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2

아감벤과 코로나

코로나로 인해 각국 정부는 다양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동을 막고 마스크를 의무화하며 대면 예배를 금지하기도 한다. 심지어 미국의 경우, 대면 예배를 하는 목사를 체포하기까지 한다(왜 태극기부대 목사님들은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걸까?). 그런데 이러한 제한 조치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 일부에서는 강한 반발이 있기도 하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실은 누군가의 건강, 심지어 목숨까지 직결된 전염병 문제인데, '자유'를 들고 나오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그만큼 서구에서는 자유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인가 하고 다시 묻게 된다. 그리고 조르조 아감벤의 강한 반발을 알게 된 후,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며 국가 권력에 의한 자유의 제한을 심각..

팬데믹 패닉, 슬라보예 지젝

팬데믹 패닉슬라보예 지젝(지음), 강우성(옮김), 북하우스 매번 읽는 책들이 출판된 지 한참 지난 책들이라, 이번에는 상당히 시사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뭔가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할까. 세상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관심 없는 구닥다리가 되는 듯 싶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다. 책은 얇고 쉽게 읽힌다. 다만 현 시절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 있는가에 대해선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대단한 찬사를 거듭할 책은 아니다. 도리어 지젝이 인용한 브뤼노 라투르의 견해에 더 이끌렸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식습관 같은 인간의 문화적 선택, 경제와 세계무역, 복잡한 국제관계 네트워크, 공포와 공황 상태의 이데올로기적 메커니즘 같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관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