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일본 애니메이션

지하련 2007. 7. 28. 23:23

대학 다닐 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반해버렸다. 초등학교 다닐 때 두 번째 꿈은 애니메이터였다. 첫 번째 꿈은, 그 때 그 시절 다들 그랬듯이, 과학자였다. 그것도 물리학자.

요즘 곧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다. 그 중에서도 나를 감동시키는 애니메이션은 '원피스'다. 네 개의 바다와 그 바다 가운데를 지나는 바다인 '그랜드라인'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세계에서 밀짚모자 해적단이라는 젊은 해적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각각의 캐릭터의 개성과 성격이 너무 선명해서, 단일한 사건 속에서 한 캐릭터의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4-5명 이상 되는 독특한 캐릭터가 모이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를 만든다. 그리고 그 스토리 밑에는 꿈과 도전,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정(동료애)가 자리잡고 있다. 이것으로 인해 이 애니메이션은 종종 3-40대마저도 감동시키는 힘을 가진다. 정말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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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애니메이션으로는 오노 후유미 원작의 '십이국기'이다. 일본의 판타지 소설가인 오노 후유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동양적 판타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특히 애니메이션으로 보기 드물게 인물들의 성장과 갈등, 나라의 정치적 위기와 그 상황의 극복, 신화와 공상이 어우러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아직 원작 소설도 완간되지 않았고 애니메이션은 중간에서 멈췄지만, 꼭 챙겨봐야할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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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블리치, 나루토 등도 재미있지만, 소년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블리치는 약 60화 정도까지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었으나, 그 이후 식상해져버렸다. 그외 여러 애니메이션이 있으나, 기대했던 것만큼 재미있지 않았다.

오늘 발견한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을 것같다. '플라네테스'라는 애니메이션으로, 가까운 미래,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들(인공위성 잔해 같은 것들)을 처리하는 우주항공 관련 회사의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현실감 있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여하튼 일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능력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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