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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쉽게 읽힌다. 문화일보에 연재하던 글을 책으로 묶어낸 듯하다. 무수한 예술가와 사상가들을 배출한 나라 이탈리아. 책의 서두에서 아래의 문단을 인용해본다.
이 책은 기행산문집이라기 보다는 이탈리아 여러 도시들에 가면 볼 수 있는 미술 작품에 대한 안내서라고 이해하는 편이 적당할 것이다. 나같은 이에게 이 책은 너무 쉽게 읽히는데, 다른 독자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딱딱한 역사책만 읽다가 가끔 이런 책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보지 못한 작품의 도판이라도 나오면 매우 흥미로워진다.
학술적인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고종희 교수의 글은 과욕을 부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잘 이야기해준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몇 개의 도판을 덧붙인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다. 더 있으나, 이미지를 구하지 못했다.
http://www.lib-art.com/paints/pilate.html
틴토레토의 작품이다. '빌라도 앞의 그리스도'인데, 위의 url로 들어가면 이 테마로 그려진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16세기 이탈리아 회화를 보면, 어딘가 외롭고 쓸쓸해보인다. 위의 그리스도도 그렇다.
Cristo deriso di Beato Angelico.
Ce ne parla: Gregorio Botta, giornalista
http://www.radio.rai.it/radio3/arcimboldo/quadri/cristo_deriso.htm
베아토 안젤리코(프라 안젤리코)의 작품이다. 눈을 가린 그리스도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로 옮기고 있는데, 이 작품이 가지는 도상학적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찾아보고 다시 언급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