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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글을 쓰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매서운 바람이 어두워진 거리를 배회하던 금요일 밤, 그림Grim에 가 앉았다. 그날 나는 여러 차례 글을 쓰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가끔 내가 글을 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지만 대답할 수 없다. 적어도 그것이 해피엔딩은 아닐 것임을 나는, 어렴풋하게 안다. 마치 그 때의 사랑처럼. 


창백하게 지쳐가는 왼쪽 귀를 기울여 맥주병에서 투명한 유리잔으로, 그 유리잔이 맥주잔으로 변해가는 풍경을 듣는다. 


맥주와 함께 주문한 음악은 오래되고 낡은 까페 안 장식물에 가 닿아 부서지고, 추억은 언어가 되어 내 앞에 앉아, "그녀들은 무엇을 하나요?"라고 묻는다. 그러게. 그녀들은 무엇을 할까.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할까. 콜드플레이가 왔다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이는 시간을 먹고 나는 청춘을 먹었다. 게걸스럽게 먹는 사이, 많은 것들을 잃고 얻었다. 노트 한 장을 찢어 길게 반으로 접어, 한 쪽에 내가 잃은 목록을, 한 쪽에 내가 얻은 목록을 적는 사이, 계절이 가고 계절이 오고, 너무 하얀, 그녀의 창백한 볼을 닮은 눈이 내린다. 반쯤 마신 맥주 잔 위로 하얀 눈이 내린다. 하얀 눈이 쌓인다. 쌓인 눈 위로 서로 손을 마주 잡은 그들이 잔 위로 걸어나와 대학로 거리 어둠 사이로 사라졌다. 그렇게 취해가던 금요일 밤, 다행히 나는 그녀들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실은, 전화번호도 알지 못했다, ...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녀들과 만나지도 못할 것이다. 


이 만날 수 없음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 적어도 나는 앞으로 그 찬란하던 고통을 받지 않아도, 그렇게 투명하던 눈물도, 끝없는 저주의 언어를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시 볼 수 없을, 하얀 잔 위로 그 발자국처럼, 그 쓸쓸하고 아름다웠던 청춘의 발자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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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자끄 프레베르 Jacques Prevert 

안민재 역편, 태학당 






헌책방에서 구한 시집. 예전엔 외국 번역 시집들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하긴 시집 읽는 이도 드문 마당에... 


번역이 다소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오늘 다시 보니 어느 것은 좋고 어느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형편없는 것이 아니라... 


1994년에 출판되었고 인터넷서점에선 검색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래 소개한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닫혀있는 마음은 밖으로 무너지고 저녁 바람을 새삼 느끼고 저 하늘 달빛이 이 버릇없는 작은 도시의 사람들 위를 비추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될 것이다. 


대학시절 불어로 시 읽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불어 단어들이 머리 속에서 흔적으로 남았다. 시를 읽으며 술을 마시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그 시절 탓에 지금 삶이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갈피 잡을 수 없는 중년의 봄날이 이어진다.  


 



공원 Le Jardin 




우주 속의 별

지구 속의 

파리

파리 몽수리 공원에서

어느 겨울 아침 햇빛

네가 내게 입 맞춘 

내가 네게 입 맞춘

그 영원의 한순간을

다 말하려면

모자라리라

백만 년 또 수백만 년도 






어느 새의 그림을 그릴려면 Pour faire le portratit d'un oiseau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릴 것

다음에는 새를 위해

뭔가 예쁜 것을 

뭔가 단순한 것을

뭔가 예쁜 것을

뭔가 쓸모 있는 것을 그릴 것

그 다음엔 그림을

정원이나

숲이나

혹은 밀림 속

나무에 걸어놓을 것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움직이지 말고 ... ...

