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말, 작가 귄터 그라스는 뤼베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를 맞이했다. 이들은 사회 및 지식인 사회의 현실을 함께 진단하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대담은 이내 활기를 띠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당신들은 재미가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시대 자체가 정말 재미없잖아요. 도대체 웃을거리가 없는 거죠.”(부르디외) “저도 우리가 재미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문학적 수단이 유발하는 끔찍한 웃음은 우리의 사회적 조건에 대한 저항이기도 합니다.”(그라스) - 피에르 랭베르, ‘예수도 웃었을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0년 9월호 한국어판) 르몽드 디플로마크 9월호를 읽으면서 웃고 말았다. 재미없는 시대의 지식인들은 참 재미없다는 부르디외의 저 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