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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지음), 김운찬(옮김), 열린책들 





이 책은 움베르토 에코가 <<레스프레소L'espresso>>라는 이탈리아 주간지에 실었던 <미네르바 성냥갑> 칼럼을 모아 낸 책이다. 칼럼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1년 전에 읽었던 도정일 교수의 칼럼집,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과 묘하게 비교된다. 어떤 이는 이 '비교'가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주장할 것이다. 나도 '비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책 구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독자로서, 도정일 교수의 칼럼집에 대해선 돈이 아까웠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칼럼집에 대해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낄 뿐(그런데 이것은 저자가 신경 쓸 부분이라기 보다는 출판사 관계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들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이 책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에코의 인문학적 재치는 유머스러하면서도 그 특유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가령 <왜 시인은 게을러야 하는가> 같은 칼럼에서. 


책과 예술, 인터넷 등 여러 분야에 대한 다양한 칼럼들로 채워진 이 책은 책상에 앉아 정독하면, 도리어 재미없어진다. 스마트폰에 정신 팔린 사람들도 가득찬 소란스러운 지하철이나 버스, 독서는 안중에도 없이 영어 공부방이 되어버린 커피숍 등에서 움베르토 에코는 최고의 선택이다. 


나도 거의 십수년만에 움베르토 에코의 칼럼집을 읽었다. 예전에 사두었던 에코의 칼럼집 한 두 권이 서가 어딘가에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이여, 안심하시라. 열 권의 책을 읽든 같은 책을 열번 읽든, 똑같이 교양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단지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나 걱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 32쪽 



책을 읽다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될 것같진 않고, 다만 요즘 같은 시절의 한국에서 책을 읽다는 것이 얼마나 유별난 습관인지, 깨닫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 그래도 움베르토 에코 같은 이에게서 위안을 얻어야 할 것이다. 


* 움베르토 에코 사이트 : http://www.umbertoeco.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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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기계 시대 The Second Machine Age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옮김), 청림출판 




Estimated world population figures, 10,000 BC - 2000 AD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World_population 



1775년 증기기관의 등장은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강력한 기계력(mechanical power)의 등장은 모든 면에서 인류 사회를 변화시켰고 이 영향으로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즉 그 전까지 죽던 이들이 죽지 않아도 되는 세계가 열린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산업 혁명과 버금가는 혁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제 2의 기계 시대'라고 말한다. 인터넷, PC, IT로 이야기되는 '디지털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생산성은 전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의 전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국가의 능력은 거의 전적으로 노동자 1인당 생산량을 높이는 능력에 달려있다." 
-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96쪽에서 재인용)


폴 크루그먼의 견해대로, 증기기관은 기존에 있었던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이러한 기술을 '범용 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라고 한다. 하지만 범용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범용기술이 늘 보완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보완 기술은 출현하는 데 몇 년,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그 때문에 한 기술의 출현과 그것이 주는 생산성 혜택 사이에 시간 지체 현상이 나타난다. 전기화와 컴퓨터화 양 쪽에서 이러한 추세를 분명히 살펴볼 수 있다. (133쪽) 


공장이라면 공장의 구조나 설비의 배치가 새로운 범용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있거나, 공장 노동자들이 이러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투자한 기업에 컴퓨터의 생산성 혜택이 온전히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까지는 평균 5년에서 7년이 걸린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것은 컴퓨터화 노력을 성공으로 이끌 다른 보완 투자가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반영한다. (137쪽)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 생산 현장에 적용되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진다. 즉 예전에 10명이 매달려서 하던 일을 1명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9명은 어디로 가지? 


"GDP에는 우리 시의 아름다움이나 대중 논쟁에서 드러나는 지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재치나 용기도, 지혜나 학습도, 연민이나 헌신도 측정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들은 모두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측정할 뿐이다." -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 (141쪽에서 재인용) 



뉴스를 보면 1인당 GDP가 어떻고 수출입 현황이나 수익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말한다. 그런데, 그래서, 우리가 정말도 돈을 제대로 벌고 있는 걸까? 원래 통계라는 게 그런 거다라고 이야기하면 속 편하겠지만, 이런 지표들을 가지고 국민들을 잘못 이해시키니 문제다. 

이런 사정은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2010에 월마트를 설립한 샘 월튼(Sam Walton)의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여섯 명의 재산은 미국 소득 분포에서 하위 40퍼센트에 속한 이들의 재산을 다 더한 것보다 많았다.(169쪽) 

위 도표는 미국에서 1인당 GDP의 성장과 실제 가계에서의 수입을 비교한 것이다. 1인당 GDP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만, 가계의 실질 소득은 제 자리 걸음이다. 
(한국은 아예 뒷걸음질 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뒷걸음질치는 도표를 들이밀었다간 '종북좌파'로 몰릴 게 뻔하다.)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상위 1 - 2 %의 부는 계속 증가하고 중간은 사라지고 하위만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는 너무 심각해서 다양한 비판과 지적, 극복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거머쥐고 있는 쪽에서 쉽게 동의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불평등의 주된 원동력은 우리의 경제 체제를 떠받치는 기술의 기하급수적 성장, 디지털화, 조합적 혁신이었다. (171쪽) 


그리고 빠른 디지털화와 함께 금융의 세계화로 인한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다양한 금융 위기로 나타났다.


그런 한편으로 이윤과 수익이 모두 증가하고 있을 때는 일자리를 없애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가 경기 후퇴가 일어나면, 통상적인 경영 활동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고통스러운 업무 능률화와 해고를 단행하기가 더 쉬워진다. 경기 후퇴가 끝나면 이윤과 수요가 회복되지만, 일상적 노동을 하는 일자리는 다시 늘어나지 않는다. (179쪽) 


이제 실업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와 데이비스 리카르도(David Ricardo) 같은 19세기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기계화로 노동자의 운명은 점점 더 악화되어 결국 생존 임금 수준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184쪽) 


그리고 빠르게 디지털화된 기계나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 사이 부는 한 쪽으로만 치우쳐 커져갈 것이다. 


