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봄밤

지하련 2007. 3. 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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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어느 커피샵



어김없이 어둠이 내리고 계절풍이 불고 대기가 식어가고. ... 금요일 밤,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텅빈 사무실을 지키며 메일을 쓰고 전화를 하고, 창틈으로 새어들어오는 금요일 밤의 향기에 몸달아 하면서, 나는 갈 곳이 없다. 만날 사람도 없다. 사랑도, 애정도, 내일도 없다.

근사하게 차려입고 몸을 흔드는 생각을 해본다. 번쩍이는 청춘. 그런데 내 나이는 벌써. 곤드레만드레 취해 비틀거리며 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이젠 너무 식상한 일상. 나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야 하는 것일까.

오늘. 이 봄밤. 견디기 힘들다. 어제부터 시작된 이명현상도 나를 힘들게 한다. 쉬지 않고 귀를 울리는 소음.들.

도대체 나에게 사랑이란 존재하는가. 미래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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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동 빌라 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