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2

질투로 가득찬 내 우울함

읽을 수도 없다. 쓰거나 생각할 수도 없다. 여기에는 클라이맥스도 없다. 안락은 있다. 그러나 커피는 생각했던 것만큼 맛있지 않았다. 그리고 내 뇌는 소멸하고 말았다. – 1933년 5월 30일, 버지니아 울프 며칠 전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를 샀다. 그리고 책 표지, 위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한국어판 출판 편집자의 의도겠지만, 마치 내가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향 집에는 아마 내가 고등학교 때 읽던 ‘세월’이 있을 것이다. 의식의 흐름이라고들 말하지만, 의식의 흐름이 아닌 소설이 어디 있었던가. 버지니아 울프, 나이가 들수록 좋아지는 소설가들 중의 한 명이다. 그리고 니체… 음악이 없다면, 삶은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 – 니체 니체와 버지니아 울프 사이 어딘가의 은하계. 내 쓸쓸한 우울함을 숨겨 두고..

질투, 알랭 로브-그리예

질투 - 알랭 로브그리예 지음, 박이문·박희원 옮김/민음사 질투la jalousie. 알랭 로브-그리예. (현대의 세계문학 9권. 범한출판사. 1988) * Pour Le Vide * 01: 사라진 인물을 위하여 그가 사라졌다. 그가 '소설 속에서' 사라졌다. 그는 소설 속에서 주인공이었으며, 화자이며,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 그는 소 설 속에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지점에서 라고 이름붙여진 이 소설의 모든 비평적인 글들은 시작된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마당 에, 비평적인 글들은 과연 소용있는 것일까? 02: '질투'의 화신인 '그' 그는 '질투'한다. 그의 아내에 대해. A는 그의 아내이다. 아니, 아 내라고 추측할 뿐이다. 그가 소설 속에서 사라졌음으로, 그는 A에 대 해 한 마디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