매번 시장이 더 디지털화할 때마다, 이 승자 독식 경제는 조금 더 압도적인 양상을 띤다. (194쪽) 


디지털 상품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시장 선도자에게 엄청난 비용 우위를 제공하고 여전히 상당한 이윤을 올리면서 경쟁자를 가격으로 물리칠 수 있게 해준다. 일단 고정비가 해결되면, 각각의 한계 단위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197쪽) 


하지만 이런 일자리 감소 문제라든가 상위 1~2%에 몰린 부의 문제를 지적한다고 해서 인정받을까?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기술이 일자리의 순 파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부분 주류 경제학자에 끼지 못했다. (222쪽)


1983년 레온티예프는 “보다 정교한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하여 마치 농경 시대에 있어서 말의 역할이 트렉터의 도입에 의해 감소되고 제거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로서의 인간의 역할이 감소하게 될 것”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이를 거부한 것도 아니고 이로 인해 일터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위한 어떤 정책을 마련한 것도 아니다.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가 더 발달할 수록, 비슷한 기능을 지닌 인간의 임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과 경영 전략이 주는 첫 번째 교훈은 가까운 대체물과 경쟁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비용 우위에 있다면 더욱 더 말이다. (230쪽) 


우리는 지금 이런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서적들과 도표, 통계들로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부자가 되지 못하고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인가를 지적한다. 반대로 해석하지만 부자가 어떻게 되고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거의 없어 보인다. 

아마 유럽의 저자들이었다면 아마 '연대'를 외쳤을 테지만, 저자들은 소박하나마 몇 가지의 조언을 하고 있다. 이 글에서 그 이야기를 한다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2014년 하반기에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나에게 대단한 시사점들을 제시했다. 저자들의, 다소 낙관적인 태도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 책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책 표지 뒷면에 적힌 마이클 스펜스, 로렌스 서머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등의 찬사는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강력 추천! 





제2의 기계 시대 - 10점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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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나게 충격적이네요;; 세상 속 이런 얘기들을 모르고 산다는게 한심하고 부끄러워집니다!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은 공부가 즐거워야 하고 변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하는데, 우리가, 우리 사회가 이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무척 좋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이 콘퍼런스가 언제부터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 내 관심사는 매우 협소했다. 나름대로 다른 이들보다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이번에 다소 여유가 생겨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4'에 갈 수 있었다. 뭐, 이런 연유가 언제까지 이어질 진 나도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영어 공부하는 셈 치고 통역기를 빌리지 않았는데, 역시 절반도 알아듣지 못했다. 


나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만 정리한다. 각 연사들이 한 말들을 내 마음대로 정리한 것이다. (참고로 점심 시간 이후의 두 개의 강연은 듣지 못했다. 다른 약속이 있었던 탓에. 이 두 강연은 비석세스에 기사로 올라와있다. 다행이다. 1. 미스핏 소니부 대표의 강연, 2. 가트너 코리아의 임진식 이사의 2015년 전략적 기술 트랜드 ) 


참고)

스마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4http://www.smartcontent2014.org/2014/ 

(별도의 강연자료는 배포되지 않았다)





1. Lean UX cycle 

한 때 내가 웹에이전시에 호감을 느꼈던 이유는 Lean UX 방법론 등을 이용해서 Rapid Prototype을 만들고 재빠르게 해당 Product/Service를 Testing 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질 못했다. 나는 일당백이 아니고 팀이 필요했고 팀에 걸맞는 능력과 태도를 가진 멤버가 먼저 필요했다. 지금 웹에이전시에서 그런 인력을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팀원을, 팀을 확보한 곳에서는 빠르게 그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고 그 프로젝트의 결과로 다양한 Product/Service를 만들고 테스트하며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내가 Lean한 방식을 처음 알게 된 것이 한국에 Lean Start-up이 소개되기도 전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한 번도 프로젝트로 해보질 못했다. 아, 이번엔 할 수 있으려나. 그러나 역시 혼자선 무리다. 


2. IoT(internet of things)에서의 intelligence. 

시장에서 유의미한 무언가를 창조하려면, 그 속에서는 무조건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인텔리전스(intelligence)라고 한다. 이 점에서 스마트폰은 탁월하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다룬다면? 이럴 때는 Cloud Computing이 요청된다. Cloud 공간에서 intelligence를 담당하고 나머지 IoT 단말기에는 이를 보여주고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시스코에는 Fog Computing이라는 개념을, 퀄컴에서는 AllJoyn을 발표하여 시장에서 테스팅 중이다. 


3. 하드웨어 시장 

국내 중소기업이 타겟팅할 수 있는 H/W 시장은 연 10만대 이하 시장이다. 그리고 100만대 정도의 시장은 중국/대만 업체들한테 경쟁력이 없다. 그리고 100만대 이상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IoT 시장 

IoT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국내 IoT 트렌드는 해외보다 뒤쳐져 있다. 


5. 3D Printing

뭔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 특히 좋고 값비싼 제품은 좋은 재료로 만들어야 된다. 그러기에 좋은 재료의 가격 자체부터 비싸다. 하지만 'We Can update products like we update software'다. 


6. Connected Life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경험은 각기 다르다. Connected Life란 통신이 연결된다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연결된다는 걸 의미한다. 경험이 연장되고 경험들이 서로 연결될 때, Connected Life가 되는 것이다. 


7. Data의 중요성 

Data Transition, Data Sharing, Data Management가 중요해지고 있다. 중심은 Data다. 


8. 중국 시장에서의 QR 코드 기반의 Payment의 활성화. 

신용카드 보급율이 형편없다. 그리고 직접적인 지불/결제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 그래서 제 3자를 통한 QR 코드 결제가 활성화 된 것이다. 


9. Data Analysis 

아무리 좋은 Data 분석 툴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담당자가 필요로 하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만들어내는가가 중요하다. 또한 분석 툴의 진화 과정 속에서 실제 담당자가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관리 리소스 투입량이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10.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전망

소셜커머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Data 중심, Data 분석이 중요해질 것이고 이를 통한 개인화, 자동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소셜커머스만의 경쟁우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11. 뉴 미디어 아트 

관객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해 실제 일상 공간으로까지 갈 수 있는 artwork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또한 관객 참여(engagement)를 위해 갤러리 공간에서 금기시되는 행위를 유발하는 작업들을 고민했다. 기술에 대한 반감을 극복하기 위해 오래된 물건/장치, 오프라인적 속성을 활용했다. 


