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 1092

창원발 서울행 중앙고속 버스 안

삼천원을 주고 매경이코노미 한 권을 샀다. 대합실은 설날답지 않게 한산했다. 버스 안에서 매경이코노미를 읽었다. 오랫만에 주간지 읽는 재미를 느꼈다. 그 일부를 옮긴다. 예종석 교수의 마지막 문장은 다소 희극적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실현가능성이 제로라는 점에서 희극적이라면 너무 비관적인가. 산티아고에 비는 내린다. (손현덕 국제부장) 1973년 9월 11일, 민주화를 부르짖던 칠레의 아옌데 대통령이 피노체트의 총칼에 무너진다. 라디오에서는 계속 '오늘 산티아고에는 비가 내립니다'라는 방송이 나왔다. 군부쿠데타의 암호명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칠레 대통령으로 중도좌파연합의 미첼레 바첼레트라는 여성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녀는 스스로 "나는 칠레 보수 사회가 증오하는 모든 '죄악'을 대표한다"라고 말한..

절망의 서울을 넘어, 술의 나라로

절망의 서울을 넘어, 술의 나라로 가서 "불끈" 희망의 불씨를 찾아 나오자. !!가능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인생이란 가끔 말도 되지 않는 불가능에 도전할 때도 있다. 날이 추울 땐, 추운 것에만 신경을 썼는데, 요 며칠 따뜻해지니 여간 허한 것이 견디기 힘들 정도다.허할 땐 술이 최고이지만, 몸의 상태가 예전만큼 되지 못해요샌 포도주 일색이다. 하지만 포도주 경험이 늘어날수록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ㅡ_ㅡ;;;돈을 거의 벌지 못하는 주제에 이래저래 고급 취향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나의 미래를 참담하게 만든다. 작년말부터 마신 술들이다. 이제 술을 마실 때마다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둘 생각이다.술도 까다롭게 골라, 좋게 마시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터인데그간 아무렇게나 마신 듯..

안드로메다 은하 여행자 보험 판매 중.

메신저 닉을 '안드로메다 은하 여행자 보험 판매 중'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메신저로 여행자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다들 무슨 보험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안드로메다 은하계를 여행할 때, 가입해야한느 여행자 보험'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보험 판매를 계기로 내 인생의 대박이 시작될 지도 모르겠다. 기대해 봄 직하다. 이 보험에 가입하고 싶은 이는 날 메신저 등록해서 가입하겠다고 하면 된다. 메신저는 프로필에. 구체적인 서비스 내역과 약관, 보험금 등은 쪽지로. (* 은하계 최신 보험 상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스럽게. )

차이코프스키

러시아만이 이런 이름으로 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차이코프스키. 어제 밤, 아는 분 댁에서 하나 가지고 왔다. 요즘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혼자 마실 수 있는 포도주가 좋겠지만, 멋진 모양의 병에, 슬픈 표정을 가진 차이코프스키의 사진이 박힌 이 러시아산 보드카는 너무 매력적이다. 이제 누구와 마시는가만 남았다. 한 번 일군의 무리를 집에 초대해서 술 마시기를 해야 겠다. 차이코프스키를 마시는 거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담긴 LP 여러 장을 꺼내놓고. : )

황우석 사건들 속의 나

어제 낮에 주차 공간을 두고 나이든 아저씨와 나이든 아줌마가 싸우는 광경을 보았다. 아줌마는 남편까지 옆에 있었다. 아줌마는 싸움을 잘했다. 목소리가 컸다. 근처 집들 창문이 울릴 정도였다. 적절하게 속어를 사용하였고 주위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솜씨로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이든 아저씨는 분을 참지 못하고 먼저 흥분하며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에 질세라 아줌마도 멱살을 잡고 서로 이리저리 밀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다소 멀리 떨어져 있던 아줌마의 남편은 끼어들어 싸움을 말리기 시작하고 한참을 그렇게 실랑이를 벌인다. 아마 그 광경만 보았다면 나이든 아저씨는 나쁜, 아주 폭력적인, 한국의 전근대적인 가부장적인 사고에 젖어있는, 돼먹지 못한 사람으로 보여졌을 것이고 그 아..

어디로, 어디로

내 인생. 어디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몰라. 늘. 구름 위로. 바다 위로. 바람 위로. 그렇게. 밀려다니다가. 어딘가. 몸 부비고 쉴 곳. 어디 없나. 두 눈. 뜨고. 찾지만. 없고. 없고. 없고. 지친 영혼의 숨소리만 거리에 가득하고 기억은 내 마음의 한 곳을 후벼파고 향기는 내 가슴의 한 곳을 후벼파고 이제 시간은 흘러. 먼지로 뒤덮여. 걸리적.걸리적. 지친 영혼의 어깨 위로 내리는 단비는 얼마나 그리운가. 그 단비는 언제쯤 내릴 것인가.

어디로, 어디로

내 인생. 어디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몰라. 늘. 구름 위로. 바다 위로. 바람 위로. 그렇게. 밀려다니다가. 어딘가. 몸 부비고 쉴 곳. 어디 없나. 두 눈. 뜨고. 찾지만. 없고. 없고. 없고. 지친 영혼의 숨소리만 거리에 가득하고 기억은 내 마음의 한 곳을 후벼파고 향기는 내 가슴의 한 곳을 후벼파고 이제 시간은 흘러. 먼지로 뒤덮여. 걸리적.걸리적. 지친 영혼의 어깨 위로 내리는 단비는 얼마나 그리운가. 그 단비는 언제쯤 내릴 것인가.

알코올

알코올을 대량 섭취했다. 그리고 뻗었다. 아주 잠깐 우주 끝까지 갔다왔다. 하지만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도리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흉칙한 모습들, 슬픈 모습들, 절망적인 모습들, 고통스런 모습들, 안타까운 모습들만 발견했다. 핸드폰 분실 모드로 들어갔다. 어디다 전화를 해댄 것같으나, 그것이 그인지, 혹은 그녀인지 모를 일이다. 과거로부터 도망쳐 미래를 향해가고 있으나(이것이 시간의 본질!), 원하는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에 얽매인 미래만 온다. 하나의 흔적은 또다른 흔적과 묶이고 눈 앞에 펼쳐지는 새롭고 낯선 풍경들은 축축한 물기로 젖은 과거들의 조합이라니. 난 분명 도망치다 죽을 팔자인 모양이다.

알코올 중독

알코올을 대량 섭취했다. 그리고 뻗었다. 아주 잠깐 우주 끝까지 갔다왔다. 하지만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도리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흉칙한 모습들, 슬픈 모습들, 절망적인 모습들, 고통스런 모습들, 안타까운 모습들만 발견했다. 핸드폰 분실 모드로 들어갔다. 어디다 전화를 해댄 것같으나, 그것이 그인지, 혹은 그녀인지 모를 일이다. 과거로부터 도망쳐 미래를 향해가고 있으나(이것이 시간의 본질!), 원하는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에 얽매인 미래만 온다. 하나의 흔적은 또다른 흔적과 묶이고 눈 앞에 펼쳐지는 새롭고 낯선 풍경들은 축축한 물기로 젖은 과거들의 조합이라니. 난 분명 도망치다 죽을 팔자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