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62

아시아 미술에 대한 고민

오랜만에 읽은 미술 잡지에서 우리의 현재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고 되새겨볼 만한 문장들을 읽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옮겼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발적이며 능동적이고 탈식민화된 예술적 실천이다. 그런데 나도, 우리도 그걸 자주 잊는다. 다시 이 블로그가 거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겠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 이 때 현실이란 혼종성, 디아스포라, 그리고 상호교환적인 네트워크가 점차 강해지는 상황이 영속화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전체 구조를 바꾸는 것은 힘든 일이고, 그럴 필요도 없다. 우리가 자기 자신과 사회, 현실을 위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경쟁력 있는 기관을 설립해야 하고, 가치 중심적 시스템 하에 더 많은 ..

에드워드 호퍼, <여름실내>

Edward Hopper Summer Interior 1909, Oil on canvas, 24 x 29 inches,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따갑고 건조한 여름 햇살이 방 한 가운데로 내리꽂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울 정신적 의지는 지난 밤에 사라져버렸다. 꿈일 지도 모른다. 아니면 환상이거나. 만일의 경우 그것은 최악의 현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나가버린 것들이며 앞으로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다. 너무 가지런한 실내가 도리어 비현실적이다. 뜨거운 여름날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들은 비현실적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 자신에게 오래 전부터 빈혈이 있었다고 믿는다. 그..

오쿠이 엔위저의 '앤드로 모더니티 andromodernity'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는 광주비엔날레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큐레이터이다. 그는 지난 2009년 니콜라스 부리요Nicolas Bourriaud가 기획한 '얼터 모던 Altermodern' 전(영국 런던 테이트미술관)의 카탈로그에서 네 개의 모더니티를 제안하였고 그 내용을 오늘 읽은 '시선의 반격' 도록에서 김현진의 글에서 확인했다. 간단하게 인용하자면 이렇다. 오쿠이 엔위저는 모더니티를 서구 1세계의 supermodernity, 아시아의 고속개발국가들의 andromodernity, 이슬람권의 speciousmodernity, 아프리카의 aftermodernity로 분류. 큐레이터 오쿠이 엔위저는 자신의 글에서 네 개의 서로 다른 모더니티의 모델을 규정하면서 한국, 중국, 인도와 같은 나라들..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강남스타일

현재 가장 핫한 사람이라면 가수 싸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술계에서는? 아마 아이 웨이웨이가 아닐까.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최고일 테고, 전세계에서도 가장 핫한 미술가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중국 정부를 의식한(비판한) 강남 스타일을 만들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는 아이 웨이웨이의 이 동영상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고, 여기에 현재 리움에서 전시하고 있는 아니쉬 카푸어까지 아이 웨이웨이를 응원하기 위해서 자신도 강남 스타일 비디오를 제작하겠다고 밝혔고, 아래 동영상을 첨부했다. 아이 웨이웨이 동영상만 Artsjournal.com에서 확인했는데, 조금 찾아보니 아니쉬 카푸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니쉬 카푸어 관련 내용은 http://moonsoyoung.com/90156801539에서 ..

늦가을을 위한 몇 개의 전시

(미술 전시 소개 어플리케이션인 '올댓 주말미술여행'을 가지고 있은 지도 이제 2년이 되어간다. 초반에는 매월 몇 개씩 올리곤 했는데, 바쁜 직장인이 주말 전시 보러 가는 것도 빠듯한 탓에 개점 휴업 상태였다. 이제서라도 반성을 하며, 전시 정보만 담고 있는 글이라도 자주 올릴까 한다. 나도 놓치는 전시 없고 여길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주말미술여행'은 구글플레이나 T스토어에 가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가지 않은 전시를 소개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전시 보러갈 시간은 없었고 주말미술여행은 개점 휴업 상태가 되었다. 심지어 전시를 보았지만, 리뷰를 쓰지 못하면 올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소개하기도 전에 전시가 끝나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이..

올해의 작가상 2012,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Korea Artist Prize 2012 국립현대미술관(과천)2012. 8. 31 - 2012. 11. 11 * 아래 전시 설명에 사용된 작품 이미지는 국립현대미술관(http://www.moca.go.kr)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오랜만에 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었다. 완연한 가을 하늘이 펼쳐졌고 도심이 벗어난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전시를 챙기는 것이 예전만 못하다. 직접적인 돈벌이와 관련없는 일이 된 지 오래 되었다. 가끔 있는 원고 청탁으로 전시를 보긴 하지만, 매우 드문 일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일상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전시를 챙기기엔 내 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전시 보러 가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었고, 더구나 꼬박꼬박 기록하던 전시..

제 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Mediacity Seoul 2012

제 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Mediacity Seoul 2012 너에게 주문을 건다. 9.11. Tue - 11. 4. Sun서울시립미술관,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DMC Gallery) 2년에 한 번씩, 우리는 서울에서 세계 미디어아트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는 놓치기 어려운 미술 전시임에 분명하다. 이번에도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고, 무수한 작품들 속에 마음에 드는 작품 한 두 점 이상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각각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서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니, 내 눈에 들었던 작가와 작품 몇 점을 소개한다. 특히 틸 노박은 1980년 생으로 앞으로 작업들이 궁금해졌다. 아래 원고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웹사이트에서 가지고..

김수자 Kimsooja - To Breathe, 국제갤러리

KimsoojaTo Breathe August 29 - October 10, 2012 Gallery Kuje "작가의 작품 세계는 시각적인 이미 및 오브제를 넘어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탐구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삶의 인류학적 면모를 보여준다. 김수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공간의 축적이 담긴 장소특정적인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적인 흐름을 관통하는 작업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동양적 또는 한국적이라 불리는 서구의 근대적인 관점에서 간과한 가치들을 선험적인 태도로서 접근한 이번 국제갤러리의 김수자의 첫 개인전은, 최근 10여 년에 걸친 최근 작업들로써, 그녀만의 고유한 유목적이고 관조적인 관점, 그리고 초기 작업부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심화되어 온 페인팅과 드로잉의 개념들, 아울러 그것의 휴머니즘적 연관성을 ..

Remember Me 리멤버 미, 갤러리 현대

Remember Me 리멤버 미2012. 9. 8 - 10. 14갤러리 현대 신관/본관, 두가헌, 16번지 아마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한 예술가를 꼽으라면, 아이 웨이웨이Ai WeiWei가 될 것이다. 그의 작품이 갤러리 현대에 걸렸다. 해외 아트페어에 나온 한 두 점의 작품과 저널에 실린 작품 사진이 전부였는데, 이번에 그의 작품을 보게 된 것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촬영하여 블로그에 올린 7677장의 사진을 담은 '이다. 작품은 ... '리멤버 미'에 어울리는 작품이지만, 아이 웨이웨이의 진면목을 느끼기에는 다소 평면적이고 서술적이고 일상적이다. 이번 전시는 아이 웨이웨이 뿐만 아니라 정서영, 이승택, 시몬 드브뢰 묄러, 리우 딩, 루카 부볼리의 작품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