12. 비즈니스와 Artwork 

artwork으로 attraction, 즉 고객을 끌어들인 다음 Brand, Product, Service 등을 보여주었다. 


13. 사람들은 보여주기 전까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 스티브 잡스 


14.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되고 있다. 


15. hiring form world --> global starts-up

웹사이트는 영어로, 실제 글로벌 유저들과 Co-create, Think Global and act on it. 


16. Starts-up과 투자. 

융합형 기업에 관심이 높고 글로벌 대상 기업.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다. 협업도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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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샹과 벤야민 그리고 소셜 미디어





오늘날 나타나는 것이 프로그래밍된 체험들이다. 사회적 삶은 총체 예술이 된다.
- 노르베르트 볼츠, 『컨트롤된 카오스』 중에서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 창작



노년의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아이폰의 브러쉬 기능을 통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해외 토픽에 나오는 지금,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달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매년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이를 쫓아 배우고 소비하기도 바쁘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급변하지 않고 아주 천천히 느리게 변화할 뿐이다. 눈에 보이는 여러 문화와 기술 트렌드가 이전 시대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고 해서, 19세기 이래로 우리의 일상은 변한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이는 예술가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하지만, 예술가의 창작 작업이 급변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 데이비드 호크니도, 늙은 데이비드 호크니도 그림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붓으로, 아이폰의 브러쉬로.


Three images by David Hockney - a self-portrait, a still life, and a summer dawn?made with the Brushes application on his iPhone, 2009
출처: http://www.nybooks.com/articles/archives/2009/oct/22/david-hockneys-iphone-passion/


새로운 기술에 대한 무분별한 열광은 종종 창작환경에 대한 불필요한 논의를 야기하기도 한다. 원고지로 글을 쓰고 종이책을 내던 작가들이 PC 키보드로 글을 쓰고, 온라인의 전자적 문서(하이퍼텍스트)로 펴내기 시작했을 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 작업 환경과 결과물의 변화로 문학의 본질까지 건드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새로운 문학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런 연구는 철지난 유행이 되었고, 이제 어떤 기대나 우려도 하지 않는다. 마치 사진 때문에 미술이 죽고, 영화 때문에 소설이 죽을 거라는 호들갑스러움처럼. 그렇다면 최근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열풍은 예술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소설가 박범신은 인터넷 블로그로 소설을 연재하여 출판하였고 이외수는 트위터(Twitter)에 올린 짧은 글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1차 출판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고, 실시간으로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전통적인 방식의 출판은 마치 뒷북치듯 오프라인 서점에 깔리는 것이다.

2008년 뉴욕 브룩클린 미술관에서는 흥미로운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이름은 「Click! A Crowd-Curated Exhibition」이었다. 전시의 목적은 제임스 서로워키(James Surowiecki)의 책 『대중의 지혜』에서 주장하듯, 일반 대중의 의사 결정이 전문가들의 그것보다 현명하다는 것이 미술에서 가능한가를 알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전시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일반 대중의 의사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정에서 소셜 미디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먼저 예술가들에게 페이스북(facebook), 플리커(Flickr)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락하였으며, 전시할 사진 작품들도 온라인으로 받았다. 그리고 웹사이트에 사진 작품들을 전시하였고, 일반인들로 하여금 전시 작품들을 평가하도록 하였다. 모든 전시 활동들이 먼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사진 작품들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평가하도록 하였으며, 그 평가를 바탕으로 실제 미술관 전시가 이루어졌다. 즉 ICT의 발달로 인해 예술 창작 환경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창작 이후의 어떤 과정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뒤샹과 벤야민의 소망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변기를 「샘」이라 이름붙이고 미술관에 전시했을 때, 그 의도는 분명했다. 당신들, 미술계를 좌지우지하면서 ‘미술은 무엇이다’라고 정의하는 이들이 이야기하는 바, 미술이란 존재하지 않고, 누구나가 원하기만 한다면 미술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이라는 소논문을 통해, 기존 예술 작품이 가지던 종교적, 정치적 아우라가 기술 복제를 통해 사라질 것이고 예술은 대중의 것이 될 것이며, 예술의 정치화를 통해 파시즘에 싸울 수 있다고 믿었고 그것을 주도할 예술 장르로 사진과 영화를 주목했다. 그렇다면 마르셀 뒤샹의 의도는 성공하고 발터 벤야민의 소망은 이루어진 것일까?

뒤샹의 「샘」 원작(?)은 한 번 분실된 후, 새 변기에다 「샘」이라고 적는 해프닝이 있었다. 뒤샹의 의도와는 반대로 뒤샹만이 상점에서 파는 변기를 「샘」이라는 현대 미술 작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뒤샹의 도발적인 ‘레디메이드’는 20세기 이후의 미술을 개념 미술의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발터 벤야민의 소망, ‘아우라’는 사라지고 예술의 정치화를 통해 그가 바라던 어떤 사회는 결국 오지 않았다. 도리어 뛰어난 예술가가 되려면 먼저 시장과 정치를 알아야하고, 예술 권력은 더욱 강화되었으며, 전문가, 아마추어, 일반 대중의 거리를 더욱 멀어졌다. 20세기 중후반까지 현대 예술은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셜미디어가 만들어가는 예술적 일상

제롬(Jean-Leon Gerome)이나 부게로(William-Adolphe Bouguereau)같은 아카데미 화가들이 보기에 모네(Claude Monet), 피사로(Camille Pissarro)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은 마치 형편없는 아마추어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아마추어들은 현대 미술(Modern Art)을 만들었다. 브레히트(Bertolt Brecht)는 연극 무대가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랐다. 그의 서사극이론은 관객이 무대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개방된 무대를 지향하기 위한 기술이었다. 얼마 전 끝난 국립현대미술관의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 박기원」전은 현대 미술이 어떻게 일반 대중의 참여를 바라는가를 드러내는 전시였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예술의 시대는 가고 평등과 개방을 지향하는 예술가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는 것이다. 마치 뒤샹과 벤야민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데 소셜미디어가 바라는 것도 이것이 아닐까. 모두에게 개방되고 모두가 참여하며 공유하는 어떤 것.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며 대중들과 대화하고 있다. 미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블로그에 올려 공유하고, 온라인을 통해 판매까지 하고 있다. 미국시인아카데미에서는 ‘Poem Flow'라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휴대폰에서 시를 읽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런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미 많은 갤러리와 미술관들은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로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있으며, 미국의 인디아나폴리스 미술관은 아예 소셜미디어 기반의 웹사이트인 ’ArtBabble'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다.

