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3

안드로메다같은 일상의 연속

매우 피곤한 날들이 있었다. 마치 내 일상이 늦가을 낙엽처럼 사소한 바람에도 흔들려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져 무심히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에 으깨지는 듯한 느낌의 날들이 있었다. 종일 사무실에서 이슈들이 난무하는 회의에, 까다로운 문서 작성에, 고객이나 대행사와의 전화에 시달리다가, 저녁에는 바짝 긴장해서 만나야만 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에, 도수가 높은 술 한 잔에, 이어지는 2차에, ... ... 이런 날이 하루 이틀 연속되면, 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쳐 거실 불을 켜놓은 채,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곤 했다. 책들로 어지러진 서재는 이미 책들을 수용할 자신의 역량을 한참을 벗어나, 거실에까지 책들이 어지렇게 널린 어느 빌라 4층, 오랜 독신 생활의 사내가 그렇게 잠에 들었다. 프로이트의 견해대로라면, 나는..

월요일 아침

출근길. 거리가, 하늘이, 나무가, 대기가, 옥상이, 그늘이, 그대 얼굴이, 내 마음이 젖어있었다. 내 꿈은 내가 바라는 누군가의 마음 속으로 내 마음이 젖어드는 것. 그렇게 젖어들어 습기 가득한 축축한 계절을 보내는 것. 출근길. 발에 대지가 머금은 물기가 빨려 올라오는 듯하다. (그만큼 난 건조했던가) 사무실에 퍼지는 누구의 누가 연주한 것인지 알듯 모를듯한 음악이 연주되고 뒤이어 들리는 익숙한 라디오 DJ의 목소리. 비가 내려, 그 축축함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모든 소리들은 아름답다. 귀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마음은 적당히 루즈해진다. 뉴욕에서 사는 친구의 메일 끄트머리에 적혀있는 한마디. 'Call me when you're drunk.' 그러고보니, 지난 해 이른 봄 이후 술 마시면서 전화한 적..

안드로메다 은하 여행자 보험 판매 중.

메신저 닉을 '안드로메다 은하 여행자 보험 판매 중'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메신저로 여행자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다들 무슨 보험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안드로메다 은하계를 여행할 때, 가입해야한느 여행자 보험'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보험 판매를 계기로 내 인생의 대박이 시작될 지도 모르겠다. 기대해 봄 직하다. 이 보험에 가입하고 싶은 이는 날 메신저 등록해서 가입하겠다고 하면 된다. 메신저는 프로필에. 구체적인 서비스 내역과 약관, 보험금 등은 쪽지로. (* 은하계 최신 보험 상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스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