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정 탓에 2주 정도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혼자 사는 집은 시디, 책, 옷, 노트들로 어지러웠다. 마치 긴 홍수 뒤 강 하구와 맞닿은 해변처럼. 창을 열었고 난초에 물을 주고 집 청소를 했다. 봄 먼지로 얼룩진 바람이 밀려들어왔다. 어수선한 마음에 먼지가 쌓였다. 많은 상념에 잠기지만, 정리되는 법이 없다. 그저 쌓여만 갈 뿐이다. 서재에 읽지 않은 책과 듣지 못한 시디가 쌓여가듯, 마음은 제 갈 방향을 잃어버렸고 올 해 봄은 자신이 2010년의 봄인지, 2011년의 가을인지, 혹은 먼 미래의 겨울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내 발걸음도 갈팡질팡했다. 요 며칠 리더십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 다시 변해야 될 시기가 온 것이다. 언젠가 Sidsel Endresen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