때로는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여러 해가 걸려서

결심하기도 한다

실망하지 말 것

기다릴 것

필요하다면 여러 해를 기다릴 것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

그림의 성공과는 관계 없는 것

새가 날아올 때

혹 새가 날아오거든

가장 깊은 침묵을 지킬 것

새가 새장에 들어가길 기다릴 것

그가 새장에 들어가거든

살며시 붓으로 새장을 닫을 것

그리고 

차례로 모든 창살을 만들되

새의 깃털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것

그리고는 가장 아름다운 가지를 골라

나무의 초상을 그릴 것

푸른 잎새와 신선한 바람과

햇빛의 가루를 또한 그릴 것

그리고는 새가 결심하여 노래하기를 기다릴 것

혹 새가 노래 하지 않으면

그것은 나쁜 징조

그림이 잘못된 징조

그러나 새가 노래하면 좋은 징조

당신이 사인해도 좋다는 징조

그렇거든 당신은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 뽑아서

그림 한구석에 당신 이름을 쓰라 





절망이 의자 위에 앉아 있다 Le de'sepoir est assis sur un banc 




광장의 의자 위에

어떤 사람이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부른다

외안경에 낡은 회색 옷을 입은 그는

담배를 피우며 앉아 있다

그를 바라보면 안 된다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그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냥 스쳐야 한다

그가 보이거든

그의 말이 들리거든

걸음을 빨리 하여 지나쳐야 한다

혹 그가 신호라도 한다면

당신은 그의 옆에 앉을 수 밖에 

그러면 그는 당신을 보고 미소 짓고 

당신은 참혹하게 고통 받고

계속 그 사람은 웃기만 하고

당신도 같은 웃음을 웃게 되고

웃을수록 당신의 고통은 더욱 참혹하고

고통이 더 할수록 더욱 어쩔 수 없이 웃게 되고

당신은 거기 의자 위에 

움직이지 못하고 미소 지으며 

주위에는 아이들이 놀고

사람들 조용히 지나가고 

새들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가고

당신은 의자 위에 

가만히 앉아 있다

당신은 안다 당신은 안다

이제 다시는 이 아이들처럼 

놀 수 없음을

이제 다시는 조용히 

이 행인들처럼 지나갈 수 없음을

당신은 안다

이 새들처럼

이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날아갈 수 없음을 

당신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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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루시다는 하나의 광학 장치이며, 카메라 옵스큐라는 일종의 광학 현상을 이야기한다. 원래 이 글은 좀 길고 자세하게 적을 생각이었으나, 그럴 시간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터라, 대강 정리해보기로 한다. 


카메라 루시다는 광학자이면서 물리학자, 화학자 였던 윌리엄 하이드 울러스턴(William Hyde Wollaston)이 발명한 광학 장치이다. 일종의 드로잉 보조 도구로, 사진이 발명되기 전까지 무척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장치다. 프리즘에 135도 각도의 반사면 두 개를 설치하여 비치는 이미지를 관찰자의 눈에 전달하는 장치였다. 


출처: 위키피디아 


실제로 그림의 초안을 잡거나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다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해 자주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도구인지라, 어느 정도의 연습과 숙련이 필요했다. 아래 사진을 보라. 카메라 루시다를 활용해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를. 이렇게 초안을 잡고 그 위에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드로잉과 페인팅을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실제 카메라 루시다의 모습이다. 지금도 구할 수 있다. 꽤 정교하게 생기지 않았는가. 




출처: http://perspectiveresources.blogspot.kr/2012/03/how-to-use-camera-lucida.html  



카메라 루시다를 활용할 경우, 위 사진처럼 물체의 정확한 길이나 비례, 위치나 각도를 잡을 수 있다. 이것은 19세기 초에 발명되었고 상당히 많이 통용되었다. 그렇다면 카메라 루시다를 이용한 화가들와 그렇지 않은 화가들의 차이는? 큰 의미 없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지금 사진기를 활용하는 화가와 그렇지 않은 화가를 구분지어 가치판단하려는 것과 동일하다. 위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제 작품성을 결정짓는 것은 카메라 루시다를 모든 화가들이 사용했다고 해서 진짜 재능은 카메라 루시다와는 무관한 것이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기원전 아리스토텔레스도 언급한 광학적 현상이다. 방을 어둡게 하고 창 틈의 작은 구멍으로 외부에서 빛이 들어오도록 하면, 외부의 상이 거꾸로 벽면에 비치는 현상이다. 바로 아래처럼. 