소셜미디어의 개방성으로 인해, 일반 개인도 이러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자신이 찍은 사진이나 직접 그린 그림, 그리고 자작시나 소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고 공유하며,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누구나 원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전시하고 평가받는 일이 가능해졌다. 19세기 인상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전시장을 가지기 위해 고분 분투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제 예술가가 되고 싶다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 된다.

소셜미디어의 힘은 전문 예술가와 일반 대중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는 예술 창작의 기반을 흔드는 일이 아니라, 예술 유통의 기반을 흔들어, 예술가의 존재를 새로 정의내리고 있는 셈이다. 전문 화가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야 된다든지, 소설가나 시인이 되기 위해 등단을 해야만 한다는 기존 공식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기존 예술 권력의 힘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대중과 소통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소셜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하는 것이 현대 예술가의 중요한 활동이 된 셈이다.

2006년 타임지는 ‘세계의 역사는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일 뿐’이라는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의 사상이 현대에서는 더 이상의 호소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말하며,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으로 선정했다. 뒤샹이 원했고 벤야민이 의도했던 바, 모든 이들이 예술가가 되고 예술의 유통이 무한 복제와 공유가 가능한 공간이 소셜미디어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http://www.artbabble.org/ 



* 이 글은 인천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저널인 '플랫폼'에 실렸던 글입니다. 2010년 봄에 실렸던 글인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제 블로그에 올립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책 여러 권을 구입했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씁쓸했던 기억이 나네요. 뭔가 새로운 시각으로 쓰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제목은 저널에 실린 제목대로 올렸습니다. 원래 제가 적었던 제목이 있었으나, 편집자가 선택한 제목이 좋습니다. 책이든 저널이든 편집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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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좋은글이네요...호크니의 아이폰드로잉들은 모순적으로 오히려 공유되지못하게 철통보안하고있다고하더라구요 갤러리측에서..말그대로 원화라는개념이 없으니 판매를위한전략?이라더라구요...참 아이러니한거같아요^^

    • ㅎㅎ.. 그러니 벤야민의 예언은 잘못된 거죠. 아우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아우라가 강화되고 어떻게 하면 아우라를 만들까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죠. ㅜㅜ



말 많던 네이버의 '뉴스캐스트'가 바뀐다. 설마 뉴스캐스트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몰라, 아래 이미지를 붙인다. 빨간 색 박스로 표시한 부분이 뉴스 캐스트 영역이다. 처음에는  언론사에게 편집권을 주어 언론사에서 알아서 하는 자율적인 영역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으로 얼룩진 '낚시성 기사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불만이 많아졌다. 지명도 있는 언론사에서도 불만이 많았고, 사용자들도 불만이 많기 매 한가지였다. 







그러자 이번에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로 바꾼다(이건 지난 달 이야기고 내년 초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현재 뉴스캐스트 자리에 언론사 아이콘을 넣는다. 네이버에서는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지만(트래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한), 글쎄다. 정답이라기 보다는 편법스러운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아래 이미지는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하였을 때의 모습이다. 상단 배너 밑에 언론사 아이콘들이 뜨고 이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의 뉴스스탠드가 뜨는 구조다. 그리고 사용자는 미리 자신의 뉴스스탠드를 설정할 수 있다. 즉 자기가 방문하고자 하는 언론사를 미리 선택하여 해당 언론사 사이트 아이콘들만 뜨게끔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되는 네이버 뉴스 캐스트에서 '마이 뉴스 설정' 기능이 있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는 이는 전체 사용자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뉴스 스탠드로 변경되더라도 사용자가 자신의 뉴스 스탠드를 설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긴 전체 사용자의 10%만 하더라도 몇 백만명은 될 터이니..) 설정하지 않으면 랜덤으로 노출된다. 



출처: 네이버 다이어리 



결국 이슈는 언론사 사이트로의 유입 대부분을 포털에 의존하고 있는 언론사의 문제(평균적으로 트래픽의 75.19%가 네이버에서 들어온다(미디어오늘 자료))다. 


종이 신문의 위기는 몇 해 전부터 나온 이야기라 식상하기까지 하지만, 그 사이 이렇다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국 종이 신문 업계를 보면 답답하기까지 하다. 영미 쪽 종이 신문들은 적극적인 디지털화로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은 종이 신문은 그대로 놔두고 인터넷 사이트는 포털에만 의존하는 이상한 구조를 취하고 있으니 말이다. 


만일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포기하고, 언론사에서는 포털에 뉴스콘텐츠를 배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아래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듯 싶다. 


- 언론사들이 알아서 뉴스콘텐츠를 모아서 서비스하는 웹 서비스를 런칭할 것이다. 

- 네이버에서는 온라인 뉴스 사업부를 만들어(아니면 몇 개를 인수하든지)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할 것이다. (또는 알아서 포털 사이트에 몸을 낮추는 언론사들도 있을 듯) 

- 블로그나 SNS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뉴스 콘텐츠 생산 공간의 활성화(하지만 이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네이버에서 뉴스 콘텐츠를 포기하고, 언론사에서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배포하지 않는 일 따윈 생기지 않는다.


언론사의 입장에서 뉴스 스탠드를 보자. 네이버는 싫지만 무조건 같이 가야하는 파트너다. 언론사 사이트로의 트래픽 대다수를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언론사에서 이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 


- 사용자의 뉴스 스탠드에 올라갈 수 있도록 자체적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수행

- 자사, 계열사, 관계사 임직원들을 동원한 뉴스 스탠드 설정.

(하지만 이렇게 해도 뉴스스탠드 설정율은 높지 않을 것이다.)

