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소프의 꽃 사진이 아닌, 미국 내에서조차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들을 올리고 싶지만, 아마 바로 차단당할 것이다. 섹슈얼리티는 논란의 대상이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만, 여하튼 그렇다. 메이플소프는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땐 신부님께 종교적 의미가 담긴 그림을 그려 주기도 하였다. 그가 갑자기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에게 자연스러워졌을 뿐.
몇 해전 시간을 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메이플소프 전시를 보러 갔다. 좋았다.
패티 스미스는 <<저스트 키즈>>라는 책을 통해 메이플소프를 이야기했다. 나는 이 책이 번역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미국에서 출간된 후 몇 해 지나지 않아 국내에서 번역출간된 걸 보면 조금은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 전 메이플소프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위 사진들을 보게 되었다. 너무 매력적으로 나온 두 사람. 사랑에 빠진 예술가 연인의 눈빛과 몸짓이 나를 감동시켰다.
1969년. 그러고 보면 지금은 순수 예술을 하기엔 조금 지난 시대인가 싶기도 하다. 요즘 작품들을 보면 수십년 전 작품들과 별 달라 보이지도 않고. 그건 시나 소설, 회화나 설치도 사정은 비슷해 보인다.
최근에 본 작품들 중에 가장 혁신적인 작품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평면 작품들이었다. 그 이유가 뭔지 그 때 몇 주 생각하다가 그만 두긴 했으나... 예술에 있어서 새로운 혁신이 오려고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에코의 말대로 새로운 중세가 오려는 것일까. 기후 위기와 함께 새로운 중세가...
다시 이십대로 돌아가면 나도 다시 예술가를 꿈꿀 수 있을까.
Cigarettes After Sex의 Live 영상이다. 최근 이 밴드에 빠져 지낸다. 좀 지났지만. 예전엔 트렌드세터였는데, 지금은 뒤쫓아가기도 바쁘구나. 위 사진들과 어울릴까, 이 음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