abelardo morell : ‘camera obscura’ (photography)

The Chrysler Building in Hotel Room, Camera Obscura image

gelatin silver print, 1997 

website : http://www.abelardomorell.net/photography/cameraobsc_01/cameraobsc_01.html 



아, 이걸 사진 작품의 소재로 이용하는 사진가가 있을 줄은 나도 몰랐다. 그런데 이건 카메라 루시다보다 더 사용하기 어려워서 대단한 인내를 요구했음에 분명하다. 아래 이미지를 한 번 보라. 




출처 : http://etc.usf.edu/



아휴, 이걸 어떻게 그리고 있을 것인가. 일반적으로 화가들은 어두운 방 안에 있고 모델이나 그림의 소재가 되는 피사체는 밝은 바깥에 위치하여 아래와 같이 벽면에 비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당연히 벽면에 비치는 피사체는 거꾸로이고. 하지만 초상화라면 얼굴의 윤곽 - 눈, 코, 입, 턱선 등 - 만이라도 스케치해놓으면 작업은 매우 수월해진다. 



출처: http://blog.staedelmuseum.de/verschiedenes/techniken-der-fotografie-die-camera-obscura-teil-210 



그런데 이런 카메라 옵스큐라를 경험할 수 있는 도구는 쉽게 만들 수 있다. (아, 이런 걸 왜 미술 시간에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아래는 카메라 옵스큐라를 볼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법이다. 

출처: http://galleryhip.com/how-to-make-camera-obscura.html 



그리고 이건 실제로 만든 샘플. 



출처: http://galleryhip.com/how-to-make-camera-obscura.html  



카메라 루시다, 카메라 옵스큐라와 미술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명화의 비밀>>을 보면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도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위대한 예술가들은 달랐다는 점이다. 결국 도구는 도구일 뿐이다. 


이 글을 쓰면서 카메라 루시다를 찾아보니, 아마존에서는 몇백불이면 구할 수 있다. 혹시 이런 도구를 통해 드로잉을 한다는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사진이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참고로, 인상주의 대가 끌로드 모네도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 



LUCY Drawing Tool: Another Camera Lucida from the Makers of LUCID-Art  (아마존으로 연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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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림이다 Conversation with David Hockney 

마틴 게이퍼드Martin Gayford(지음), 주은정(옮김), 디자인하우스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Martin Gayford가 지난 10년 간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와 나눈 대화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책 제목은 <A Bigger Message : Conversation with David Hockney by Martin Gayford>, 한국 번역서의 제목은 <다시, 그림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Mr and Mrs Clark and Percy

Acrylic on canvas, 1970-1971

305 cm × 213 cm, Acrylic on canvas, Tate Gallery, London




데이비드 호크니? 이 글을 읽는 이에게 데이비드 호크니를 설명해야 하나? 먼저 그는 화가다. 생존해 있는 영국 최고의 화가이며, 평단, 예술가, 화상 등을 가리지 않고 최고로 인정하는 예술가다. 그는 <명화의 비밀Secret Knowledge : Rediscovering the Lost Techniques of the Old Masters>이라는 책을 통해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와 카메라 루시다camera lucida를 통해 그림을 정교하게 그린 화가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르네상스 이후 몇몇 화가들이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던 방식을 대부분의 화가들이 이용하였음을 책을 통해 밝혔으며, 이 방식으로도 위대한 화가들을 따라잡지 못했음을 설득력 있게 기술하기도 했다(하지만, 논란거리만을 쫓는 평자들에겐 미술사에서 유명한 화가들이 사진과 같은 원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베겼다는 데에만 집중했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렇게 알려지기도 했다). 




