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마다 경제가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경제가 잘 되려면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고 기능해야 한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왜 2번을 찍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서로 헐뜯고 비난하면서 정치를 망가뜨리려고 노력하는지 알 수 없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소문들 대부분 거짓말로 들어났지만, 얼마 전 탑승한 택시 기사 아저씨는 그 거짓말을 아직도 믿고 있었다. 나쁜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좋은 소문은 그냥 사라진다.
아직도 언론인들은 잘못된 프레임으로 야당 지도자를 교묘하게 편집한다. 계엄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진 적은 없다. 야당 지도자에겐 날선 질문을 던지면서 탄핵 당한 대통령에겐 질문 다운 질문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야당 대표의 제대로 된 답변에 대해선 공격하고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보호하고 찬사했다. 이게 한국 언론의 참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은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언론의 기능은 이미 상실했다. 한국 언론을 통해 심도 있는 정보를 얻지 못한 지 한참 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소셜 미디어가 더 정확해진지 오래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언론사는 기사로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해내기 보다는 정치적 야합과 굴종으로 생계를 연명하는 것이 더 쉽다고 여기는 듯 보인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지만, 기자들은 탄핵당한 대통령에게 저렇게 질문하지도 않고 그 대통령은 저런 자리를 마련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기자들은 대통령 앞에서 한 마디 하지 않았으며 비난하지 않았고 도리어 식사를 얻어먹었다. 부끄럽지 않을까.
어제 대방역에서 내려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탄핵이 가결되었을 때, 울컥했다. 박근혜 정권 때에도 그랬지만, 이번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진영은 앞으로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 그들은 제대로 된 정치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시스템이나 절차나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니 어떻게든 언론부터 여러 조직들과 결탁하여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시킨다. 그리고 과거에서 벗어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도 지지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도리어 정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밀어붙인다. 그들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왜 모를까. 그들은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면 안 되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고,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 자체만으로 이 나라와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아, 이제 당분간 정치 이야기는 올리지 않게 되겠지. 하지만 계속 지켜볼 것이다. 계엄이 선포되는 날 밤, 여의도 쪽에서 들려오던 헬기 소리를 기억하며, 그 헬기 소리 위 곤히 잠을 자고 있던 아이의 얼굴을 기억한다. 그것으로 이미 한국은 경제적 손실은 크게 입었다. 연기금은 환율 방어로 훅 날아갔고 투자자들 대부분은 손실을 입었다.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참, 다행이다. 탄핵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