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증오

지하련 2006. 4. 26. 14:40
가슴 깊이 증오의 느낌이 꽃처럼 피어오를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우지 못한 탓에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 지난 가을 몇 달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았고 올해 봄 어느 날, 사각의 방 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 때때로 지나간 과거가 발 목을 잡고 어떤 이의 현재를 산산조각낼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런 법도 있다.

그리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하면서 거울을 보며 활짝 웃으며 '넌 머저리야'라고 이야기하고 난 다음 잊을 계획이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잊혀지면 과거가 되었겠는가. 내 인생의 확신이 몇 개 없었는데.

왜 인생은 내가 의도하지 않은 어떤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 그리고 내 인생에 두 번째로 자살하는, 죽는 나를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죽지 못했으므로 세 번째나 네 번째는 죽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