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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 세상, 전헌

다 좋은 세상 전헌(지음), 어떤책 1. ‘다 좋은 세상’이라니.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다 좋은 세상’이 아님은 분명하다. '다 좋은 세상'이라고 주장하는 전헌 교수의 이야기가 설득력 없는 건 아니지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젊은 날의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난 다음 다 좋은 세상이라 이야기하고 하지만, 그러나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아마 최악의 조건에 놓은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안다면, 그는 이런 말을 쉽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약육강식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옛 철학자들의 문장들만 나온다. 이 책은 일종의 철학 교양서적으로,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다 좋은 세상’과 저자가 생각하는 의견들로 이루어진 (흥미로운) 산문집으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오구라 기조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 리理와 기氣로 해석한 한국사회오구라 기조(지음), 조성환(옮김),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손에 쥐고 펼치면 금방 읽히는, 짧은 책이지만, 그 울림은 작지 않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이라는 나라와 그 사회,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고, 우리의 과거인 조선, 그 곳을 지배했던 학문(철학)과 양반/선비/사대부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숙제를 남겼는가도 되새겼다. ‘숙제’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도 이 과거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근대사 연구는 현재 진행형이며, 그 곳에서 막혀 조선에 대한 이해마저 어렵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까닭에(?) 도리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