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노르웨이의 숲

지하련 2003. 10. 11. 14:52

예전에 나는 한 여자를 소유했었지,
아니 그녀가 나를 소유했다고 할 수도 있고,
그녀는 내게 그녀의 방을 구경시켜 줬어.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의 숲에서
그녀는 나에게 머물다 가길 권했고
어디 좀 앉으라고 말했어.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의자 하나 없었지.
양탄자 위에 앉아
시계를 흘끔거리며
와인을 홀짝이며
우리는 밤 두 시까지 이야기했어.
이윽고 그녀가 이러는 거야.
"잠잘 시간이잖아."
그녀는 아침이면 흥분한다고 말했어.
그리곤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지.
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곤
목욕탕으로 기어들어가 잠을 잤어.
눈을 떴을 때
난 혼자였어.
그 새는 날아가 버린 거야.
난 벽난로 불을 지폈어.
멋지지 않아?
노르웨이의 숲에서.


하루키를 읽다 보면 맥주 생각이 나고 혼자 음악 들으며 맥주 마시다 보면 슬퍼진다. 까닭없이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