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 이드리스 무티

지하련 2020. 6. 21. 13:22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 Design Thinking for Strategic Innovation: What They Can't Teach You at Business or Design School

이드리스 무티 Idris Mootee(지음), 현호영(옮김), 유엑스리뷰 



원 제목에는 '하버드'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런데 하버드라는 단어가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에서 '디자인씽킹' 수업을 저자가 하였지만, 이 책은 그 수업 내용을 옮긴 것이라기 보다는 그 수업의 접근법이나 틀(Framework)에 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전혀 실제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학제적이라기 보기도 없고 탁월한 이론이 제시되는 것도 아니다. 한 마디로 형편없는 책이다. 


이런 저런 경영이론에서 언급되는 전문 용어들을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들과 함께 섞어놓은 책에 불과하다. 디자인 씽킹에 대해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이들에겐 신선하게 읽힐 지 모르겠지만, 디자인 씽킹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고민을 해온 이들에게 이 책은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뜬 구름 잡는 이야기들로만 가득차 있다. 차라리 최근에 읽은 <<메소드 스타일the Method Style>>이 디자인씽킹이 무엇인지 제대로 가르쳐주는 책이다. 뜬금없이 <<메소드 스타일>>? 이 책은 디자인씽킹에 대한 책이 아니라 주방세제 기업인 메소드가 어떻게 시작되어 성장했는가에 대한 내용인데, 메소드라는 주방세제기업이 디자인에 대해서 어떻고 고민하고 실천했는가에 대한 에피소드들보다 이 책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이 못하다는 건, 이 책이 얼마나 추상적인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책은 사진들도 상당히 많아(사진들이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지만), 1시간이면 다 읽는다. 하지만 기억해둘 만한 문장들이 있긴 하다. 다만 사서 읽기에는 내용이 상당히 빈약하고 추상적이라는 점이 문제이니. 진지하게 말하건대, 다른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좋다. 

(그리고 원서는 2013년에 나온 책이다. 번역은 2019년.) 


디자인 싱킹은 불확실성을 철저히 분석하며, 고객 행동의 근본적 동기, 그리고 그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는 고객들의 상호 작용, 혹은 다른 고객들끼리의 상호작용에 혁신의 기반을 둔다. (7쪽) 


- 관습에 따르는 순응보다 유연성

- 해답보다는 질문에 대한 탐구

- 핵심가정들에 대한 비판적 사고

- 조직구조보다는 팀에 대한 권한 부여

- 연구보다는 실천에 초점을 맞추기 

(8쪽)



맥락 매핑(context mapping)은 미래 지향적인 시나리오의 기반을 잡는 조건들을 구축하고 설명하는 과정을 수반하는 센스메이킹sense-making의 과정이다. 이 과정은 스캐닝을 통해 수집한 신호들의 중요성을 우선시하고 체계화하고 확대하며 시각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177쪽) 





2020/09/20 - [책들의 우주/비즈] - 메소드 스타일Method Style, 에릭 라이언, 에덤 라우리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 - 6점
이드리스 무티 지음, 현호영 옮김/유엑스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