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Technology

IT 서비스와 시장 Market - SW 산업 전망 컨퍼런스 2012

지하련 2011. 11. 21. 22:03



갑자기 추워진 월요일 오후에 'SW산업전망컨퍼런스2012'(SW Industry Prospect Conference 2012)에 다녀왔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ETRI, 임베디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였다.

오늘은 첫째 날로, Session1. 패키지 SW/IT 서비스가 진행되었다. 내일, 모레는 임베디드SW, 클라우드 컴퓨팅이 진행된다. www.swconference.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현장등록도 가능하니, 관심 있다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오늘보다는 내일/모레가 더 나아보였다. 그냥 슬라이드를 살펴본 것이지만.

컨퍼런스에 갔다 오면, 사진도 올리고 슬라이드 몇 장도 캡쳐해서 올리면 좋을 텐데, 나는 그런 재능이 없다. 그리고 아무 내용 없이 그림과 사진만 올려도 인기를 얻는 블로그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진 터라. 여하튼 월요일 오후의 졸음을 참아가며 다 들었고, 결국 경품(아이패드 1개와 갤럭시탭 1개)에는 당첨되지 못했다. (솔직히 경품 욕심이 있었다. 무료 경품은 무릎담요였는데, 아, 이런 경품, 좋지 않다. 차라리 노트가 좋다!) 강연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강연자들의 Entertaining 능력의 부재였다. 좀 재미있게 하였다면 좋았을 텐데.

오늘 들었던 Session 1에서 기억해둘만한 메시지를 블로그에 정리해둔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면, 성실하게 답변을 하겠습니다.) 


1.
- IDC(세계적인 IT 전문 리서치 회사. 비슷한 회사로 Gartner, OVUM 등이 유명하다. 그 외도 많다)의 김수용 책임연구원은 기업(Enterprise)의 관점에서, 2012년 이후의 New Mainstream으로 Cloud, Hyper Mobility and Apps, Social Solution, Big Data and Analytics를 뽑았다.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다 한 번쯤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김수용 연구원은 Cloud를 중심으로 Hyper Mobility, Social Solution, Big Data Analytics, Software Marketplace(Apps)를 위치시켰다.

- Cloud에서는 Public Cloud와 Private Cloud, 그리고 Hybrid Cloud로 나누어지고 앞으로 Private Cloud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Software Marketplace였다. 모든 SW가 API나
App 형태로 배포될 것이고 그 배포의 채널로 Software Marketplace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PaaS, IaaS 위에서.

[ 예전에 올린 포스팅이 떠올랐다.
2010/09/09 - [Business Thinking/Technology] - Next Webolution: APIs + Apps = New! ]


2.
- KAIST의 원광연 교수는 '문화적 산물로서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CT(Cultural Technology)라는 개념을 만든 이다. 다행히 많은 이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고 문화콘텐츠진흥원이라든가, 다양한 CT 지원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원광연 교수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리라(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원광연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는데, 벌써 10년 전 이야기라~.. ).

- 이 발표의 중심은 한 가지다. SW는 문화이고, 문화는 창조를 기반으로 하고 최초의 창조자, 또는 창조그룹에 무게 중심이 가야한다는 것이다. 마치 건설의 하도급처럼 IT나 SW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최초의 설계자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SW는 Technology이기 이전에 Culture다. 에드먼드 윌슨의 '통섭'이 생각난다. 그래서 SW에서 인문학이나 문화의 배경이 깔려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 그렇다면 나같은 사람은 인기 상종가를 쳐야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직하면 갈 데가 있을까? 아마 갈 데 없을 것같은데..오라는 데도 없으니까. 결국 이론일 뿐, 현실은 딴 판이다.

3.
- 다우기술 최병규 이사의 'IT Service in Korea for SMB'가 가장 가치있는 강연이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다. Cloud? 아직 시장이 없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아직도 패키지 SW를 원하고 있다. 중견기업 이하에서는 Cloud가 필요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Cloud를 도입하더라도 그걸 제대로 운용할 전문 인력이 없다. 결국 쓸만한 인재가 없으니, 새로운 IT 서비스의 도입은 나중 문제다. 소규모 기업은 Cloud 필요없다. 그냥 ASP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하다.

- Cloud Service? 이건 공급자 단어다. 시장과 고객은 이런 단어 모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소통)하고 협업하고 문서 공유를 할 수 있는 SW나 Service다. 그게 Cloud든 아니든 상관없다. 현재 다우기술은 세일즈포스닷컴의 Cloud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Cloud 서비스도 올해 출시했다. 하지만 막상 출시 이후의 시장 반응은 아직 뜨겁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난 강연이었다.


4.
- 인피니트헬스케어 세계시장 도전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이라면 들어볼만한 강연이었다. 강연은 인피니트헬스케어 조상욱 상무가 했다. 흥미로운 것은 Market 진입을 Top-Down으로 했다는 것이다. PACS는 병원에 특화된 SW이었고 그들은 처음부터 대학 병원 이상을 타겟으로 잡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러면 시장 확장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글 SW는 없다. 즉 SW를 만들 당시부터 미국 시장, 전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다. 나는 Web Service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싸이월드에게도, 판도라TV에게도 그럴 기회가 있었다. 서비스 시작부터 Global Market을 두고 기획하고 개발해야 한다.

- 흥미로웠던 발언 중의 하나는 의사 집단에 대한 견해였다. 지금도 한국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들이 의대로 가고 있으니, 한국의 의사 집단은 매우 스마트한 집단이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병원 서비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의사들 중에서 대단한 프로그래머들이 있어서 자신들이 만든 SW를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교수도 의사 출신이니...  

5.
- 딜로이트 컨설팅의 강현명 상무의 'IT Consulting Service Offering'는 대부분의 SW 회사에게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였다. 좀 멀리 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가 정리한 특징 5가지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Consolidation: 컨설팅회사들은 현재 적극적인 M&A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ig Company만 살아남는 형국이라고 할까. 전문화된 Small Company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회사를 Big Company가 M&A할 테니까.

- Digitization: Cutting-Edge Tech와 IT에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Digital Infra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투자를 통해 전문 서비스의 Online화 뿐만 아니라 기존 전략 컨설팅 Firm의 IT Consulting  시장 진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Globalization: 글로벌 시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Infra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컨설팅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화를 시도하여 글로벌 차원에서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수용하고 이를 공유하는 Infra를 구축하고 있다. 

- Modification: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별로, 지역별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Concentration: TMT(Technology, Media, Telecommunication)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6.
- NIPA 홍상균 책임의 '2012년 10대 SW 비즈니스 및 기술 이슈'라는 내년도 기술 전망도 끝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나중에 언급하기로 한다. 실은 내년, 2012년에 주목할만한 기술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7. 
- 무료 세미나였고 기억할 만한 메시지를 다수 들은 터라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업 전망'이라는 제목에 맞게 전망에 대한 강연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 퇴근 전에 급하게 정리하는 글이라, 두서가 없다. 이런 식으로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영영 정리를 못할 것같아서 이렇게라도 올린다. 정리해야 될 책과 문서가 한 두 개가 아닌데 말이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