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1

어느 토요일 오전

바쁜 일정 탓에 2주 정도 청소를 하지 않았더니, 혼자 사는 집은 시디, 책, 옷, 노트들로 어지러웠다. 마치 긴 홍수 뒤 강 하구와 맞닿은 해변처럼. 창을 열었고 난초에 물을 주고 집 청소를 했다. 봄 먼지로 얼룩진 바람이 밀려들어왔다. 어수선한 마음에 먼지가 쌓였다. 많은 상념에 잠기지만, 정리되는 법이 없다. 그저 쌓여만 갈 뿐이다. 서재에 읽지 않은 책과 듣지 못한 시디가 쌓여가듯, 마음은 제 갈 방향을 잃어버렸고 올 해 봄은 자신이 2010년의 봄인지, 2011년의 가을인지, 혹은 먼 미래의 겨울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내 발걸음도 갈팡질팡했다. 요 며칠 리더십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 다시 변해야 될 시기가 온 것이다. 언젠가 Sidsel Endresen에 대한 ..

효과적인 팀 빌딩

요즘 너무 많은 생각에 일상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회사에선 새로운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조직원들을 다독여 가며 앞으로 가야 하고, 미술 쪽 일은 그냥 중지 상태가 되었고, 사랑은 … 늘 글쎄다. 외로움은 더 심해지지만, 뾰족한 해결책 없이 끌려 다니는 느낌이랄까. 얼마 전에는 팀원들을 대상으로 Team Building에 대해서 설명했다. 실제로는 한적한 곳에 가서 술 한 잔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기도 하고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체계를 어떻게 가지고 가야하며, 또한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과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토론해야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온라인에서 여러 Team Building에 대한 자료를 찾아 약 2시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간단한 문서를 만들..

실무자에서 관리자가 된다는 것 - 헤이그룹의 관리자 역량 모델

직장인 76.8%가 직속 상사와의 불화로 사표를 고려해 보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예전같으면, 그래, 그래 했을 텐데, 이젠 내가 그런 직속 상사는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확실히 일을 잘 한다는 것과 리더가 된다는 것과는 별개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좋은 리더, 휼륭한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은 이러한 리더십에 있어서 최악의 문화와 풍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요즘 기업체에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우리 사회와 우리 문화는 수평적이지 않기 때문에, 도리어 혼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지도 모른다. 또한 창의성(Creativity)를 강조하지만, 과연 한국의 기업들이 과연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관리하면서 결과(Output)를 ..

존경받는 기업들은 어떻게

많은 회사와 조직을 거치면서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힘들게 유지하면서 끝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일들이었다.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했고 변해야만 했다. 현재란 성공의 누적이 아니라 실패와 상처의 누적이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걸어오면서 성공이든 실패든 그러한 사업 경험이 축적되어 새로운 인력들에게 전수되어야 한다. 이를 지식 경영(knowledge management)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적인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인 ‘헤이그룹’(Hay Group)과 경영지인 포춘에서는 해마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y)’를 조사해 발표한다. 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아래의 항목들을 조사한다. 1. 우수인력을 모집하고..

게임 이론과 삶의 긴장

'게임'이란 전략으로 상호 독립적인 상황이다. 즉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움직임'은 의사결정자가 하는 선택이고, '플레이어'는 모든 의사결정자다. '제로섬 게임'은 누군가의 소득이 오직 다른 사람의 손실이 있을 때만 발생하는 상황을 말한다. '라이벌'은 게임에 참가한 다른 모든 플레이어들이다. - 권춘오, '게임이론으로 보는 전략의 기술', 동아비즈니스리뷰, 4월1호 게임 이론에 대해선 몇 편의 아티클들을 읽었으나, 이를 내 일상에 적용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슬슬 적용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은 내가 속해있는 여러 조직에서 내 책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임이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는 의미하며, 그 권한을 행사함으로, 다른..

내일도 여러분은 나를 사랑할 것인가요?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내일도 당신은 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을 건가요? 꼭 대중가요 제목이나 가사 같은 이 제목은 부즈 앨런 해밀턴의 CEO인 랄프 W. 슈레더 박사의 리더십과 관련된 포드캐스트의 제목이다. 실제 캐롤 킹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그는 이 질문이 우리의 하루하루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매일 만나는 회사 상사나 동료, 고객, 학생이나 교수,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이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는 이렇게 단언한다. Effective leadership is a two-way street. Yes, 아니면 No. 이것이 효과적인 리더십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Yes를 듣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투자하며, 우리 자..

기업문화혁신전략, 에드거 H.샤인

기업문화혁신전략(The Corporate Culture Survival Guide) 에드거 H.샤인(지음),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옮김), 일빛 기업 규모와는 상관없이, 경영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은 이미 글로벌 시장 하나로 통합되었고, 이제 국가의 인프라를 구성하는 몇몇 제품이나 서비스 시장만 개방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이 시장마저 개방될 것이다. 자금 압박은 심해지고 위기 상황을 타개할 속 시원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짐 콜린스가 말한 바 있는 위대한 기업은 중소기업, 신생(대)기업에게는 신기루에 가깝지 않을까. 또한 짐 콜린스는 이런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people)’이라고 하는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요즘 필요한 사람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칼리 피오리나의 리더십

대학을 다닐 때, 난 직장 생활을 하리라 상상한 적도, 기대한 적도 없었다. 게으른 백수로, 도시의 건조한 공기만 마시며 지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고 대단한 명성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인력들로 구성된 작은 컨설팅 회사에 다니면서 비즈니스와 경영에 대해 많은 것들에 대해 배우고 고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배움과 고민은 막상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능력은 있었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 추진할 수 있는 강인한 태도를 바탕으로 한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나의 고민은 리더십이었다. 비즈니스 모델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먼저 사람이고 이 사람을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움..

실행Execution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 원제는 'Making Strategy work'이다. 전략이 가동되도록 만들기 정도로 직역할 수 있겠다. 실은 나도 많은 계획을 세운다. 개인적인 일 뿐만 아니라, 업무에서도 그러한데, 정작 계획대로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즉 문제는 계획이나 전략이 아니라 세워진 그것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에 달려있다.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에 대해선 조만간 리뷰를 올릴 예정이다. 대신 LG경제연구원에 나온 짤막한 리포트를 리뷰하기로 한다. '신사업 실행의 4S 성공 리더십', 유호연 선임연구원, LG주간경제 2006.7.5. 하나의 비즈니스가 100년이고 200년이고 영속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30년 전 한국 최고의 기업과 지금 한국 최고의 기업이 ..

리더십의 비밀

포보스 코리아 9월호를 읽고 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칼럼. '리더십에 숨어있는 비밀'(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이동규 교수가 지적한 리더십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 리더는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 휼륭한 리더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 리더십은 조직 내 시스템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개인적 속성이자 역량이다. 여기에 대해 몇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피터 드러커: "리더십은 리더십의 질 또는 카리스마와는 관계가 없다. 리더십은 신비로운 것이 아니며 핵심은 그 성과에 있다." 잭 웰치: "리더십은 지위의 문제가 아니다. 위에서 내려다본다고 리더십은 생겨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하면서 방향을 이끌어 가는 것" 고 정주영 회장: "경영이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