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토요일 아침의 단상

지하련 2009. 7. 25. 08:41

미디어법이 통과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황당했고,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그 기분을 떨쳐버리고자, 글 하나를 썼는데, 차마 블로그에 공개할 수 없더라.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국민에 그 국회의원'

정치판이 개선되길 바란다면, 먼저 스스로의 언행부터 되돌아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과외로 대학 가는 시대를 끝낼 것'라는 표현은 너무 형편없지 않은가. 정말 끝낼 수 있을까?

다시 이렇게 물어야 할 것이다. 대학 가는 시대에 과외가 없었던 적이 있었던가? 일선 학교에서의 보충수업도 일종의 과외가 아닌가.

여튼 기분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선생님께서 책을 내셨다. 다음 주에 책이 일선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내가 서평을 올린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올린다면 몇몇 문장을 인용하는 것으로 그쳐야만 할 것이다.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나에게 두 분의 스승이 있었으니, 한 분은 내가 공부를 계속하지 않은 탓에 관계가 소원해졌고 다른 한 분은 늘 정신적으로 힘겨워하는 삶을 살고 계신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도록 해야 겠다. 내가 학문적 성취를 못 이룰 바엔, 그림자라도 밟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