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

강희안, <고사관수도>

지하련 2007. 6. 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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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관수도 高士觀水圖, 고결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그림.

노자가 이랬다. "천하에 물보다 더 연약한 것도 없지만, 강하고 굳센 것을 이기는 데는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강희안은 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 스스로 물같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물은 너무 멀리 있고 몸은 바위에 기대고 있으니,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시간 따라 물도 흐르고 마음도 흘러 갈피 잡을 수 없는 시절로 향해 가고 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