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와 둔황
- 혜초와 함께 하는 서역 기행
2010.12.18 - 2011.4.3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www.silkroad2010.com
오랜만에 고고학 향기가 풍기는 전시를 보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관람하러 왔다. 전시 규모도 제법 컸으며, 전시된 유물들도 좋았다.
실크로드(비단길)에 대해서 다들 알고 있겠지만, 실제 유물을 보는 것은 TV 다큐멘터리가 아니고선 어려운 일이다. 사막의 먼지 속에서 발굴되어진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은 한 때는 비옥했으나, 지금은 말라버린 사막으로 뒤덮인 중앙아시아의 고대 문명을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유럽이 그리스-로마 문명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을 때, 실크로드 위로 번성한 여러 도시 국가들의 흔적은 문명의 쇠락을 가슴을 느끼게 해주기 충분했다.
특히 한국 최초의 세계인인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경험이 되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것을 이번 전시를 위해 잠시 대여해온 것이다. 최초 발견자가 프랑스인이었으며, 터무니없이 작은 금액이지만 값을 치루었고, 발견된 장소 또한 둔황 석굴이라는 점에서 국제법 상 소유권은 프랑스에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전시는 미리 실크로드에 대한 책 한 권 정도 읽고 가면 더욱 좋을 것같다. 그리고 전시를 보고 난 다음에는 문명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국립중앙박물관 계단에 실크로드와 둔황 포스트 프린트가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