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하련 2004. 6. 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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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푸른역사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만, 기록되지 않아 전해지지 않는 일들은 많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대체로 기록으로 남기기에는 너무 사소한 일이거나 정치적이거나 도덕적인 이유에서 배제된 것들이다. 그래서 제한된 기록된 자료들을 가지고 재구성해야 하는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는 조작된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란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시대에 일어났던 일이지만,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 책을 묶어낸 것이다. 그것은 중인, 기생들에 관한 것이며 조선 시대에 미천했던 부류들에 대한 기록들의 모음이다. 그래서 이 책은 흥미진진하며 수업 시간에는 배울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읽고 난 조선시대도 요즘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씁쓸해졌다. 폭력과 부정이 판치고 남성들의 여성편력이나 과거 때 동원되었던 다양한 부정 방법들을 읽으면서, 세상은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