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62

알렉산더 칼더Calder 전, 리움, 2013.7.18 - 10.20

움직이는 조각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July 18 - October 20, 2013 리움Leeum, Samsung Museum of Art 전시를 보고 난 다음, 리뷰를 쓰기 위해 몇 편의 논문들과 자료들을 모아두었는데, 역시 직장인이란 늘 시간이 없다보니, 이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냥 메모만 해둔다. 2013년 여름에 있었던 이 전시는 총 118점이 전시된 국내 최대 규모의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이었다. 칼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무척 뜻깊은 자리였으며, 칼더를 모르는 이들에겐 칼더의 조각 인생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서커스 장면 Circus Scene1929Wire, wood and paint127 x 118.7 x 46 cmCalder Foundation..

감나무The Persimmon Tree, 사카이 호이츠

The Persimmon Tree(감나무)Sakai Hoitsu (Japanese, 1761-1828)Period: Edo period (1615-1868)Date: 1816Culture: JapanMedium: Two-panel folding screen; ink and color on paperDimensions: Image: 56 9/16 x 56 5/8 in. (143.7 x 143.8 cm) Overall: 65 1/4 x 64 in. (165.7 x 162.6 cm)(c)Rogers Fund, 1957. Metropolitan Museum. 사카이 호이츠(Sakai Hoitsu)의 작품이다. 타라시코미(Tarashikomi)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일본적이나, 서구적인 태도가 느껴진다. 19세..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전 - X brid

2회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드림 소사이어티 전 - X brid 2014. 10. 11 - 11. 16 서울미술관 전시를 관람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어제 본 것처럼 아직도 전시 관람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전시에 나온 작품들 하나하나는 눈 여겨 보고 기억해 둘 만큼 전시 수준이 높았다. 신경 쓴 흔적이 눈에 보인다고 할까. 실은 전시를 자주 다니고 한때 미술계에서 일했던 이로서 조금 부끄러웠다. 내가 모르는 작가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대부분의 작가들이 몇 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여는 탓에, 신경 쓰지 않으면 좋은 전시도 놓치고 오래 활동해왔으나 모르는 작가가 있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 내가 게을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제 미술 애호가 정도 밖에..

제자리에서 떠나는 상상의 유목 - 경지연 전, 인천아트플랫폼

제자리에서 떠나는 상상의 유목 - 경지연 전 Portray Magic, Kyung Ji Yeon - 7th Solo Exhibition. 인천아트플랫폼, 11.1.-11.12.2014. 정사각형 캔버스에 담겨진 풍경들은 사방으로 뻗어나갈 수 있으면서도 자족적인 완결 감을 가진다. 1m*1m 크기의 같은 규격과 형식을 가지는 단자적 세계들은 확장 가능성이 있다. 세상 사람들의 희망 사항을 그런 식으로 다 모은다면 밤하늘에 뿌려진 별처럼 많아지리라. 현실이 절망적일수록 멀리 있는 희망의 빛은 더욱 빛날 것이다. 설치형식으로 건 그림들 앞에서 관객은 여기에 머물다가 저쪽으로 옮겨갈 수 있으며, 장면전환은 신속하다.구글에서 검색한 무채색 톤의 자료는 지도와 풍경, 실제와 상상의 중간 단계로 재탄생한다. 칙칙한 ..

로니 혼Roni Horn, 국제갤러리. 2041.5.20 - 6.22

로니 혼 Roni Horn 5.20 - 6. 22. 2014국제갤러리 Kukje Gallery 늦은 봄, 관람했던 전시에 대한 소개를 지금 올리는 건 너무 태만한 짓인가. 실은 글을 쓸 시간이 없다. 몸도 피곤하다. 해야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로니 혼Roni Horn.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나하나 작품을 기억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졌다는 건, 그만큼 관심사에 멀어졌다는 이야기다. 형편없어진 '이미지에 대한 기억'력. (현대는 원하지 않는, 그러나 범람하는 이미지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는 건 아닐까.) 로니 혼은 작가 특유의 공간에 대한 감성으로 시간, 기억 그리고 지각이라는 주제들을 탐색하며 강력하고, 절묘할 만큼 아름다운 시각적 명상 속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부드럽지만 힘있게 이끌고 나..

