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14

문재인과 손수조

문재인에 대해선 말할 것이 별로 없다. 그는 기성 정치인이 아니고(정치에 뜻도 없었던), 끌려간 군대에서 너무 군생활을 잘해 말뚝 박으라는 소리를 들었고, 청와대를 나와 변호사 개업하지 않고 지낸 사람이다. 자신이 몸 담은 정권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돈벌이를 하지 않은 사람이다. 늘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던 인물이었으며, 계속 부산에 있었던 사람이다. 강직한 사람이다. 전 대통령의 비극이 없었다면, 지금쯤 부산에서 늘 해왔던 대로 인권 변호사로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손수조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 없다. 부산 태생에, 한국의 젊은이들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보고 비난하는 새누리(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건 매우 이질적이지만, 나름 한국 현실 정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치인이 되려면,..

서울 시장 선거에 대한 단상

1. 박원순 변호사와 나경원 의원의 지지율 여론조사가 며칠에 한 번씩 나오는 것같다. 그런데 이런 여론조사를 사람들은 얼마나 믿을까?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여론 조사 결과엔 그리 큰 관심이 없다. 이미 누구를 찍을 것인가를 결정해 놓았고 여론 조사 결과나 여러 언론에 실리는 기사들 대부분, 나는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자도 아니고 적극적인 한나라당 반대자도 아닌 나로선 이번 서울 시장 보궐 선거는 한국 정당 정치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어떤 이유로 정당 정치의 위기가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왜 기성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되는가를 천천히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마련한 듯하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정치인의 반성이나 변화의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도리어 그것과는 ..

우리에게 선거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경제가 어렵고 나라의 미래가 보이질 않을 땐, 정부를 욕하고 정치권을 욕합니다. 정작 자신들이 선택하였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말입니다. 정작 스스로 선택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욕하기만 바쁩니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나라가 한참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요? 현재 나라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김영삼 정부 때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일련의 신자유주의 정책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 때에는 임기 내에 IMF 졸업을 위해 무분별한 경기 부양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카드 정책입니다. 이 때 양극화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됩니다. 노무현 정부 때에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나라 경제 시스템은 신자유주의 속에 깊숙하게 빠져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