명화의 비밀

데이비드호크니저 | 남경태역 | 한길아트 | 2003.10.01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나에게는 2000년대 후반 갔던 파리 피악Fiac(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에서 내 눈을 단숨에 사로잡은 단 한 점의 풍경화를 그렸던 예술가이기도 하다. 지극히 편파적이긴 하지만, 데이비드 호크니만 제대로 알아도 현대 미술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데이비드 호크니는 사진, 영화, 무대 미술, 회화 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미술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나도 그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어려운 미술 용어들로 도배되고 제대로 된 분석 없이 양식만 훑는 미술 입문서나 전문 교양 서적을 읽는다. 한 때 지적 허영에 가득 차, 그런 책들을 읽으며 우쭐대기도 했지만(그런 책들로 인해 우리가 조금이나마 앞으로 간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현대 미술이란 지독하게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일상 생활에선 사용하지 않을 단어를 써가며 미술 작품을 논하는 모습은, 진정 위대한 작품을 모독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책, 이 대화집은 그런 전문 용어 따윈 거의 나오지 않는다. 원근법에 대한 기술은 다소 어려울 수 있겠지만, 대부분 그린다는 것, 본다는 것에 대해 집중한다. 



내가 사람들을 차에 태워 여기로 올 때 길이 무슨 색이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지요. 10분 후에 내가 같은 질문을 다시 하자 그들은 길의 색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후에 그들은 "길이 무슨 색인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그런 질문을 받지 않았다면 길의 색은 그저 길색일 뿐입니다.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 자신이 보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이와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래야 사물을 훨씬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84쪽) 





누군가는 이 책에 실린 호크니의 의견이 호크니만의 의견이라고 여길 지도 모른다. 그는 사진(카메라)은 기술일 뿐이고 작품으로서의 사진은 드로잉의 영역 속으로 들어와 있고, 영화는 드로잉에서 시작한 미술의 역사 속에서 사진을 거쳐 사진들의 연속물로서 미술의 역사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아이폰와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며 포토샵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늘 자신을, 예술가를 흥분시킨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가 사진처럼 보인다고 여깁니다. 나는 사진이 대부분 맞지만, 그것이 놓치고 있는 약간의 차이 때문에 사진이 세계로부터 크게 빗나간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 지점이 내가 찾고 있었던 바입니다.(47쪽) 



드로잉과 흔적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매체를 탐구하는 것을 즐길 것입니다. 나는 기술에 미친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시각적인 것은 어떤 것이나 나의 흥미를 끕니다. 매체는 흔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지 흔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98쪽) 




Place Furstenberg, Paris, August 7,8,9, 1985 #1

Photographic collage, 88.9 x 80 cm

Collection of the artist



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는 어떻게 보고 어떻게 그리느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결국 드로잉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제대로 된 드로잉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세히 끈질게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네, 그렇죠. 그(반 고흐)가 그랬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맞습니다. 반 고흐는 많이 응시했을 겁니다. 틀림없이 아주 집중해서 보았을 겁니다. 사실 오랫동안 작업하면 눈이 아주 피곤해집니다. 그러면 그저 눈을 감아야 합니다. 전적으로 강렬한 응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185쪽) 



정말로 뛰어난 소묘화가에게는 공식이 없습니다. 각각의 이미지가 새롭습니다. 렘브란트와 프란시스코 고야, 피카소, 반 고흐의 작품이 그렇습니다. 렘브란트나 반 고흐의 작품에서는 같은 얼굴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작품에는 항상 개개인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187쪽) 




A Bigger Splash

1967, Acrylic on canvas

243.8 x 243.8 cm

Tate Gallery, London



현대 미술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예술가들의 이름이 나온다. 북유럽 예술가들의 한글 표기가 마음에 들지 않고(베르메르Vermeer를 페르메이르로 옮기고 있는 등 많은 이름이 다소 낯설게 - 영어 식인지 모르겠지만 - 옮겨졌다), 한 두 군데(내가 발견한) 오역이 보이지만, 이름과 작품 명 뒤에는 원문 표기가 되어 있고 문장은 쉽게 잘 읽히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그리고 용지의 선택이 무척 마음에 들고 인쇄 품질도 좋다. 도판은 작지만 꽤 선명하다. 


