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The Next Global Stage, 오마에 겐이치

지하련 2006. 12. 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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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 Global Stage
오마에 겐이치(지음), 송재용, 강진구(옮김), 럭스미디어


신자유주의 전파에 목을 맨 경영컨설턴트의 책처럼 읽히지도 모르겠다. 주말이면 FTA 반대 시위로 몸살을 앓는 도심에서 벗어난 서울 변두리에서, 언제 문을 닫게 될 지도 모르는 작은 회사의 팀장이라는 직급이 한 없이 견디기 어려운 서른 중반의 직장인에게 오마에 겐이치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설명과 그 대응 방법이 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에 분명하지만, 그것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당장 내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오마에 겐이치의 주장은 분명하다. 글로벌 경제는 현실이며 그것을 거부할 수 없고 모든 이들이 그것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습득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기존의 경제학이나 경영 이론, 정부의 역할과 기업의 전략은 글로벌 경제 속에서 새롭게 변화해야 하며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해야 된다는 것. 책 전체에 걸쳐 그는 이러한 주장을 반복하고 강조한다.

국경은 사라졌으며 국가의 개념이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중국과 인도를 거론하며 세상이 새롭게 변화한다고 지적한다. X-BPO, 파생 금융 상품들, 물류 혁명, RFID, 유비쿼터스 인터넷 등 그는 현재 변화하는 경제의 여러 예를 들며, 글로벌 경제의 중요성을 열거한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러한 글로벌 경제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경제가 옳지 않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신자유주의의 전도서처럼 읽히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마음이 편치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