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란 블론드 머리를 한 아가씨를 내가 처음 본 것은 배가 출항한 지 얼마 안 되어서였다. 우리는 식당 테이블 좌석을 정하기 위해서 식당에 모여야 했다." - 막스 프리쉬, 『호모 파베르』 중의 한 문장. 아버지와 딸의 첫 만남. 폴커 쉘렌도르프의 영화 『Voyager』(국내 번역 제목: 사랑과 슬픔의 여로)의 원작 소설. Stanley Myers의 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지축을 울리며 추락하는 비 속의 감상에 빠지고 말았 다(* 참고로, 이 영화 속의 쥴리 델피는 정말로 이뻤다). * * 또다시 비가 내린다. 저 비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아래로 떨어지는 걸까? 혹시 사랑하는 이가 이 지상 어딘가에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그(혹은 그녀)를 찾기 위해서. * * 몸 밖의 그대 1 채호기 1. 그대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