2017/03 6

스테이지 나인

퇴근길, 우연히 마주친, 새로 생긴 동네 더치 커피 전문점, 스테이지 나인. 그리고 잠깐 동안의 커피 여행. 짧고 굵은 목넘김, 낮고 은은한 향기, 초봄 햇살이 빌딩 사이로 사라지고 그 틈새를 물들이는 어둠. 출렁이는 어두움이 입술에 닿을 때, 살짝 미소를 짓는다. 아, 나는 역시 예가체프구나. 우아하고 깊은 시원함. 시큼함. 쓸쓸함. 허전함. 지난 청춘 깊이 숨겨져 있던, 늙어가는 피부 아래 잠겨있던, 그 기억이 무심한 거리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함께 다가오는 공포여. 내 삶, 미래의 두려움이여. 쫓기듯 뭉게, 뭉게, 뭉게위로, 위로, 올라가는 내 삶의 진정성이여, 모든 것을 앗아가는 들뜬 모험이여, 얼마 남지 않은 내 영혼의 불꽃을 앗아갔던 사랑이여.

성공적인 사람들이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 How Successful People Reach Their Goals

오랜만에 HBR 웹사이트에 갔다가 아래 동영상을 공유한다. 성공적인 사람들이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4가지를 제시한다.1. Get specific2. Decide Where and When you'll act3. Shift your mindset4. Focus on what you will do, not what you won't https://hbr.org/video/2363646220001/how-successful-people-reach-their-goals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을 읽다가

Arthur Golden의 (Vintage)를 읽다가 옮겨적는다. 회상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인상적이다(영어로 읽어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Long before midnight, Pumpkin and the two elderly maids were sound asleep on their futons only a meter or so away on the wood floor of the entrance hall; but I had to go on kneeling there, struggling to stay awake until sometimes as late as two o'clock in the morning. Granny's room was nearby, and sh slept with her lig..

보편성 - 에드워드 사이드

"보편성이란 우리의 출신배경, 언어, 국적이 타자의 존재로부터 자주 우리에게 보호막이 되어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되는 확실성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넘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편성은 또한 대외 정책이나 사회 정책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인간적 행위에 대한 단일한 규준을 찾아내고 이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야기된 적의 침략에 대해 비난한다면, 우리는 또한 우리 정부가 더 약한 집단을 침략할 때 똑같이 비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식인은 자신의 언행을 규정하는 어떠한 법칙도 알지 못한다. 세속적 지식인들에게는 확고한 인도자로서 경배하고 숭배해야 할 어떤 신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 에드워드 사이드, (최유준 옮김, 마티)..

학습가능성Learnability

인포시스(Infosys)의 크리스 고팔라 크리슈난(Kris Gopalakrishnan)은 자신의 기업이 훈련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어떻게 이 기업이 종업원들을 한 경쟁우위에서 다른 우위로 이동시키는지 그에게 물었을 때, "우리는 학습가능성(Learnability)을 보고 채용한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능력을 보고 사람들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인포시스가 어느 때에는 약 80퍼센트의 인원을 어떤 방식으로든 배치(deployment)하였는데, 이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므로 잘된 일이다. 배치를 받지 못한 20퍼센트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권고되었는데, 그 결과 그들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고 한 우위에서 다..

참 미안하고 슬픈 첫 사랑

새벽에 잠 들었는데, 새벽에 눈을 떴다. 마음이 무겁고 복잡한 탓이다. 나이가 들면 사라질 것이라 믿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근심 걱정은 더 많아진다. 내 잘못으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인생이라는 게 이런 건지 모르겠다. 젊을 땐 내 잘못이 아니라 원래 인생이라는 게 이런 것이라 여겼지만,지금은 원래 인생이 이런 게 아니라 내 잘못이라 여기게 되는 건 왜 그런 걸까. 내가 제대로 나이가 들고 있긴 한 건가. 인터넷을 떠돌아다는 영상이 기억나 다시 보게 된다. 사랑이라 ~. 참 미안하고 참 슬프다. 예능프로라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사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후회와 회한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 사이로 고백하고 되돌이고 싶은 저 노인의 외침이흰 눈들 사이로 사라진다. 방송 출연진의 탄식이 흘러나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