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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출처: http://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488458 



잠을 자고 있는 두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콘스탄틴 브랑쿠시는 거의 20년 이상 몰두했다. '잠자는 뮤즈'를 구상하고 작업할 때, 그는 근본적인 형태와 단순화된 세부를 위해 개념들(ideas)을 줄여나갔으며, 이를 위해 극적인 요소와 디테일을 피했다. 그는 관성으로 인해 무겁게 내려앉은, 그러면서 평화롭게 쉬는, 바닥에 엎드린 머리의 모습으로, 나른함(languor)의 본질을 만들었다.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설명을 번역함. 


 

*     * 


저런 잠이라면, 영원할 것만 같다. 1910년, 브랑쿠시는 왜 저런 잠을 꿈꾸었을까. 잠은 죽음과 맞닿아있고 꿈과 연결된다. 삶은 멈추고 운동하는 것들은 모두 사라진다. 네 태양은 지고 내 어둠은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사랑은 잠시 숨을 고르고 떠나간 연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본다. 어쩌면서 우리의 모든 착오, 실수, 잘못, 그리고 실패한 사랑까지도 저 무거운 잠은 가지고 갈 것이다. 가지고 가선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들이 단순화되면서 명료해지고 매끈해지면서 상처는 사라진다. 


그것은 어떤 종결이면서 시작이다. 우리를 아프게 했던 드라마는 흐릿해지고 그 날의 고통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브랑쿠시의 저 우아한 모더니즘이 향하는 위안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소란스러운 시절이 가고 고요하고 안정된 평화가 온 것이다. 적어도 저 잠자는 뮤즈 옆에서라면, 그런 평화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www.eroiiromanieichic.ro/constantin-brancusi-i/ 

잠자는 뮤즈의 실제 모델인 Baroness Rene Irana Fran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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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July 18 - October 20, 2013 

리움Leeum, Samsung Museum of Art 




전시를 보고 난 다음, 리뷰를 쓰기 위해 몇 편의 논문들과 자료들을 모아두었는데, 역시 직장인이란 늘 시간이 없다보니, 이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냥 메모만 해둔다. 


2013년 여름에 있었던 이 전시는 총 118점이 전시된 국내 최대 규모의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이었다. 칼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무척 뜻깊은 자리였으며, 칼더를 모르는 이들에겐 칼더의 조각 인생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서커스 장면 Circus Scene

1929

Wire, wood and paint

127 x 118.7 x 46 cm

Calder Foundation, New York



알렉산더 칼더(1898-1976)는 움직이는 조각, 모빌을 창안하여 현대 조각의 혁신을 이끌었다. 미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일상 속에서 미술을 접하며 자란 칼더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으나 결국 잠재된 예술성을 따라 조각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1920년대 파리에 머물면서 몬드리안과 미로, 뒤샹, 아르프 등 당시 파리 미술계를 이끌던 작가들과 교류하며 추상 미술과 초현실주의같은 당대 최신 미술 경향을 접하고 크게 영향 받았다. 칼더의 대표적인 작업인 모빌과 스태빌은 칼더의 예술적 재능과 동시대 아방가르드 미술, 움직임을 구현하는 그의 공학적 지식이 조화를 이루어 탄생한 20세기 최고의 혁신적 조각이다. - <전시 팜플렛> 중에서



<서커스 장면>이라는 작품에서 우리는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철사로만 표현하는 칼더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다.  <곡예사들>이라는 아래 작품에서 칼더가 지닌 탁월함을 확인할 수 있다. 



곡예사들 Acrobats

c. 1927

Wire and wood

87.6 x 22.9 x 30.5 cm

Calder Foundation, New York

Gift of Katherine Merle-Smith Thomas in memory of Van Santvoord Merle-Smith, Jr., 2010




(... ...) 칼더 예술의 근간이 형성된 1920년대와 그의 혁신적인 작업인 모빌이 처음 등장하는 1930년대의 작업들이 선보인다. 우선, 그의 예술적 관심이 발하기 시작한 학창 시절의 그림들, 동물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묘사한 동물 스케치들, 1926년 파리 이주 직후에 시작된 철사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상의 특징적인 형태와 움직임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이를 놀라운 솜씨로 표현한 철사조각은 칼더의 천재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어 칼더가 파리의 주요 미술가들과 교류하며 추상미술을 익히고 이를 자신만의 양식으로 탄생시킨 1930년대의 역사적인 모빌과 스태빌도 감상할 수 있다. - <전시 팜플렛> 중에서 


