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의성 2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 신시아 프리랜드

과연 그것이 미술일까?신시아 프리랜드(지음), 전승보(옮김), 아트북스, 2002 이 책은 현대 미술, 그리고 현대 미술에 대한 여러 이론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요약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종종 나는 신시아 프리랜드의 입장과는 다른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녀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 글은 각 챕터별로 중요한 점만 이야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더 중요한 이야기도 있을 수도 있다. 이 점에서 이 글은 매우 편파적이다. 빌 비올라라는 미디어 아티스트가 있다. 비디오 아트를 이야기할 때, 백남준과 함께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예술가이다. 몇 해 전 국제 화랑에서 전시를 한 바 있는 그의 작품은 맨 마지막 챕터에 있지만, 이 책..

역사 속의 종이부인 - 정종미 展

역사속의 종이부인 - 정종미展 2009년 2월 6일 ~ 2009년 3월 1일 금호미술관 정종미, 황진이, 한지, 비단, 모시, 안료, 염료, 콩즙, 193.5×520cm, 2008, 부분 정종미를 떠오를 때면, 언제나 종이의 여성을 떠올린다. 종이와 여성은 그녀가 사용하는 소재이고 대상이다. 그녀는 종이를 직접 만들어, 다듬잇돌 위에 올려놓고 다듬어 윤기나고 매끄럽게 만들며, '그림의 바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이미지가 태어나게 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바르는 안료와 아교도 직접 만들고, 종이와 안료가 결합되어 종이와 ‘부인’이 하나가 되어 ‘종이 부인’이 태어나도록 콩즙도 만들어 수차례 올린다.' 이러한 고되고 반복된 작품 제작 과정은 마치 제의를 준비하고 시행하는, 일종의 주술적 과정처럼 느껴진다. 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