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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내가 수줍게 사랑하고 좋아했던 배우이자, 극작가이며, 소설가였던 샘 쉐퍼드Sam Shepard가 73세의 나이로, 수다스러우면서도 지독히 쓸쓸했던 이 세상과 헤어졌다. 

나는 그가 부러웠다. 그의 재능이며, 그의 언어가, 그의 표정이.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며 혼자 숨겨두었던 존재들이 나에겐 알려주지 않고 마음대로 이 세상을 떠나 저 세상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모나드에서 모나드로 연결고리는 없겠지만, 모나드 바깥에선 단절된 모나드들을 볼 수 있으리라 한 때 생각했지만, 태어남-죽음은 하나의, 일체의 모나드임을. 

우리 각자는 그 속에 웅크리고 앉아 정해진 궤도를 돌아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그 궤도가 얼마나 우아해질 수 있는지, 한 번 보여주자. 샘 쉐퍼드를 떠올리면서, 천천히 그의 부고 기사를 읽으며. (아. 젊었던 그가 나왔던 테렌스 멜릭의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은!! 혹은 줄리 델피와 함께 나왔던 <<Voyage>>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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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Out of Days (Hardcover) - 10점
Shepard, Sam/Random House Inc


샘 셰퍼드의 신작 소설 ‘Day out of Days’ 리뷰 기사를 읽는다. 뉴욕타임즈 웹사이트에서. 그는 우리에게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뛰어난 희곡 작가이면서 소설가이다. 그는 1979년 희곡 매장된 아이 Buried Child’로 퓰리처 상을 받기도 했다.

 

 

These routes, which for some writers promise liberation – an escape into unbounded freedom and possibility – are, for Shepard, roads of no return. Laid out north and south and east and west, they all lead in the same direction: down

- Walter Kirn, ‘Sam Shepard: The Highwayman’ 중에서


 

이번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미국 사회 밑바닥 인생들이다. (그러고 보면, 최근 들어 그런 인물들이 나오는 한국 소설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His crackpot vagabonds, working-class survivors and footloose fellow wanderers have been with us always and probably always will be. Their names may change over time but not their souls, which eventually from the ground we’re forced to cover us as we fan out to seek our fates. But their moans are still audible over our engine noise – if we only slow down enough to hear them in the way that Shepard does.  

- Walter Kirn, ‘Sam Shepard: The Highwayman’ 중에서

 

 

꽤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의 연속일 듯 싶다. 아마존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긴 했으나, 언제 구입해서 읽을지는.

 


그가 나온 영화 중에 'Voyage'라는 영화가 있다. 막스 프리쉬의 '호모 파베르'라는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그냥 비디오로 나와 그냥 사라졌다. 제목은 '사랑과 슬픔의 여로'

 

줄리 델피와 함께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중년의 남자와 젊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슬픈 사랑이야기의 마지막엔 그 둘이 아버지와 딸 사이로 밝혀지고, 파국을 맞는다. 영화는 끊임없이 남자의 젊은 시절을 플래쉬백하면서, 현재의 사랑(줄리 델피)와 과거의 사랑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암시하지만, 그것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그건 그렇고, 몇 달 째 진도를 못나가고 있는 이언 매큐언의 소설이나 빨리 읽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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