-  클릭 후 뉴스 스탠드의 콘텐츠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즉, 뉴스 캐스트에서 문제가 되었던 낚시성,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사용자의 트래픽을 모아야 하니까.


따라서 뉴스스탠드도 일 년 지나서 다시 변경되지 않을까? (너무 시니컬한가) 


뉴스 콘텐츠의 본질적인 측면을 강화시켜야만 장기적인 경쟁력이 생길 텐데, 한국 언론 상황은 매우 열악해졌다. 


기자들 개인 경쟁력이 상당히 약해진 듯하고(나로선 읽을만한 기사를 보기 힘드니, 그마나 읽을 만한 건 인터뷰 기사 정도..ㅡ_ㅡ;;), 공부도 안 하는 것같고, 반대로 인터넷에는 전문 필자들이 운영하는 독립 매체나 블로그가 많아지고 있으니. 


언론사들은 포털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자체적으로 트래픽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에는 언론의 본질적인 경쟁력 제고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이라도 기사가 좋으면 돈 내고 읽을 이들은 상당할 텐데 말이다.


그나저나 뉴스스탠드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보기 좋은 형태는 아니다. 사용자들이 나서서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도 별로 보기 좋은 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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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 8점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명진출판사



큐레이션Curation 

스티븐 로젠바움(지음), 이시은(옮김), 명승은(추천, 감수), 명진출판, 2011년 





“웹의 가장 큰 적은 웹 그 자체예요. 웹에는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어서 거의 편집이 안 되어 있는 상태죠. 그래서 사람들은 웹에 필요한 작업을 편집이라고 부르는 대신 ‘큐레이션’이라는 멋진 용어를 고안해 낸 거죠.”

- 앨런 웹버Alan Webber, <Fast Company>편집인 (p.135에서 재인용) 



*       * 


솔직히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웹 큐레이션이나 디지털 큐레이션 활동이 있었고, 다만 최근 들어 ‘큐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단 전문 서비스 사이트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큐레이션 활동이 부각되고 있는 정도(솔직히 일반인이라고 보기에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거나 가지게 된 이들이 대부분이지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폄하하기엔 이 책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거나 가치 없다고 할 수 없다. 도리어 이미 있었던 어떤 종류의 일이기 무시되었던 콘텐츠 관련 일을 스티븐 로젠바움은 공격적으로 그것은 ‘큐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며, 변화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환경에 새롭고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리고 이러한 주장이 시장에서의 가치는 분명한 까닭에 큐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을 터).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일종의 선언서와도 같다. 그는 중앙집권적인 기존 콘텐츠 비즈니스가 파편화되고 분권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큐레이션이 필요하며, 그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질 것으로 본다. 또한 비즈니스 관점에서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관련된 수익 모델(이미 익숙한)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책은 시종일관 재미있고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을 큐레이션이라는 용어 아래 모으고 배치한다. 그러나 혹자에게 있어서는 저자가 내세우는 사례들 대부분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거나 일부 기사들을 통해 접해본 것이라는 점에서 다소 식상할 지도 모르겠다.  


책은 무척 쉽게 쓰여졌고, 읽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한 번쯤 읽어야 할 책들 중의 한 권이 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사례들을 모아 자신의 관점을 덧붙여 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 자체도 ‘큐레이션’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 


- 큐레이션Curation: ‘관심을 기울이다’, ‘돌보다’라는 뜻을 가진 Curare라는 라틴어에서 나온 이 단어는 현대 미술계에서 사용되는 ‘큐레이터Curator’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전시기획자, 자신의 관점으로 예술가들과 예술 작품을 갤러리나 미술관에 전시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큐레이터Curator는 웹 콘텐츠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작업, 자신의 관점으로 무수한 웹 콘텐츠 중에서 골라서 한 곳에서 보여주기 배포하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를 스티븐 로젠바움을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단어로 개념화시킨다. 



- 웹 상의 콘텐츠 비즈니스와 관련되어 아래의 두 개의 포스팅을 언급해본다. 


에코의 관점은 너무 많은 웹 콘텐츠의 폐해를 이야기하며, 스스로 콘텐츠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지적 부자에게는 인터넷은 유용하지만, 지적 빈자에게는 정보의 가치를 따질 수 있는 지적 역량의 부족으로 인터넷은 도리어 피해만 끼칠 뿐이라며 염려한다. 


2012/07/19 - [Business Thinking/Technology] - 움베르토 에코와 인터넷, 그리고 종이책 



큐레이션에 대한 간단한 개요와 관련된 서비스들을 볼 수 있다. 


2011/10/12 - [Business Thinking/Technology] - 큐레이션 Curation : Human-Filtered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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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아요. 가령 부자와 빈자가 있다고 칩시다. 돈이 아니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지적인 부자,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으로 불러보자고. 이 경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전 총리)는 가난하지. 나는 부자고(웃음). 내가 보기에 TV는 지적 빈자를 돕고, 반대로 인터넷은 지적 부자를 도왔어. TV는 오지에 사는 이들에겐 문화적 혜택을 주지만 지적인 부자들에게는 바보상자에 불과해. 음악회에 갈 수도 있고, 도서관을 갈 수도 있는데 직접적 문화적 경험 대신 TV만 보면서 바보가 되어가잖소. 반면 인터넷은 지적인 부자들을 도와요. 나만 해도 정보의 검색이나 여러 차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 하지만 정보의 진위나 가치를 분별할 자산을 갖지 못한 지적인 빈자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운 영향을 미쳐요. 이럴 때 인터넷은 위험이야. 특히 블로그에 글 쓰는 거나 e북으로 개인이 책을 내는 자가 출판(Self Publishing)은 더욱 문제요. 종이책과 달리 여과장치가 없어요. 우리가 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선별과 여과의 긴 과정이오. 특히 쓰레기 정보를 판단할 능력이 부족한 지적 빈자들에게는 이 폐해가 더 크지. 인터넷의 역설이오."

- '종이책이 사라진다고? 인터넷도 사라진다', 움베르토 에코의 인터뷰. 조선일보. 2012년 7월 6일



새로운 것은 기존의 것, 현재 있는 것을 부정하면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텐데. 


종이책과 전자책은 대결하는 것일까? 실은 그렇지 않다. 종이책 읽는 사람은 전자책도 읽는다. 똑같이 책을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사람과 인터넷을 보는 사람은? 


