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고, 오늘 출근했다. 그러나 신입 직원 채용, 이건 모험이다. 몇 번의 뼈 아픈 실패가 있었던 탓에(기본이 안 되어있는 신입 직원을 뽑았다), 늘 새로운 직원을 뽑는 건 반가움도 있지만, 잘한 채용인지, 우리 조직과 어울리는 멋진 멤버인지, 그런 염려와 걱정을 동반한다. 그리고 이는 회사와 조직의 성장을 위해선 이를 무릅쓰고 결정해야 한다. 첫 출근을 하면 나는 시간을 내어 일을 하는 것과 회사 생활에 대해 설명한다. 정해진 테마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하는데, 오늘은 아래 세 가지 덕목을 이야기했다. 무슨 일을 하던 가장 기본이 되는 태도라고 강조하면서.
1. 학습 가능성 Learnability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나이든 이가 패스트푸드점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기사를 여러 번 읽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나이든 이의 지혜나 경험을 배워야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이제 그들은 민폐이거나 꽉 막힌 꼰대로 인식되곤 한다. 그렇지 않은 이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지난 날의 지식이나 경험이 오늘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어땠지 라고 말하는 순간 꼰대가 된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이제 공부는 학교 다닐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여기에 대해 불평을 할 순 있겠지만, 이런 불평을 그나마 덜 하려면 직업을 바꿀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이 쪽 분야 - 디지털 & IT - 에서는 계속 공부할 수 밖에 없다.
학습 가능성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가를 뜻한다. 이 점에서 기업들은 좋은 학교, 높은 성적을 평가 기준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이 측면에 대해서 자신을 돌이켜보아야 한다.
2. 자기동기부여 Self-Motivation
한 때 모든 기업들과 조직들이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리더십의 덕목들으로 '동기부여'가 강조되었고 사내 특강을 열어 구성원들을 독려하기도 하고 인센티브나 급여로 유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직이나 회사가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아무리 외부에서 강조하더라도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자기 스스로 얼마나 동기부여를 하는가, 그런 동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로 접근한다. 따라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향해 노력할 수 있는가, 그런 사람인가 아닌가,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미래의 자기자신을 생각하고 어떤 모습을 바라고 있는지, 그리고 꿈꾸는 모습과 유사한 롤 모델을 찾아보아야 한다. 미래는 현재의 고민과 노력, 행동들이 쌓여 축조되는 어떤 성(城)이다.
3. 회복탄력성 Resilience
일을 하다보면, 되는 경우보다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건 연애같은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실패를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실패 뒤에 보이는 반응을 사람들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하고 1년 이상을 헤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딱 하루 힘들어하다가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이 기간의 차이를 두고 사랑의 정도나 진실성을 논하지 말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실패하거나 시행착오를 할 수밖에 없으니. 그리고 우리는 그 때마다 다시 일어나야만 한다. 다시 일어나는 것, 그것을 심리학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실패나 시행착오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고 다시 시작하느냐, 이것은 정말 중요하다.
내가 이야기한 이 세 가지만 제대로 갖춘다면, 그 어떤 기업, 그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나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 세 가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노력하지 않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노력해보자.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스스로 이를 갖추기 위해 현재도 노력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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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런 이야기를 한 다음, 업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뭐랄까,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나도 부끄러움을 느끼곤 하는데, 내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말을 하면서 끊임없이 돌이켜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나아지는 느낌은 별로 없고 아직도 뭔가 배우고 변해야 한다는 생각만 드니, 어찌된 일일까 싶기도 하고, 아직 세상이나 사람을 잘 모르는 것같기도 하다. 벌써 2021년도 끝이구나. 올 한 해 참 힘들었다. 내년에는 조금 나아지길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