Small Feathers

1931

Wire, hout, lead and paint

97.8 x 81.3 x 40.6 cm

Calder Foundation, New York





The Star, 1960

Polychrome sheet metal and steel wire, 35 3/4 x 53 3/4 x 17 5/8”

Bequest of George and Susan Proskauer 



(... ...) 작가의 전성기인 1940년대의 작업부터, 그가 말년에 집중적으로 제작한 대형 공공조각의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원숙의 경지에 들어선 1940년대의 모빌은 단순히 균형을 이루는 수준을 넘어 역동적이고 다양한 움직임들을 보여준다. 조각의 형태 역시 작업실 주변 자연 환경에서 받은 영감과 초현실주의의 영향이 반영된 유깆거인 특징이 두드러지면서 다채로와진다. 칼더는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여전히 새로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2차 대전 동안 부족해진 금속 재료를 대신하여 나무나 청동으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작업을 선보여 예술가로서의 부단한 노력과 창의성을 보여주었다. - <전시 팜플렛> 중에서 




The three wings

Sculpture by Alexander Calder, 1967. 

Angered, Gothenburg, sweden.

출처 - http://commons.wikimedia.org/wiki/




1960년대부터는 칼더는 공학기술을 이용해 공공 장소에 어우러지는 대형 조각을 만드는 일에 더 흥미를 느꼈다. 산업용 철판을 사용한 그의 대형 조각들은 마치 선박을 건조하듯 볼트로 조립하여 완성되었다. 1960년대는 많은 미국 조각들이 공공조각을 제작한 시기인데, 그 가운데서도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곡석인 특징적인 칼더의 대형 조각은 직사각형의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1960-70년대 국제 양식의 건물들과 대비를 이루며 공간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도시의 랜드 마크가 되었다. - <전시 팜플렛> 중에서 





거대한 속도 La Grande vitesse 

1969

sheet metal, bolts, and paint 



칼더의 <거대한 속도>는 너무 유명한 조각이라,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칼더의 탁월함은 자연적 요소 - 공간, 바람, 공기 - 등과 어우러지면서 조각이 움직이며 이 움직임 속으로 관객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 움직임은 지극히 기하학적이면서도 유려하고 아름답다. 더구나 대중적이기까지 하다. 칼더의 작품은 쉽게 볼 수 있으니, 다음에 보게 되면다면 한 번 유심히 보면서 칼더의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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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Segal,

Wendy with chin on hand, 1982




잊고 지내던 조지 시걸(George Segal)을 보고 울 뻔 했다, 아라리오뮤지엄, 낮고 어두운 실내 한 구석에 있던. 


이 작품은 아라리오 뮤지엄에 있던 작품이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었던, 가장 비슷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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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작품 하나. 어, 이 작품 문신 거 같은데... 진짜 조각가 문신의 작품이었다.



문신(文信)은 누구인가. 해방 이후 한국 조각가 중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거의 유일한 조각가이지 않은가.

문신(1923 - 1995).
경남 마산출생.

1947년부터 서울과 부산·마산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유화 개인전을 가지며 양화계에 진출했다. 1950년대까지는 인물·풍경·꽃 등의 주제를 그렸으나 그것은 사실적인 재현이 아닌 표현주의적 창작성을 나타낸 것이었다.

보수적인 국전(國展) 참가를 거부하다가 유영국(劉永國)·박고석(朴古石)·한묵(韓默) 등이 1957년에 결성한 모던아트협회에 영입되어 1961년에 파리로 갈 때까지 그 연례 작품전에 참가했다.

파리에서는 세계 미술의 현대적 흐름에 자극을 받은 추상 회화로 새롭게 변모를 보이는 한편, 나무를 재료로 한 순수한 조형 작업의 조각도 손대기 시작하며 작품 행위의 확대를 보여주었다. 여러 외국인 작가들과 접촉하고 친밀 관계를 갖는 가운데 조형 방법과 창작 행위에서 독자성을 부각시키다가 1965년에 귀국, 약 2년간 서울에 머물렀다.

1967년에 다시 파리로 간 뒤로는 회화보다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형태의 스케일이 큰 조각 작업에 더욱 열중하여 파리와 유럽 각지의 국제적인 조각전 또는 조각 심포지움에 거듭 초대되었다. 이 시기 문신의 독특한 조각 형상은 생물적이고 혹은 식물적인 표상이 시메트리(symmetry, 左右均齊)의 공간적 구조를 이루며 신비롭고 무한한 생명감이 매혹적으로 조성된 것이었다.

