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2

2023년의 대한민국이 싫다

두 아이의 아빠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너무 화가 나는 하루였다. 검찰, 경찰, 언론의 합작품이다. 그리고 자극적인 컨텐츠를 올리는 유튜버들과 무관심한 척하는 대중들의 묵인 아래 이루어진 일이다. 실은 며칠 전 아파트 화재 속에서 어린 딸들을 안고 뛰어내린 아빠의 부고 기사를 보면 열이 받아있었다. 방 안에서 담배 때문에 불이 났고, 그 담배를 피운 이가 70대 노인이라는 사실에, 그냥 지금 늙은이들이 젊은이들의 앞날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정치든, 경제든 ... 평일 교외 카페를 가보라. 한껏 꾸며 입고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들로 가득하다. 실은 노인이라고 부르기도 그렇다. 60대, 70대여도 아직 젊게 보이니까. 그들은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이 젊을 때 열심히 일해 쌓아 올린 부라고 ..

낡은 사진 한 장의 은유 - 윌리엄 버로스

버로스 스스로 찍은 이 사진은 1959년 Tangier에서 찍은 것이다. 그 곳은 그가 몇 년 동안 '벌거벗은 점심'이 될 원고를 썼던 곳이다. (그런데, 위 사진, 보면 볼수록 흥미롭다. 흑백 사진은 정말 매력적이다. 칼라 사진은 다채로운 색들로 표면을 이루지만, 흑백 사진에서는 이러한 표면이 부재하는 관계로, 영혼을 가진 피사체 자체에 몰입하는 느낌을 던져준다. 보는 이가 능동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한 남자가 사진 속에 서 있다. 약간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이 남자의 시선은 어딘가 모르게 부정확하게 느껴진다. 카메라를 보는 듯하지만, 실은 카메라 너머, 혹은 카메라 속의 어떤 존재를 마주하는 듯. 아마 그는 어제 밤, 여러 가지 마약을 함께 했을 것이다. 실제 그 당시 그는 마약..

예술의 우주 200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