이건 좀 다르다. 책과 인터넷은 확연히 다르고, 이 둘은 똑같은 기준에서 비교하기도 어렵다. 도리어 전자책(e북)이 좀 나을 텐데, 내가 앞서 언급했듯이 이 둘 또한 본질적인 측면에서 대결 구도로 보기엔 문제가 있는 듯하다. 도리어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건 일종의 마케팅이 아닐까. 불편하고 값비싼 LP가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듯, 종이책도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단지 생산량이 줄긴 할테지만. 


종이책의 생산량이 주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게 e북 때문이라고 하면 뻔한 거짓말일테고. 첫 번째 이유로는 책을 읽는 사람의 절대 수가 줄고 있다(이것은 세 번째 이유와 겹친다). 두 번째는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책이 지닌 가치가 많이 희석되고 있다(예전엔 미디어의 한정적이었으나, 지금은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가 존재한다) . 세 번째는 책 대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른 수단이 늘고 있다. 영화를 본다든가, TV를 본다든가 하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첫째 책을 읽기 위해선 최소한 몇 십분 이상 집중할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21세기적 삶에서 이런 시간을 구하기란 참으로 어려우므로), 둘째 하나의 지식을 단편적 정보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를 갖춘 지식 꾸러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셋째 지속적인 독서는 논리적 체계나 구조를, 언어를 통해 습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에코가 지적하는 바는, 내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동일하다. 인터넷을 통한 지식 습득은 단편적 정보를 얻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 내 앞에 단답형 문제가 있다고 하자. 그 문제의 답을 가장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은 책도, 백과사전도 아닌 인터넷이다(확실하게!). 하지만 그것이 주관식이라면, 그것도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이러면 사정은 달라진다. 


종종 인터넷은 무수한 하이퍼링크를 통해 체계를 가진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것은 질서를 가진 가치 체계가 아닌, 가치가 무너진 수평적이고 균등한 체계이며, 그것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의 몫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터넷 초창기에는 이를 새로운 혁명 공간으로 인식하고 열정적인 이론가들과 실천가들이 인터넷을 통한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아직도 인터넷에 그러한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다. 


다시 부언하자면, 어느 것이 중요한 정보이고, 어느 것이 그렇지 않은 정보인지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에코가 인터넷은 지적 부자를 돕지, 지적 빈자에게는 해가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 전에 책을 읽어야 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종이책이 더 좋다고 하겠지만, 전자책으로 읽는 것에 대해 반대하진 않을 것이다.


하나의 키워드가 있고 그 키워드에 대한 정보가 필요할 때, 인터넷은 너무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쏟아낸다. 그 때 우리는 그 많은 정보들 중에서 우리에게 진짜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를 골라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목을 기르는 것, 그것은 인터넷이 아니라 책이 될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적은 바로 이걸 두고 하는 말이다. 



* 자기 전에 그냥 노트해본다. 예전에 나는 종이책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2009/11/08 - [책들의 우주] - 종이책의 미래를 지켜라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사무 자동화가 되면서 종이 사용량이 줄었다고 여기겠지만, 실은 더 늘어났다. 아무리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밝은 날 종이로 보고 읽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모노클이라는 잡지가 있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나도 근사한 종이 잡지 하나 창간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2011/09/27 - [책들의 우주/문학] - 디지털 시대를 역행하는 종이잡지, 모노클(MONO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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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받는 질문 중에 이런 게 있다.

"도대체 페이스북은 내 정보를 어떻게 알고 '알 수도 있는 사람'(친구 추천) 부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을 추천하고 있는가?"

실은 나도 난감하다. 정보통신(IT)에서 일한 지 벌써 십 년이 넘었지만, 전공은 문학에, 실제로는 서양 미술사를 더 깊게 공부했고, 아트 비즈니스에서 오래 몸 담은 나에게 그런 걸 물어보다니.

그건 그렇고 대강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알겠지만, 글쎄,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얕게라도 알고 있는 것을 적절한 단어로 풀어 설명하지 못했다고 할까. 그런데 오늘 아침에 어느 기사를 읽으면서 아, 이 단어!라고 무릎을 쳤다.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도 신기했다. 내가 제공한 정보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그 일부를 통해 많은 것들을 추측하고 추정해서 비교적 정확한 범위 안의 친구를 추천하고 있으니 말이다.


구글은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페이스북은 우리에게 친구를 찾아주고 판도라(Panodra)는 우리의 개인화된 사운드트랙을 재생한다. 이 서비스들이 우리의 필요와 수요를 예측하는데 사용하는 컴퓨터 알고리즘(Algorithm)이 우리를 꼭두각시로 만드는지 아니면 천재로 만드는지는 단정짓기 어렵다. 하지만 이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 구매 습관,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에 대한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 Tom Spring, '웹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의 비밀(PC World)' 중에서


Tom Spring의 표현대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으니)을 통해서이다. 간단하게 설명해서 우리가 페이스북을 가입할 때, 제공하는 정보들을 기초로 하며 무한히 증식하는 정보 확장을 통해 최적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계산되도록) 페이스북의 친구 추천 기능이 설계된 것이다. 즉 모든 개인화된 서비스는 기초 데이타를 바탕으로, 인터넷에 널린 정보들을 다 모아 최적의, 개인화된 결과를 보여준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 회사에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고 인터넷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은 상태라면, 개인화된 서비스는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편 알고리즘은 광고주들과 정부 기관들이 행동 데이터와 컴퓨터 공식을 결합하여 우리가 다음 번에 무엇을 할지 또는 구매할지 예측하고 조작하는 세계에 우리를 가둬둔다. 
더욱 발전된 알고리즘을 추구하는 기술적 추세는 소비자들이 정보나 제품을 찾는 상황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기업들과 정부 기관 또는 알고리즘의 힘을 이용해 재고관리 등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사이버 범죄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알고리즘 괴짜들에게 인터넷은 행동을 유형화하고 예측하는 데이터로 이루어진 꿈과 환상의 세계이다. 
- Tom Spring, '웹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의 비밀(PC World)' 중에서