그 작품들은 초기에는 단지 「작품」·「조각」·「무제」 등으로 발표되다가 말년에 가서는 「환희」·「화(和)」·「우주를 향하여」 등으로 심정적 지향의 구체적 명제가 붙여졌다. 재료도 처음에는 참나무 등을 적당히 이용하다가 어느 기회에 발견한 쇠처럼 단단하고 검은 목질(木質)의 아프리카산 흑단나무와 쇠나무 등을 힘겹게 깎고 파내고 표면을 다듬어 마치 철조(鐵彫)나 청동 작품 같은 느낌의 형상미를 특이하게 창출하는 뚜렷한 독자세계를 구현하였다.

1980년에 귀국하여 고향인 마산에 정착한 뒤에는 그간의 시메트리 조형 작업을 주로 브론즈와 스테인리스 금속 작품의 옥외 조각과 대형 환경 조각을 열정적으로 제작하여, 마산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설치되게 하였다.

타계하기 직전에는 자력으로 자신의 미술관을 마산에 건립하여 스스로를 영구히 기념화하였다. 그와 때를 같이 하여 마산의 경남대학에서는 문신의 세계적 예술 활동과 향토 문화 공헌을 칭송한 명예 문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또한 1991년 프랑스 정부는 문신의 한·불 문화 교류의 큰 공로를 높이 여긴 ‘예술문학기사(騎士)’ 훈장을 수여했다. 1990년 파리 아트센터 초대전, 199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역사박물관 초대 전시 그리고 1992년 파리시립미술관 초대 회고전 등은 문신을 세계적인 예술가로 확실하게 평가한 유럽에서의 대규모 전시였다.



숙명여대 안에 문신 미술관이 있고, 경남 마산(현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문신미술관이 있을 정도인 조각가이다. 굳이 작품성에 대해서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제 길을 가다 마주친 문신의 작품은...


아, 이 모습은 무언가. 무관심하게 방치된 저 모습.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화가 났다.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가진 주식회사 한섬 건물 옆 주차장 입구에,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내팽개쳐진 듯한 모습의 조각은 번화한 청담역 사거리, 조금만 걸어가면 국내 유수의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거리 옆에서 21세기 한국의 미술 작품이 어떤 취급을 받는가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었다.

혹시 한섬 관계자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조각상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 최근 몇몇 기업체의 Art Collection이 주목받고 문화예술에 대한 메세나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이 때, 문신의 작품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취급받는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조언을 줄 수도 있다. 기업체가 소유한 작품들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이 작품들을 바탕으로 한 관리나 마케팅에 대한 고민도 함께 높아지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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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적으로 문신선생님작품을 좋아합니다.기업인들이 작품을 알리가있겠냐만 내팽게치듯한 문신선생님작품이 저런푸대접받고 있는모습이 예술인으로써 맘이 아픕니다.....

    • 이런 경우가 한국에 좀 많죠. 그런데 제법 유명한 패션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한섬이 ... 저도 실망했습니다. ~. 관심없는 것같아요. 한섬빌딩으로 검색하면 이 포스팅이 상단에 나오거든요. 요즘에는 그 쪽으로 출근하지 않아서 현재 상황은 저도 잘 몰라요. 몇 년 전 일이라, 지금은 나아졌겠죠. ~. 아마도.



중력_Gravity
전강옥(Kang-Ok Jeon),관훈갤러리, 2008.8.6 - 8.12
- 2008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전시


전강옥_멈추어진 시간, 떠 있는 큐브_나무, 추, 케이블 선_74×69×110cm_2005




어쨌든 삶은 지속된다. 이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정신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더라도, 자살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이것도 통계적으로는 자살 시도 후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어느 통계를 보니, 자살충동을 느낀 사람들 중에서 자살 성공한 사람은 0.087%,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 중에서 자살에 이른 사람은 2.15%라고 한다). 즉, 어쨌든 삶은 지속된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이 견고한 세계는 그 위용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전강옥의 ‘중력’이, 우리의 ‘삶’의 은유이며, 우리와 적대하고 있는 이 견고한 세계처럼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작가는 야심만만하게 조각의 물리적 측면에서의 본질을 건드린다. 현대 이전의 조각에서는 감각적인 형태가 중요한 부분이었다면, 현대 조각에서는 여기에 운동까지 끌어들인다. 전자가 '정지된 세계'라면, 후자는 '변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꼭 플라톤과 헤라클레이토스를 보는 듯하다.

