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내 일상을 움직이는 마음의 시간.

지하련 2010. 5. 22. 09:47

 

 

 

1996, 1999, 2002, 2008, 2010, 1996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16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 사이 나는 대학생에서 서른 후반, 아니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 16년이라는 시간을 자주 잊어버린다. 나에게 1996년과 2008년은 동일한 시간이다. ‘5.18 광주가 벌써 30년이 지났음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 나이가 든다는 것,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마치 거짓말처럼 여겨진다.

 

어느 역사학자의 장기 지속이라는 표현처럼, 우리의 마음과 일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은 긴 시간대 위에서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 ‘급변이란 잠시의 착각이거나 변하고 싶은 우리의 헛된 희망일 뿐이다.

 

그러니 우리의 경험 상 세상은 정지해 있는 것이며 끝내 변하지 않을(불변) 것이며, 운동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끝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운명도 우리의 힘으로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다.

 

시간과 운동은 하나의 쌍이다. 공간과 정지가 하나의 쌍인 것처럼. 그렇다면 내 마음과 내 일상의 운동은 어디에 더 가까이 있을까. 결국 나는 이미 정해진 운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턴테이블에 오래된 LP를 올렸다. LP가 한국에서 나온 지도 벌써 20년이 지나있었다. 나에겐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그것이 들려주는 소리는 그대로인데, … 많은 생각을 하게 한 휴일이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