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코 15

Young Woman in a White Hat, 그뢰즈

Young Woman in a White Hat about 1780 Oil on canvas 22 3/8 x 18 1/4 in. (46.8 x 46.5 cm) 전형적인 로코코 양식의 작품이다. 화사하고 부드러운 색채와 저 여인의 양볼을 감싸고 도는 붉은 빛은 로코코 시대가 가졌던 풍요로움과 우울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듯 하다. 매력적이다. ------ 그뢰즈의 작품이다. 그뢰즈는 18세기 계몽주의를 대변하는 화가들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그도 로코코의 그늘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18세기의 시대는 로코코(몰락해가는 귀족들의 세계가 중심인), 계몽주의(상승하는 부르조아지와 지식들의 사상, 그리고 중상주의(자본주의))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뢰즈는 보기 드물게 이 둘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바로크와 로코코

바로크(Baroque)와 로코코(Rococo)를 분리된 예술사조로 보기는 힘들다. 왜냐면 로코코는 자신감 넘치던 바로크의 숨겨진 이면을 예술가 스스로가 깨닫게 된 것에 불과하니깐. 그리고 예술사에서도 흔히 로코코를 바로크 예술의 후기 경향으로 분류한다. 바로크 예술가로는 바흐, 베르니니, 카라바지오, 렘브란트, 푸생, 루벤스, 베르미르 등등이 속한다. 음악에서는 통저음과 변주의 형식이 등장하고 미술에서는 인간적인 면모의 강조와 빛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난다. 형식에 있어서의 고전주의적 화풍은 확고한 질서 속에 대상들을 위치시키길 원하지만 바로크는 끊임없이 변하고 운동하는 이 세상의 우연 속에다 대상들을 위치시킨다. 그래서 인간이 태어나 병들어 죽는 풍경을 자신만만하게 묘사하기도 하고, 종교적 황홀경에 빠진..

풍경화에 대하여

* 이 글은 1998년 예술사 수업 과제물로 제출한 리포트이다. 참고용으로 활용하기 바라며, 인용 시 출처를 밝혀야만 할 것이다. 1. 지금 당장 밖에 나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그린다면 그것도 하나의 풍경화(landscape painting)가 될 수 있을까? 가령 건조한 표정으로 서있는 건물들이나 건물 앞 둔탁하게 생긴 구조물과 초췌한 빛깔의 나무들, 혹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그린다면 말이다. 그렇게 해서 풀밭이나 산이나 강을 그린 화가에게 깊은 겨울의 우울함으로 물들어있는 도시의 풍경을 그린 그림을 들이밀면서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화인가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먼저 우리가 여기에 대해 말하기 위해선 우리가 '풍경화'라고 할 때의 그 '풍경'과 철학이나 미학에서 말하는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