Tom Spring의 '웹을 지배하는 알고리즘의 비밀'은 페이스북, 구글 등이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기초적인 기술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기사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Big Data 분석 기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IGM Business Review 2011년 봄호 특집이 Big Data에 대한 것이었으며, 최근 여기저기서 Big Data 분석과 비즈니스에 대한 영향, 시사점에 대한 기사와 세미나를 열고 있다. ( 2011/06/21 - [책들의 우주/비즈] - 읽을 만한 경영 잡지, IGM Business Review )

또한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러 인터넷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개인화된 서비스'가 향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책이기도 하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저/ 최지향


이미 우리의 너무 많은 정보가 인터넷의 바다로 흘러들어갔으니 ... 이제서라도 인터넷의 개인화된 서비스에 만족하지 말고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 방식을 되살리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개인 정보 보호'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첨예해지는 정책적/법적/비즈니스적 문제가 될 것이다. 니콜라스 카는 더욱 근본적인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사족처럼 덧붙이자면,

1) 날로 발전하는 웹 상의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우리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얻기 위해 웹 서비스에서 요구하는 개인정보를 있는 그대로 입력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이벤트에 응모할 것이고 게시판에 다양한 내용의 글들을 올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누군가의 정보를 수집하여 하나의 체계화된 정보로 만들어 고객의 생각 패턴이나 행동 패턴을 추정하여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다. (네티즌 수사대가 사소한 몇 가지 정보로 개인을 찾는 일을 웹 서비스 회사의 시스템이 대신하게 된다고 할까) 

2) 이와 반대로 인터넷 여기저기 있는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것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수집은 기계적인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가공하고 보여주는 행위(웹 서비스의 형태로 포장되겠지만)는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나, 조만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3) 아주 극적인 형태로, '인터넷 러다이트 운동'이 생기지 않을까. 스마트폰을 버리고 인터넷을 버리고 ... (갑자기 영화 터미네이터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막상 적고 보니, 꽤 심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실은 매우 심각한 이야기다. 인터넷 서비스의 발달이 가지는 보이지 않는 면이라고 할까. 여기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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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도롱뇽 2011.07.31 14:42 신고

    저도 고민 많이 한 문제인데, 제 혼자 얻어낼 수 있는 답은 하나로 모이더라고요. 나와는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지만 페이스북 안에서의 사람들의 연결망 지도에 봐서는 링크가 존재하지만 아직 페이스북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잠재 링크를 분석해 낼 수 있을거에요. 그럼 그 사람을 추천친구로 띄우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알고리즘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서 나온 건 지는 미스테리네요. 알고리즘을 설계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회공학적인 요소들은 너무 전문적이고 실제 그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상황인 점에서 공상과학적인 현실이 닥쳐와 있음을 느끼네요. 데이터를 단순히 고정된 데이터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연결된 맥락을 추출함으로써 예측의 지표로 삼는 학문은 역사가 생각 보다 긴 편이에요. data mining 같은 경우는 컴퓨터공학 보다는 경영/마케팅 쪽에서 더 활발히 연구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이런 매커니즘이 일반화 되면 취향의 골방에 가두어지는 효과가 우려되죠. 그 취향의 사람이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소비재와 함께 제공해서 취향을 몰아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거고요. 특히나 처음 취향이 형성되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이런 마케팅의 대상이 되지 않을 자유를 보장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늘 미래의 첫 번째 하루인 만큼, 공상과학영화의 주인공처럼 격하게 마주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아 생각만 해도 고단해요.

    • 데이터를 연결된 맥락으로 본다는 건 ... 마치 뭐랄까. 유동적인 형태여서 그물로 잡아낼 수 없었던 것들을 그물이 아니라 유동적인 형태를 그대로 담아 옮겨 분석하는.. 그래서 결국에는 유동적인 형태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변화하지 않고, 그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박제화된 삶으로 귀결되는 ... 결국 우리 일상이 그렇게 되겠지. 생각만해도 끔찍해지는군.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모여서 지속가능한 지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일상을 연구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 지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삶, 일상 속의 영혼마저도 위협받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니까.



사이방가르드 -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
이광석 지음
안그라픽스


‘사이방가르드: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라는 책 제목과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이 땅의 고민들을 반영하고 담아내려는 사이버 시대의 아방가르드적 행동주의의 흐름과 예술, 미디어 저항과 실천의 다양한 작업들에 주목한다. 책에서 소개되는 아방가르드 예술군의 사회 참여 방식을 보면서, 독자 여러분들은 현실의 야만에 반응하는 나름의 ‘싸움의 기술’을 터득하기 바란다. - 14쪽


작년 모 잡지의 원고 청탁으로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미술 분야의 일을 간간히 하지만, 최신 정보와는 다소 동떨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탓에 이런 류의 책을 소개받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책은 신선했다. 문장과 구성 방식, 그리고 소개되는 예술가들마저도.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다수의 예술가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 속에서 마주하게 되었을 때는 더욱 흥미로웠다.

이 책은 저의 말대로 사이버 공간 속에서 현실적인 메시지와 실천을 하고 있는 예술과 그런 예술가, 예술그룹에 대한 소개서이다. 저자의 문장이 다소 직설적이지만, 이마저도 글쓰기 전략의 의도로 여겨질 정도이며, 이 책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그렇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소개된 예술가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리뷰를 작성하려고 몇 달 전부터 책 위에 이 책이 놓여있었지만, 그럴 시간적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리뷰를 올린다. 미디어 아트와 예술적 실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무척 흥미진진할 것이다. 또한 사이버 공간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에게도 이 책은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서라기보다는 전문서적이며, 책의 목적이나 읽기를 원하는 독자도 분명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반대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이 책이 씌여지고 편집되고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책의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관심있는 독자들은 한 번 정도 읽어봄직 하다. 단, 책을 고르기 전 목차는 확인해보도록~.


사이방가르드 - 8점
이광석 지음/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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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사용하던 초고속인터넷을 해지했다. 하지만 부가서비스 사이트에는 계속 초고속인터넷 회원으로 뜨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이다.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인터넷 없는 환경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신 필요한 자료들은 사무실에서 검색해, 외장 하드에 담아간다.

