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마케팅 25

아트뱅킹 art banking 서비스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린 신정아 관련 뉴스를 보면서, AP통신의 4월 1일자 뉴스에서 UBS AG, the Swiss bank가 부유한 고객들을 위해 서비스하던 art banking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기사도 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이 돈이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늘 그렇듯 성공 케이스는 널리 퍼지는 반면, 실패 케이스는 거의 알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 성공 케이스들이 논리적인 어떤 과정, 마치 기업이 투자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수익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면? 신정아가 단숨에 한국 미술의 중심으로 갈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정상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가능한 어떤 과정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UBS가 아트뱅킹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는 것은 논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이해가능한 ..

미술을 위한 Online Market?

SK브로드밴드의 IPTV에서 TV갤러리를 한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 읽었다. '아트폴리'와 제휴해서 진행될 모양인데, 이미 '아트폴리'에서 대해선 종종 들리는 미술 투자 관련 카페에서 그 정보를 이미 접한 터였다. 그런데 이 곳을 운영하는 곳이 '이노무브그룹'?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회사였다. 이 곳은 '롱테일법칙'과 관련된 책/아티클을 생산, 보급하고 관련 강의나 컨설팅을 하는 회사였다. 좀 관련없는 회사에서 미술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다. 한 번이라도 미술전시을 유심히 살펴본 이라면, 온라인 갤러리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절대로 온라인(컴퓨터 모니터나 TV모니터)로는 작품이 가지는 생명력이나 디테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걸 제대로 전달하려면, 작품 설명자와 여러 각도에..

미술 작품의 가격

한국은 아직까지도 호당 가격제가 유지되고 있다. 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아직도 이것이 통용되는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의 편의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가격제가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젊은 작가들조차도 '내 작품은 호당 10만원이니까, 100호는 천만원이야'라고 생각하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이유는 미술 작품의 가격 책정에 대해 작가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꼭 판도라의 상자 같다고나 할까. 예술 작품의 가치는 추상적이고 비계량적 가치다. 하지만 시장 가격(market price)는 수치로 나오는 계량적 가치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 관계도 없다. 예술 작품이 실용적인 가치를 가진 것도 아니고 오직 감각의 즐거움, 지적 향유의 대상일 뿐이기 ..

2008년 터너상 수상자 - Mark Leckey

올해 영국 터너상(Turner Prize) 수상자로 44세의 Mark Leckey가 선정되었다. 해마다 연말 영국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 현대미술상은 25,000 파운드라는 놀라운 상금과 함께, 내가 알기론 공중파에 생중계되는 유일한 순수미술상이다. 그만큼 현대미술에 있어서 영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Art Review에서는 올해 Art Power 100에 데미안 허스트(Demian Hirst)를 1위로 선정한 것이, 런던에서 출판되는 미술잡지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일이다. 왜냐면 그가 올해 런던 소더비에서 했던 경매는, 미술 경매에 있어서 1명의 예술가 작품들로만 이루어지는 경매에서 최고 경매 액수를 갱신했기 때문이다(이전 기록은 피카소가 가지고 있었..

파리의 미술축제, FIAC에 가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피악(FIAC, The Foire Internationle d'Art Contemporain)이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와 루브르에서 열렸다. 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를 이틀 연속 방문해 모든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본 것과 비교한다면, 이번 피악 방문은 너무 허술하기 그지 없었다. 피악이 열리고 있는 그랑 팔레(Grand Palais) 정문.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 곳 그랑 팔레를 비롯해, 루브르 박물관 내의 전시 장소(Cour Carree Du Louvre), 튈리즈 정원(Jardin Des Tuileries)에서 열렸다. 아트페어가 열리는 공간의 특성 상, 작품 하나하나에 주위를 기울이기 매우..

세계 미술 시장(Global Art Market)

(출처: artprice.com) 한국의 미술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고 하지만, 통계 상으로 잡히는 시장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통계가 나오게 된 것도 몇몇 옥션 회사들의 성장과 대형 아트페어들 때문이다. 또한 대관 비즈니스는 Art Market에 포함하지 않는다. 작품 판매로만 시장 크기을 잡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미술 시장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영향력이 있다면, 다소 거품이 낀 작품 가격이라고 할까. 그래서 많은 외국 작가들이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한다. 해외 미술 시장과 비교하여 약 1.5배~2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으니깐 말이다. 세계 최고의 미술 시장은 영국과 미국이다. 미국은 가장 큰 현대 미술 시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미술 시장 성장은 경..

C.V. for artist 작가 경력서 양식

1.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미술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미술 시장의 성장과 예술가 개인의 삶과는 거의 무관한 듯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자본주의 사회는 예술가 개인에게 작업실에서 묵묵히 작업만을 하는 고독한 예술가의 모습을 더이상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가의 고독을 내던지고 자신의 육체와 영혼을 거침없이 집어삼키는 자본주의 사회에 내맡길 수도, 생존과 성공을 위한 능수능란한 처세술을 익힐 필요까진 없습니다. 어쨋든 예술가의 생명력이나 위대함은 오직 작품만이 증명해주기 때문입니다. 2. 그러나 조금의 Business Skill를 알 필요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예술가 개인을 위한 Business Skill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할 것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예술..

미술 시장과 데미안 허스트

‘생존작가 중 가장 작품값이 비싼 작가’로 꼽히는 대미언 허스트(43.영국)가 세계 미술경매사에 새 기록을 경신했다. 허스트는 15일(현지시각) 오후 7시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한 단독경매에서 하루 저녁에 7054만5100파운드(수수료 포함금액, 한화 약138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낙찰액은 단일작가 경매로는 사상 초유의 금액이다. 소더비 런던 관계자는 “지난 1993년 피카소의 작품 88점을 경매에 부쳐 총 6230만파운드(약1277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한 적이 있으나 허스트 작품은 어제 경매에서 56점에 불과했는 데도 이를 가뿐히 경신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

잔느 에뷔테른 작품 위작 소송에 휘말리다.

'위작'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꽤 골치 아픈 사건이다. 얼마 전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열린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전의 잔느 에뷔테른(Jeanne He’buterne)의 작품이 이번 사건의 주인공이다. 미술사가이면서 모딜리아니 전문가인 Christian Parisot는 잔느 에뷔테른의 작품을 위작했다는 혐의로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잔느 에뷔테른은 생전에 작품을 팔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며, 현재 그녀의 작품 대부분은 조카의 아들인 Mr. Prunet에게 상속되었다. 2000년도에 그는 잔느 에뷔테른의 첫 대형 전시인 'Modigliani and His Circle'을 위해 60 점의 드로잉을 빌려주었다. 이 전시의 큐레이터가 바로 Christian Parisot였다...

미술 시장에 대한 메모 1

월간미술 10월호를 읽다가 메모해 둔 것을 포스팅한다. 미술시장이 팽창하는 것은 한편 대단히 고무적이지만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너무 상업적으로 끌어가려 해 안타깝다. 나는 그림을 남에게 선물한 적은 있지만 판 적은 없다.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가 있는 물건이 세월이 흐르면서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은 당연한 경제 원리다. 하지만 그림은 재테크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신적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문화는 보다 많은 사람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트렌드에 따른 상업적인 접근보다 그림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안목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 권기찬(오페라갤러리코리아 대표), 월간미술 2007년 10월호 사실 역사가 깊은 외국의 경매에도 가격 담합이나 조작은 있어왔다. 피터 왓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