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문학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하련 2010. 11. 13. 19:53


전태일 평전 - 10점
조영래 지음/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전태일 평전
조영래(지음), 아름다운전태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전태일 평전을 읽었던 십 수년 전, 그 시절이. 그 때나 지금이나 첨예한 현실 한가운데 놓여있는 문제적 텍스트.

무수한 사람들에 의해 읽혀졌으나, 우리의 현실은 그 때나 지금이나.

아마 누군가(들)는 나아졌다고 이야기하겠지만, 예전의 그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 그대로 남아있고, 변하는 세월 속에 그 문제에서 파생된 새로운 문제들은 끊임없이 생겨나, 나아졌다고 이야기할 때의 그 ‘나아지다’라는 동사의 의미에 대해 계속 되묻게 되는 2010년의 가을.

실은 우리에게 마르크스주의도 필요 없고, 세상을 바꾸는 혁명적 사상 따위도 필요 없다.
그런 건 그 다음의 문제다.
그냥 인간답게 사는 것. 그리고 서로를 배려해주며 앞으로 가는 것. 그런데 그런, 지극히 상식적인 일들마저도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이 분신 자살한 날이다.
그러니까 오늘이 40년 된 날이다.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 책의 저자 조영래 변호사로 밝혀진 이후 읽은 첫 세대구나. 이 책도 금서 목록 중 하나였는데. 길 가다 불심검문에 걸려 이 책 나오면 바로 끌려가는…

읽지 않은 이가 있다면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