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3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이수정

타인을 기록하는 마음 이수정(지음), 메디치 이런 책들이 늘어나야 된다. 어제처럼 외부로, 세계로, 선진국으로 시선을 돌려 남의 것들을 수입하고 배우던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우리 내부로 눈을 돌려 관찰하고 보듬으며, 보다 행복한 미래를 모색해야 되는 시절이 왔다. 그래서 이 책은 참 소중하다. 스스로 발품을 팔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이슬람사원, 모스크를 찾아 그 곳 사람들을 만나 기록하며,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 책, 바로 이다. 솔직히 기시 마사히코같은 사회학자가 써야 할 책이다. 기시 마사히코를 적기 전에 한국의 사회학자들을 더듬어 보았으나, 안타깝게도 없었다. 저자인 이수정은 아랍어 전공이라는 이유로, 그나마 아랍, 혹은 이슬람에 대한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모스크를 돌아다니며 이 책을 쓴 ..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데이비드 섬프터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 데이비드 섬프터 David Sumpter(지음), 전대호(옮김), 해나무 우리는 언제나 지독한 편견과 싸운다(안타깝게도 싸우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강요하는 편견, 인류 문명이 강요하는 편견, 우리의 생물학적 특성이 강요하는 편견, 우리의 부모나 일가친척, 선생들과 친구들이 강요하는 편견, 그리고 그 편견들 속에서 자라난 우리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자신만의 편견. 그렇다면 편견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정상적인 지성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고치려고 할 것이다. (아! 한국사회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편견을 고집하고 있는지!) 이 책은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서비스,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러한 서비스나 AI를..

정신 질환과 한국인

버지니아공대 사건으로, 그나마 올라가고 있던 '한국'의 이미지가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원래 좋지 않았기 때문에, 떨어지더라도 별반 달라지 않으려나. 관련 정부부서에서 국가 이미지가 떨어질 것이라고 불안해 한다는 점에서 얼마나 국가 이미지의 기반이 취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령 프랑스나 영국이었다면, 국가 이미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 관련기사: 한국도 충격 외교부 심야 비상회의 `국가 위상 타격 우려` ) 이번 사건의 범인의 행동은 정상적이지 않다. 분명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부모는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성격이 나쁜 아들을 멀리 했었을 것이다. 한인 사회에서 '정신병'을 가지고 있다는 건 숨겨야할 종류의 것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