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터넷서점의 파워블로그 혜택을 받게 되었다. 꾸준히 포스팅을 하고 트위터에 글을 보내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월 5만원 상당의 포인트는 꽤 좋은 혜택이다. 포스팅이야 꾸준히 하는 것이고 트위터에 글을 보내, 이 블로그로의 유입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 내 블로그로 오는 이들은 꾸준히 방문하는 일부의 단골 손님들과 검색 엔진 통해서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크게 신경쓸 건 없는 듯하다.
여하튼 며칠 전 인터넷서점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오늘 퇴근 전에 여기에다 올려놓는다. 요즘 소설 잡으면 몇 달 동안 읽는다. 좋은 소설을 잡은 탓이기도 하지만, 실은 네 다섯 시간 이상 집중할 여유와 새벽까지 지탱할 건강이 사라진 탓이다. 독서가의 입장에선 참으로 절망적인 일이다. 다행인 것은 절망적인 일임을 알게 되었으니,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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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회의를 끝내자, 잠시 머리가 멍해진다. 이 작고 거친 틈새를 타고, 몇 권의 소설을 이야기해본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필독이다.
김승옥은 한국 근대 문학에 서구에서 이해하는 바의 모더니즘(modernism)이 있었다면, 그 모더니즘의 절정이다. (김승옥의 소설집이 집에 있는데, 다시 꺼내 읽어야 겠다. 몇 개의 단편은 정말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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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실존주의적 문학이라고 생각한다면, 사르트르, 앙드레 말로, 카뮈, .. 또는 베케트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동양에도 그런 소설가가 있으나, 그는 단연코 아베 코보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의 여러 작가들이 선보였던 실존주의적 절망과 자포자기가 동양에서는, 특히 일본에서는 어떻게 이해되고 소화되는지는 극적으로 보여준다. (2003/01/27 - [책들의 우주/문학] -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
한국에도 한 때 후일담 문학이 유행했다. 80년대 운동권 세대들의 경험, 도전, 후회, 자기 반성들로 이루어진 이 문학들은 대체로 그 작품성이 낮고 완성도도 떨어졌다. 그래서 관계된 사람들이나 읽는 소설들 중의 하나가 되었고, 이제는 읽지 않는 소설들이다. 나는 후일담 문학에 대해서 입에 침을 바르지 않고 찬사를 해대던 작가들과 평론가들이 기억난다. 그들의 형편없는 심미안이란!
하지만 장 폴 뒤부아의 이 소설은 읽다면, 후일담 문학이라는 것도 이렇게 우아하고 근사하며 문학적 완성도를 이룰 수 있구나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후일담 문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2008/02/01 - [책들의 우주/문학] - 프랑스적인 삶, 장 폴 뒤부아 )
몇 권의 소설을 추천했다. 다음에도 이런 틈새가 생긴다면,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