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2

얼굴 없는 인간, 조르조 아감벤

얼굴 없는 인간 - 팬데믹에 대한 인문적 사유 조르조 아감벤(지음), 박문정(옮김), 효형출판 배가 침몰 중인데, 우리는 배에 실린 화물을 걱정하고 있다. - 히에로니무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었을 때, 마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었다.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는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녔지만, 서구인들은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며, 각자 생각하는 것도 다를 듯 싶지만, 나는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애초에 모자도 잘 쓰지 않고 마스크도 잘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스크를 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둘러싼 논의는 서구 사회에서, 그리고 아감벤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했으며 깊이 생각해볼 문제..

팬데믹 패닉, 슬라보예 지젝

팬데믹 패닉슬라보예 지젝(지음), 강우성(옮김), 북하우스 매번 읽는 책들이 출판된 지 한참 지난 책들이라, 이번에는 상당히 시사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뭔가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할까. 세상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관심 없는 구닥다리가 되는 듯 싶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다. 책은 얇고 쉽게 읽힌다. 다만 현 시절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 있는가에 대해선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대단한 찬사를 거듭할 책은 아니다. 도리어 지젝이 인용한 브뤼노 라투르의 견해에 더 이끌렸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식습관 같은 인간의 문화적 선택, 경제와 세계무역, 복잡한 국제관계 네트워크, 공포와 공황 상태의 이데올로기적 메커니즘 같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관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