전강옥은 조각은 중력의 예술이라고 단언한다. 실은 조각이 조각이게 하는 것, 우리가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자리에 서 있는 이유는 바로 '중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늘 있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물리학적 힘, 중력을 분석하고 확장시켜 작품의 소재/주제로 삼는다. 흥미로운 것은 중력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중력 속에서 조각은 어떻게 운동하여 변화를 만드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중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형태에 운동과 변화를 부여한다. 키네틱 아트에서의 일정한 규칙이 있는 운동이 아니다. 그는 부정형의 운동과 변화를 극대화시킨다.
중력 하에서 변화란 중력의 힘을 이용하거나 이를 거슬러야만 가능한 것이다.

‘변화’란 기존의 상태를 부정하는 것이며 일종의 파괴이다. 서양 철학사가 존재의 철학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우리의 삶 속에 ‘변화’를 집어넣는 순간, 한 치 앞도 예측하지 못하듯이 학문에서도 그러한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가 인정받지 못했던 것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를 긍정했기 때문이고, 우리의 삶과 이 세계 전반에 우연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이는 철학적으로가 아니라 실제 정신적으로 우리를 매우 피폐하게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자).

하지만 조각가 전강옥은 그의 작품들을 중력의 사이에 위치시키곤, 운동과 변화를 대입시켜 이를 흥미롭게 관찰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기우뚱해지기도 하고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기도 하고 부서져 있다.

그런데 이게 꼭 우리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거대한 세계(혹은 힘) 사이에 끼인 채, 어쩌지 못하는 우리의 삶. 실은 우리도 정해진 바대로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문제는 땅바닥에 고정된 상태에서는 거의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 중력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할 때면 영향을 미치듯, 우리의 삶 속에 삶은, 이 세계는 우리가 뭔가를 바라고 욕망할 때면 언제나 시비를 걸며, 불평하며,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 너무 과도한 비약일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대 조각이 중력과 싸우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듯, 우리도 이 거대한 세계와 싸우며 우리의 삶을 완성시켜가고 있는 것을.

나는 작가가 보여주는 중력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거친 세상이 보였다. 



전강옥_무게, 매스, 공간_나무, 낚싯줄, 석고_190×190×190cm_2006


“조각은 중력의 예술이다. 조각은 매스(mass)를 사용하는 예술이므로 중력의 법칙에 우선적으로 귀속되는 것이다. 즉, 조각은 건축과 마찬가지로 중력과 힘의 조작이며 물리적 법칙을 우선적으로 만족시켜야 하는 예술로서, 조각에 있어서의 매스는 부동 상태에 있거나 키네틱 아트에서처럼 운동 상태에 있거나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넘어져서는 안 되는 필연성을 가지며, 이것은 곧 조각의 엄격한 규칙이자 동시에 조각 예술의 탁월성이라 하겠다. 조각 예술에 있어서의 엄격성은 바로 매스의 안정성 확보와 균형 상태의 보전에 있으며 이 안정 상태의 상실은 실제적, 상징적으로 조각의 파괴를 야기한다. 균형의 상실과 함께 땅바닥에 수평으로 넘어진 상태는 조각의 부정과 동일한 의미로 간주된다. 따라서 조각이 조각일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사실은 무엇보다도 먼저 삼차원의 공간에 놓인 매스의 균형을 만족시키는데 있으며, 모든 물체를 지표면으로 잡아당기고 쓰러뜨리는 중력의 힘에 대한 완벽한 지배는 조각 예술의 성격을 결정하는 최고의 특성인 것이다.”
- 전강옥의 ‘작가노트’에서 




전강옥_삐딱하게 서 있기 (테이블2)_나무, 석고_110×150×90cm_2008


전강옥_삐딱하게 서있기 (책장)_나무, 석고_230×130×30cm_2008





* 이 전시는 지난 여름에 있었던 전시입니다. 늘 제 리뷰는 느립니다. 작품을 글로 옮긴다는 건 꽤 힘들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작가와 작품을 기억해두었다가 다음 전시 때 가면 어떨까 싶네요.
* 위 글에서 사용된 이미지들은 neolook.com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므로 그대로 옮깁니다만, 저작권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바로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http://neolook.net/mm08/080806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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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Curtain
George Segal 1974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그녀는 무엇을 보는 걸까.
하얀 그녀.
온 몸이 하얗게 변해, 하나의 색으로 변해,
그녀의 영혼까지 하얗게, 하나의 색으로 변해...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
세상은 그대로야.

왜 그녀는 하얗게 변했을까. 무엇 때문에.

왜 세상에서 멀어지는 걸까.
벽처럼, 단절되어지는 걸까.

하얀 그녀. 하얀 그녀.
커튼을 옆으로 조금 제치곤 무얼 그렇게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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