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Thinking/조직, 리더십

구인과 구직, 혹은 HR

지하련 2024. 2. 7. 12:36

 

출처: www.aihr.com/blog/hr-trends/?utm_source=linkedin&utm_medium=paid&utm_campaign=exp

 

 

리멤버로 명함을 받기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다. 리멤버 서비스를 오래 알고 있었으나, 사용하지 않았다. 리멤버로 명함을 주는 이들이 있어 사용하게 되었다. 링크드인을 사용한 지는 오래 되었으나, 이력서 관리 용도일 뿐이다. 예전엔 영어로 된 프로필을 올려 놓았는데, 외국에서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한글로 다 바꾸었다. 글을 거의 올리지 않아 큰 교류가 있진 않았다. 최근에 한 두개 글을 올렸으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지 않았다. 대부분 "~입니다."라는 대화나 발표 문장으로 읽는 사람을 상정한 글을 올리고 있으나, 나는 그렇게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조회수가 낮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모두 직장 관련 이야기만 올리는 탓에, 딱히 올릴 만한 내용도 없었다. 

 

경험이 어느 정도 되다 보니, 고민하는 시간보다 의사결정에 집중하게 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 내가 어떤 의사결정을 하게 될 지 알 수 있고 그 의사결정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될 의사결정의 자리는 피할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할까. 정치적인 의사결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혹은 호기롭게 나서서 의사결정을 하고 스스로 험난한 업무를 헤쳐나가는 상황을 피하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뭐, 이것도 지금 상황이니, 내일 또 어떻게 변할 지는...) 

 

리멤버가 재미있는 건 커뮤니티인데,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다양한 갑질들의 사례를 보면 흥미롭기만 하다. 저런 갑질을 하면서 어떻게 리더의 자리에 올라갔을까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고 읽을 수 있다. 반대로 조작된 글도 있을 수 있다. 그냥 흥미롭다. 아는 후배는 퇴근 시간 쯤 일을 시키고 다음 날 오전에 체크하는 상사 때문에 퇴사하기도 했다. 어떤 이의 아내는 이름만 대면 아는 PR회사에서 임신 상태로 근무하다가 출산일 며칠 앞두고 휴가를 냈다고 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거의 대부분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이가 있는 이들이 거의 없어서 임신을 하여 아이를 출산하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또한 그 당시엔, 십수년 전만 해도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았거나 중소기업들은 해당 사항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그 분은 그 경험이 너무 싫어 회사를 그만 두었고 그 이후 회사 리더가 임신한 후에야 비로소 관련 정책이 수립되었다고 했다. 그제서야 알게 되었을 것이다. 

 

늘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이야기하지만, 다들 모른다. 나는 내가 하기 싫은 것은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강요할 때는 나도 못 한다, 나도 하기 싫다, 그러나 이건 반드시 해야 된다, 나보다 네가 더 잘한다, 나도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말들을 이야기하면서 독려한다. 이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라기 보다는 내가 내 스스로 정한 기준일 뿐이다. 그런 기준들이 요즘 이야기하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에 부합하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피곤한 스타일임에 분명하다. 또한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고 그렇게 맡겨서 잘못 되면 내가 수습한다. 다만 이렇게 하다가 내가 수습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어 곤혹스러웠던 적이 많아 이젠 안 하려고 노력 중이긴 하지만. 

 

거창한 리더십을 생각하지 않는다. 리더십이 이야기하기 전에 자기가 과연 리더가 될 자격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 몇 년 전에 산 책 중엔 <<왜 무능한 남자들이 리더가 되는 걸까>>라는 제목을 가진 것도 있었다. 우리 주위에는 참 무능한 리더들이 많다. 한국 사회는 특히 더 그러한 것같다. 그런 리더들의 무능함을 메워주는 것이 이름없는 구성원들이다. 하지만 한국의 조직들 대부분은 아직까지 그 익명의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함을 잘 알지 못한다. 자기들이 잘 나서 리더가 된 줄 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반대다. 그 구성원들이 너무 잘 나서 리더가 누가 오든 상관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도 함부로 뽑고 진짜 국민을 위하던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상황도 만든 것이다.

 

글을 적다보니, 한국에서 성공하는 리더십은 서양에서 말하는 바 그런 리더십과는 다른 것 같다. 이른 나이에 그냥 외국에 나가 살 걸 그랬나. 한동안 HR 책만 열심히 읽었는데, 지금은 뜸하다. HR이 기업 경영의 시작인데, 내가 가장 자신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내 기준에서 어긋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