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보다 나은 오늘이 존재한다면,
미래란 중요치 않은 것이 되어버렸고, 신탁의 신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그만두게 되었으며, 별들은 이젠 하늘의 궁륭에 그려진 경탄할 만한 그림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 때만큼 큰 희열을 느끼며 섬들이 흩어져 있는 수평선 위의 창백한 새벽빛과, 끊임없이 철새들이 찾아드는, 요정들에 바쳐진 서늘한 동굴들, 황혼녘에 무겁게 날아가는 메추라기떼를 바라본 적은 그 이전에는 결코 없었다. 나는 여러 시인들의 시를 다시 읽었다. 몇몇 시인들의 작품은 옛날보다 더 좋아보였지만, 대부분은 더 나빠 보였다. 그리고 나 자신이 쓴 시는 여느 때보다 덜 불완전한 것 같았다.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 중에서 흔들리는 소음들도 가득찬 좁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 이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에게도 저랬던 오늘이 있었나 생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