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건 신중을 가장한 우유부단함과 배려를 가장한 겁 먹은 눈빛, 그리고 상처입는 것을 두려하는 소심스러움이다. 반대로 줄어드는 것도 있으니, 그건 열정이요, 희망이요, 도전이며, 뜨거운 사랑이다. 가끔 나이든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스무살의 내가, 지금의, 서른 다섯의 나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웃룩을 정리하다가 읽은 글이 마음에 걸린다. 너무 걸린다. 내가 변해야 한다. 내가.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김정남 최근 나는 아주 오랜 방황 끝에, 남아 있는 생에 지침이 될 수 있는 좋은 ‘말씀’ 하나를 찾아냈다. 이는 영국의 웨스트민스터사원에 묻힌 어느 성공회주교의 묘비명으로 쓰여져 있는 글이라고 한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 무한한 상상력을 가졌을 때, 나는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