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없는남자 3

특성없는 남자 2,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2 Der Mann ohne Eigenschaften 로베르트 무질(지음), 안병률(옮김), 북인더갭 1권을 2019년 봄에 읽었으니, 1년 반 정도를 건너뛰어 2권을 읽은 셈이다. 미완성인 소설의 초반부만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소설 읽기의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사건은 없고 상당히 지루하게 대화와 사색만 이어진다. 대체로 위대한 문학이라고 알려진 작품들이 지루한 경우가 많다고 하나, 이 소설은 무수한 이들의 찬사와 대비되어 내가 더 심하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내 감상은 간단하다. 사건은 없고 오직 말과 사유만 있는 소설이다. 사람들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주인공인 울리히는 말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전부다. 뭔가 로맨스가 일어날 만한 장면들이 보여지기도 하나, ..

책상 위 풍경, 1월 10일 일요일

2020년 1월 10일 일요일 저녁, 책상 위 풍경 인스타그램을 보니, 자기가 공부하는(혹은 책을 읽는) 책상 위를 찍는 이들이 있었다. 다양한 펜들로 공책에 필기 하고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긋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나도 한 두 번 찍어보다가, 어쩌면 이것이 내 기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르렀고, 이렇게 카테고리를 만들어 업로드를 해 본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시간은 거의 없는 직장인인지라, 이것도 내 보잘 것 없는 허영에 기댄 놀이같달까. 또는 구입하긴 하였으나, 완독하지 못해 소개하지 못한 책들을 이렇게 보여줄 수도 있을 것같고 좋은 음반이나 이것 저것도 알려줄 수 있을 것같기도 하고. 첼리비다케. 내가 선호하는, 그러나 어떤 연주는 지독하게 느려터져서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

특성 없는 남자 1,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1 로베르트 무질(지음), 안병률(옮김), 북인더갭 나는 무질(Musil)의 팬인가? 그렇게 보긴 어려울 듯 싶다. 로베르트 무질의 단편집 을 읽고 나는 그의 세계에 빠져들었지만, 을 읽고 다소 실망했으며, 역자가 힘들게 번역했을 이 는, 예상했으나 역시였다. 20세기 초 소설의 일부 경향이 사건 중심이 아니라 사유 중심이었듯이, 처럼 이 책도 지극히 사변적인 방향으로 소설이 전개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그 사변적인 특성으로는 20세기 최고라는 명성을 얻었던 소설이었다. 그러한 특성으로 20세기 최고의 소설 반열에 올라갔으며, 영미권에는 제임스 조이스, 프랑스에선 마르셀 프루스트, 그리고 독일어권에서는 이 작가, 로베르트 무질이! 소설의 역사에서 사유가 그렇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