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나나를 만나는 꿈

지하련 2003. 11. 12. 17:41
오래된 노트를 꺼내 나만의 인생을 생각해본다. 그러나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나의 문학도, 나의 예술도, 나의 그녀도. 아예 있지도 않았다. 나나를 떠올린다. 한없이 슬프고 한없이 강한 그녀.

회사에 사표를 냈다. 이제 내 영혼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물결 위에 놓여졌다. 세찬 바람과 구름의 움직임 속에서 난 떠돌 것이다. 애초부터 내 것이란 없었기에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저 바람과 구름이 내 앞을 알 수 있으리라.

올 겨울, 나나를 만나는 꿈을 꾸다.



2003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