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지하련 2002. 9. 30. 07:40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라는 노래가 있다. 빛과 소금 몇 집인지 몰라도, 비 오는 날이면 창을 열어놓고 카세트로 이 노래를 몇 번이고 듣고 했다. 그 때가 스물 두 세살이었던 것같은데.

사람이 과거를 추억하기 시작할 때부터 늙기 시작한다고 믿고 있는데, 요즘 과거를 떠올리는 일이 많아졌다. 늙는 것만큼 참혹한 일도 없다. 청춘은 아니지만, 내 가슴 속 은빛 총알 하나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영화 '하나비'에서 처럼. 그렇게 내가 죽어갈, 그런 총알 하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