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3

이상한 나라가 되어가는 중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온라인와 오프라인은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좌파'라는 이름으로 네티즌들과 젊은이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나는 남은 4년이 걱정스럽지 않다. 도리어 10년 후가 더 걱정스럽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주류가 되었을 때, 그들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지금 나이 들었지만, 흑백으로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을 무조건 흑백으로 가르려고 하는 무식한 어른들 앞에서, 그들은 반대의 흑백논리로 가르려고 하지 않을까. '우파'도 아니면서 우파인 척하는 이들이 '좌파'도 아닌 사람들을 좌파로 몰면서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하는 것처럼, 똑같이 '좌파'도 아닌 어떤 사람들이 그 때 당한 경험을 밑천삼아 '우파'라고 말하는 이들을 소수로 만들어 더한 궁..

일본의 재구성, 패트릭 스미스

일본의 재구성 - 패트릭 스미스 지음, 노시내 옮김/마티 일본의 재구성 패트릭 스미스(지음), 노시내(옮김), 마티, 2008 1. 일본과 한국, 그 닮음에 대해 이 책을 읽고 있는, 그리고 읽었던 일본인은 이 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하긴 나도 박노자의 책을 읽고 우리 한국인들, 우리들의 가치관, 그리고 우리들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뜨끔했다. 한국인 스스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들을 박노자는 자신이 살아왔던 서양 세계의 가치관대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패트릭 스미스의 이 책은 박노자가 한국, 한국인에 대해 묻는 것 이상으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분석하고 따져 묻는다. 그리고 많은 문헌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은 그 동안 나왔던 일본학이 얼마나 허구적이며 오리엔탈리즘에 젖어..

두 명의 사람

우연찮게 웹 서핑을 하다 두 사람을 알게 되었다. 한 명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입양되어 온 사춘기 소녀이고 한 명은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되었다가, 지독한 사춘기를 보내고 난 뒤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처녀다. 두 사람의 표정이 대비되면서, 인생이란 뭘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된다. 러시아서 입양온 장수인양 네덜란드 입양 26년만에 영구 귀국한 윤주희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