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5

에디톨로지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에디톨로지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지음), 21세기북스 TV에 나온 김정운 교수를 보고 다소 가벼워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성실한 학자의 이미지보다는 대중적인 지식인에 가까워 보였다. 다소 부정적인.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가볍다는 인상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 전에는 부정적인 의미였다면, 지금은 원래 가볍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성실한 학자의 진지함 같은 것과는 무관한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셈이다. 이는 이 책 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저자의 고민이 깊게 묻어나오고 꽤 성실하게 저술되었기 때문이다. 별 기대하지 않고 읽었다가 꽤 길게 메모를 하였다. 이 책의 결론은 분명하다. 편집이 중요하다는 것. 이제 편집된 지식이 중요해진다..

율리어스 포프 - 비트.폴(bit.fall), 국립현대미술관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5:율리어스 포프 Julius Popp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는 데이터의 최소 단위 정보 조각(bit)의 떨어진(fall), 즉 쏟아지며 짧은 순간만 존재할 수 있는 정보의 일시성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정보의 활발한 맥(pulse)을 의미합니다. 작품은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연결되어 작가가 고안한 통계 알고리즘을 통해 인터넷 뉴스피드에 게재된 단어의 노출빈도수를 측정하고 각 단어의 중요도에 따라 '물 글씨' 단어를 선택합니다. 전시장 안에서 연속적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리는 이 '정보 데이터의 폭포'는 1초도 안 되는 시간에만 유효한 정보의 일시성과 현대인이 이해하고 소화시킬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지 않는 정보 과잉의 현대 사회를 시각화합니다. 또한 생동감 있게 오늘날의..

큐레이션 Curation, 스티븐 로젠바움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명진출판사 큐레이션Curation 스티븐 로젠바움(지음), 이시은(옮김), 명승은(추천, 감수), 명진출판, 2011년 “웹의 가장 큰 적은 웹 그 자체예요. 웹에는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어서 거의 편집이 안 되어 있는 상태죠. 그래서 사람들은 웹에 필요한 작업을 편집이라고 부르는 대신 ‘큐레이션’이라는 멋진 용어를 고안해 낸 거죠.”- 앨런 웹버Alan Webber, 편집인 (p.135에서 재인용) * * 솔직히 ‘큐레이션Curation’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웹 큐레이션이나 디지털 큐레이션 활동이 있었고, 다만 최근 들어 ‘큐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단 전문 서비스 사이트와 ..

움베르토 에코와 인터넷, 그리고 종이책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아요. 가령 부자와 빈자가 있다고 칩시다. 돈이 아니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지적인 부자,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으로 불러보자고. 이 경우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전 총리)는 가난하지. 나는 부자고(웃음). 내가 보기에 TV는 지적 빈자를 돕고, 반대로 인터넷은 지적 부자를 도왔어. TV는 오지에 사는 이들에겐 문화적 혜택을 주지만 지적인 부자들에게는 바보상자에 불과해. 음악회에 갈 수도 있고, 도서관을 갈 수도 있는데 직접적 문화적 경험 대신 TV만 보면서 바보가 되어가잖소. 반면 인터넷은 지적인 부자들을 도와요. 나만 해도 정보의 검색이나 여러 차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지. 하지만 정보의 진위나 가치를 분별할 자산을 갖지 못한 지적인 빈자들에게는 오히려 해로운 영향을..

혹시 인터넷 사이트가 내 뒷조사를?

종종 받는 질문 중에 이런 게 있다. "도대체 페이스북은 내 정보를 어떻게 알고 '알 수도 있는 사람'(친구 추천) 부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을 추천하고 있는가?" 실은 나도 난감하다. 정보통신(IT)에서 일한 지 벌써 십 년이 넘었지만, 전공은 문학에, 실제로는 서양 미술사를 더 깊게 공부했고, 아트 비즈니스에서 오래 몸 담은 나에게 그런 걸 물어보다니. 그건 그렇고 대강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알겠지만, 글쎄,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얕게라도 알고 있는 것을 적절한 단어로 풀어 설명하지 못했다고 할까. 그런데 오늘 아침에 어느 기사를 읽으면서 아, 이 단어!라고 무릎을 쳤다.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도 신기했다. 내가 제공한 정보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그 일부를 통해 많은 것들을 추측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