한글작가 금보성 전, 금보성아트센터

한글작가 금보성 전 - 송정미 카네기홀 콘서트 후원전시회 금보성 아트센터, 2014. 9. 20 - 10. 12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고 한글의 조형미까지도 이야기하지만, 한글 폰트에 대한 관심이 이제서야 조금씩 늘어나는 것같지만, 순수 미술에 있어서 한글에 대한 관심은 아직 멀기만 하다. 내가 한글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건 주제넘은 일이지만, 금보성의 한글들은 참 이쁘기만 하다. 마치 꼬마 아이가 넓은 마당에서 뛰어 노는 듯, 생기 넘치기만 하다. 단단하면서도 무척 부드러워 보이고 여기저기 튀어나갈 듯하면서 고정되어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마치 한글의 창제 원리가 우리 입 안의 움직임들로 이루어졌듯이, 금보성의 한글들은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보는 이의 눈을, 마음을 건드린다. ..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시간의 거부The Refusal of Time>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거친 호소력으로 정치적, 역사적 메시지를 던지는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그는 195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타이트(Apartheid)에 반대한 백인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백인 사회에도 섞이지 못하고, 흑인 사회에서도 섞이지 못하는 경계에서 시작한 셈이다. 그는 경계의 자유(혹은 고독, 혼란) 속에서 눈 앞에 보이는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짓누르는 근대 유럽의 세계관에 대해 본격적인 저항을 한다. "자신을 하나의 완성되고 균일한 한 구성체, 자아로 인정하는 서양적 논리는 만들어진 환상임을 표현하고 싶었다." - 윌리엄 켄트리지(출처: http:..

멈춰서서, 이우환 시집

멈춰서서 이우환 시집, 성혜경 옮김, 현대문학 이우환 Lee Ufan, 대화(Dialogue), 2011 그의 작품들이 좋아서일까, 이 시집은 그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작고 단단한 설명서처럼 읽혀진다. 내가 알기로, 예술가들 중에서 이우환만큼 명징(明澄)한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옮겨도 다르지 않다. 그는 일본 모노하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이론가이며, 현대 철학과 현대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탁월한 실천력으로 현대 일본 미술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일본 국어 교과서엔 이미 그의 글이 실려있고, 일본어라는 걸 제외하면, 그는 검증 받은 글쟁이이다. 이우환 Lee Ufan, 대화 Dialogue (2008) (사진 출처: art..

신선놀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http://www.mmca.go.kr/) 문지방(프로젝트팀 이름으로, 세 명의 건축가, 권경민, 박천강, 최장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선놀음, 20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제 네 살이 된 아들과 단 둘이 미술관 투어를 계획하고 실행했지만, 실패였다. 외부에 보이는 모든 것들 위로 물음표로 떠오르는 그 시절, 작품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만지고 흔들어보고 던져보는 대상이다. 결국 나는 갤러리에 들어갔다고 소리만 지르다 나와, 사간동을 배회하기만 했다. 공간 건물에 새로 들어온 아라리오 뮤지엄은 입구 앞에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만난 신선놀음. '무화과같다'는 네 살배기 아들의 말. 연신 뛰어다니는 아들 뒤를 따라다니느라, 나는 금세 지..

예술과 문명(Civilisation),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

예술과 문명 Civilisation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 지음, 최석태 옮김, 문예출판사, 1989년 (현재 절판) 책을 읽어나가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 이미 20세기의 저명한 미술사학자였지만, 그는 미술의 역사 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건축, 음악을 아우르면서 서양 문명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었다. 가령 그는 장 안트완 와또와 존 키츠, 그리고 모차르트를 함께 비교하며 설명한다. 아래 그가 인용한 존 키츠의 시 구절을 옮긴다. Ay, in the very temple of Delight Veil'd Melancholy has her sovran shrine, Though seen of none save him whose strenu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