몇 개의 리뷰와 글을 써야 한다. 목에 염증이 생겨 어젠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 저녁에서는 선배들을 만났고 오늘은 사무실에 남아 일을 좀 하다가 들어갈 예정이다.

처리할 일이 많은데, 갑자기 아픈 바람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역시 중요한 몸관리.

지난 주 금요일 마셨던 평양 소주다. 달작지근했다. 딱 한 잔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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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 인터넷.... 말만 들어도 행복하네요.
    저희집은 아무리 빨라도 업다운 15kbps/300kbps... 한국싸이트는 다운도 100kbps를 넘지 못한다는...

    저도 3년간 밤에 일을 하다보니 몸이 참 남아나질 못하겠네요.
    게다가 작년에 밤에 일하고 낮에 공부하는 패턴으로 잠을 못자고 살았더니
    올해는 잠으로 시작했답니다.

    북한식당도 가봤지만 평양소주는 한번도 못봤는데... 신기하네요 @_@
    북한식당에서 먹은 해물전이 참 맛있었는데... ㅠ_ㅠ

    • 북한 술은 비추입니다. 많이 마셔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달달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꼭 예전의 캡틴큐나 나폴레옹 마시는 듯하다고 할까. ㅎㅎ



Google.com에 접속했다가 며칠 전 이 동영상을 보았다. 인터넷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전에 몇 권의 책을 통해 읽었으나, 그 사이 대부분 잊어버렸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보고 많은 것들을 다시 떠올렸고, 새삼 인터넷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1960년대(?) 과학자들이 50년 후를 예견한 것들 중에서 인터넷만 유일하게 맞추었고 도리어 그 발달 속도가 예견한 것 이상이었다는 뉴스도 함께 떠올랐다. 

최근 이런 저런 이유로,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해 이런저런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몇 년 사이 Web 2.0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Web 2.0을 사용자의 입장에서 접근했을 때와 관리자, 혹은 비즈니스 실행자의 입장에서 접근했을 때, 확연히 틀려진다는 사실에 약간의 당혹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 인터넷 유저와 구미의 인터넷 유저의 차이를 Web 2.0을 보면서 또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Web 2.0에 대해서는 사내 발표용으로 별도의 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완성하면 여기 블로그에도 공유할 생각이다.)

정말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사이버공간을 일종의 해방 공간이나 유토피아로 여기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을까? 이를 학술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아 전문 학술 서적을 내던 학자들도 꽤 있었는데. 아래 동영상 꽤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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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

1)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의 중요성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모르겠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을 익히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된 홍보나 마케팅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먼저 K씨의 사례를 보면서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의 중요성을 알아보자.

창업 준비보다 중요한 것

K씨는 여성의류 쇼핑몰 운영자다. 1년 넘게 적자를 보다가 이제야 매출이 천천히 오르고 있다고 말하는 K씨는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다. 남대문 시장에서 여성의류 장사만 10년 넘게 해왔지만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서는 초보 중의 초보다.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중소기업청 또는 시청이나 구청에서 열리는 온라인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다니기도 했고, 지인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만나 술도 마시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초반에는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에, 자본금도 충분히 마련해두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K씨는 투자 비용에 따라 수익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온라인 쇼핑몰 제작도 전문 기업에 의뢰하였다. 전문가들답게 일하는 것도 믿음직스러워 보였고 디자인 수준도 높았다. 그들의 조언에 따라 의류 사진도 전문 사진가에 맡겨 찍게 하였고 의류마다 자세한 설명도 달았다. 야후, 네이버, 엠파스 같은 검색 엔진에 등록하였다. 그리고 기다렸다. 이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다른 곳과 비교해 높은 가격도 아니었고, 의류의 디자인이나 품질에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 번 구입한 고객은 다시 구입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방문 고객들은 있는데, 구입하는 고객은 드물었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뭔가 잘못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쇼핑몰을 오픈한 지 3달이 지난 후였다.

K씨는 온라인맹

남대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옷가게를 경영해온 K씨는 온라인쇼핑몰도 성공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믿었다. 옷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다른 온라인쇼핑몰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가격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K씨는 온라인 쇼핑몰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고 검색엔진을 통해 정보를 찾는 법을 처음 배웠다. 그러나 오직 한 군데 웹사이트에만 회원 가입이 되어있었고, 그것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어떻게 사는지를 알기 위해 일부러 가입한 것에 불과했다. 미니홈피가 무엇인지, 블로그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다음 까페는 알고 있었으나 가입하여 활동 중인 까페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큰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자신이 팔려고 하는 상품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고 오랜 오프라인 장사 경험을 통해 그 상품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상품을 구입하는지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온라인 쇼핑몰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K씨의 온라인 쇼핑몰은 돈만 잔뜩 들어간 골치덩어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온라인이라는 이름의 시장

시장마다, 가게마다, 상품마다 나름대로의 특징과 규칙이 있다. 이러한 특징과 규칙은 오랜 경험과 지속적인 정보 습득을 통해서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K씨는 옷 장사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였다. 남대문 시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싼 가격으로 좋은 옷을 어떻게 가지고 오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시장에 대해서는 몰랐다. 오프라인에서 얌전하고 말이 적은 사람이 온라인에서는 수다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자신이 오프라인 시장만 알았지 온라인 시장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그 다음부터 온라인 사람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남대문 가게는 아내에게 맡겨놓고, 아이들에게 조언을 구해가며 웹사이트에 가입하고 까페 정모에도 나가고 미니홈피를 운영하면서 일촌을 맺어나가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시장이 그렇듯 온라인에도 특징과 질서, 규칙이 존재한다. 이것은 단시간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는 일이다. 똑같은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고객이 오프라인에서 보이는 행태와 온라인에서 보이는 행태는 전혀 다르다.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대하는 방식과 온라인에서 고객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본질적인 부분은 같을지도 모르나 형식은 판이하다. 오프라인에서는 직접 물건을 볼 수 있으므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온라인에서는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전화나 직접 방문해서 고객 불만을 해결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전화와 게시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온라인 시장에 대해서 얼마나 익숙한가가 당신이 운영하게 될 쇼핑몰의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창업 관련 서적에 나와 있는 대로 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기 전에 먼저 온라인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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