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A PINE TREE 나는 소나무가 아닙니다
YUN SUKNAM 윤석남
10.16 - 11.24, 2013, 학고재 Hakgojae
너와 11-초록으로 물들고 싶어, 113.5x57.5cm, 2013. 제공 | 학고재갤러리
출처: http://news.sportsseoul.com/read/life/1254774.htm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 있다. 윤석남의 작품들이 그렇다. 몇 주 전 오랜만에 나간 주말 나들이에서 만난 윤석남의 작품은 어수선하던 내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했다.
그녀의 작품은 어머니 지구(가이아)로부터 뻗어져 나와 모든 존재에 깃든 모성의 흔적, 혹은 그리움을 담고 있었다. '나무'라는 소재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기에는 그녀의 작품은 나무의 느낌은 뒤로 밀리고 그 위에 그려진 형태가 먼저 들어온다.
개를 그렸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마치 나무가 사라지고 나무 위에 그려진 존재만 부각되는 느낌이랄까. '나는 소나무가 아닙니다'라는 전시 제목 뒤로 '그래서 저는 어디에나 있는 아무 것 아닌 모든 것입니다'라는 문장이 있는 것같기만 하다.
'1025 연작' 나무위에 아크릴물감 116×91×91cm 2008 ⓒ 아르코미술관 사진제공
출처: http://blog.ohmynews.com/seulsong/255630
요즘같이 불투명하기만 한 세상에서 지쳐가기만 우리들에게 윤석남의 전시는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윤석남의 전시 기사를 보게 된다면 놓치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