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

한 달째 아침마다 코피...

나이가 들면 기본적인 저항력이나 재생력이 떨어지나보다. 한 달째 아침마다 세수를 하면서 코피를 흘리고 있다. 뭔가 대단한 병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코피는 금방 멎었다. 코피를 멈추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예전에는 다 이랬는데...). 콧등을 눌러 지혈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 탓이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성과가 거의 없어, 스트레스가 극에 다다랐다. 이럴 때 도시를 벗어나야 된다. 커가는 아들도 이제 캠핑에 따라나서는 모습이 다소 부자연스러웠고, 아내는 진즉 캠핑을 가지 않는다. 아직 초록 빛깔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마 올해부턴 한 두 차례 혼자 다녀와야 할 듯 싶다. 코피를 한 달째 흘리고 있다고 하니, 다들 병원 가라고 한다. 나는 세..

misc. 0909

1.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다는 것부터 한국 보수적인 우파 정당의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여겼다. 뒤이어 이어진 일들을 보면서 황당해서 저 정당은 앞으로 백년간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 문재인과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의 보수적인 중도 정당도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이재명은 그 정당으로부터 큰 지지를 못 받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래서 희망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3. 이번 대통령을 보면서도 나는 1에서 언급한 내 생각에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이 정당은 나라의 미래 따윈엔 관심 없고 어떻게 된 정권을 잡아서 한 탕 할 생각만 있다. (그렇다고 딱히 야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덜 더럽다. 그리고 그 정당에 몇몇 소수는 아직까..

우크라이나 사태와 언론, 대선, 한국

내부 문제를, 그 문제로 인한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이나 대립을 외부로 돌리는 건 손쉬운 방법이다. 시스템이나 체계, 문화나 관습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원인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그러나 많은 리더들이 이런 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실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나 구조의 문제인데. 그런데 흥미롭게도(안타깝게도) 대중들에게 참 잘 먹힌다.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랜덤하우스코리아)를 강조했지만, 이건 극히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해당되는 건 아닐까. 더 나아가 '정치적인 갈등을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대중의 지혜를 기대해선 안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프로퍼간다에 호도된 그들, 대중은 가끔 파시즘을 불러오거나 군사독재를 묵인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사..

요즘 세상에 대한 짧은 생각

해가 바뀌고 나도 한 살 더 먹었다. 언젠가부터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짧아졌다. 현대물리학에선 미래도 결정되어있다고 말한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신념, 행동, 실천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거나, 혹은 그렇게 착각할 뿐. 시간과 공간은 하나이고 운동은 여기에 종속되어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체념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정해져있다면 그런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최근에는 뭔가를 깊이, 오래 생각할 여유가 없다. 혼자 있을 시간도 딱히 많지 않고 누군가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도 없다. 그러다 보니, 정리되지 않는 생각만 쌓인다. 아래는 그 생각들의 일부다. 이렇게라도 메모해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 * 1.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받지 않는다. ..

최근 정치에 대한 단상

며칠 전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걸, 블로그에 옮겨놓는다. 최근, 딱히, 정치적인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 자주 올릴까 한다. 적어도 상식 선에서 생각한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데,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이들이 여기는 상식은 다른 듯싶다.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떠들 수 밖에. ** 아직도 한국은 과거와 싸우고 있다. 무자비한 폭력과 차별, 무관심이 횡행하던 그 과거, 그리고 그 과거의 유산들과. 이는 야당지지자나 여당지지자를 가리지 않는다. 편을 나누고 서로 헐뜯고 싸운다. 이를 전문용어로 '당파성'이라고 하지만, 글쎄 이게 당파성일지는... 나는 아직도 한나라당 - 새누리 - 국민의 힘이 앞으로 100년 간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