이번 여름,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면, 몰랐던, 혹은 알고 있다고 여겼던 미술을 새삼스럽게 다시 알게 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그림이다

마틴 게이퍼드저 | 주은정역 | 디자인하우스 | 2012.10.20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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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부자들

오진희(지음), 머니플러스 




제목이 꽤 역설적이다. 그림으로 정신적 부자가 될 순 있겠으나, 물질적 부자는 글쎄다. 하지만 책의 제목과 상관없이 미술 시장과 관련된 책이 많이 출판되고 많이 읽혀지는 게 미술 시장 전체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그림부자들>>은 현재 경제신문 기자가 미술 시장을 취재하고 체험하고 공부하면서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미술 시장에 대해서 궁금한 이들, 그리고 미술을 감상의 측면이 아닌 투자의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적절하다. 그러나 딱 그 지점까지이다. 


도리어 이 책은 좀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점에서 멈춰버린 느낌이다. 더 많은 컬렉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더 좋은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하며 한국 미술 시장과 관계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면 이 책은 좀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미술 관계자들에겐 이 책을 권하진 않는다. 





그림부자들

오진희저 | 머니플러스 | 2013.03.22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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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느와르의 초기 작품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가 배워왔던 페인팅과 앞으로 나아갈 페인팅이 서로 섞이고, 작품을 통해 성취하고 하는 젊은 열망들이 색채로 뿜어져 나온다고 할까. 한 때 '젊음'에 대한 평문을 쓰고 싶었는데, ... 지금이라면 가능할까. 오랜만에 르느와르 작품들을 찾아 봐야겠다. 





-- 

2003년 11월 28일에 쓴 글. 






Young Boy with a Cat

1868-69

Oil on canvas

43 3/4 x 26 1/4 in (124 x 67 cm)

Musee d'Orsay, Paris 



이 그림을 보면서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린 이유는 뭘까. 약간 신비스러워 보이는 이 작품은 르누와르의 초기 작품으로 고양이를 스다듬는 소년의 뒷모습을 담고 있다. 앞의 꽃무늬 천이나 고양이의 처리는 무척 마음에 든다. 그리고 소년의 누드는 무척 이국적이면서 애로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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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답네요..카프카라니,.. 공감입니다. 뭔가호밀밭의파수꾼이 되기전모습이랄까요?^^

    • 그 때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잡지에 글 하나를 썼고요. 그 이후로 하루키를 손에 든 적은 없네요. ㅋ. ~ 호밀밭의 파수꾼은 ... 뭔가 사고 치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파수꾼 되기 전이라면 ... ㅎㅎ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1959년, 무명의 젊은 미술가 로버트 라우셴버그Robert Rauschenberg는 윌렘 데 쿠닝Willem de Kooning에게 어떤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데 쿠닝은 라우셴버그보다 나이가 많고 훨씬 유명했을 뿐 아니라 작품값도 상당히 비쌌지만 그 프로젝트에 기꺼이 동참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이 중요하게 여겼던 그림 한 점을 라우셴버그에게 주었다. 크레용과 유성연필, 잉크, 흑연 등으로 그려진 그림이었다. 라우셴버그는 그 그림을 가지고 한 달을 씨름했다. 그림을 완전히 지운 것이다. 이어서 그는 그 지운 그림을 금박 액자에 끼우고, “지워진 데 쿠닝의 그림, 1953년(Erased de Kooning Drawing, 1953)“이라고 제목과 날짜를 직접 써 넣었다. 라우셴버그는 데 쿠닝의 그림을 지웠을 뿐 아니라, 그 ‘지움’을 자기 작품으로 전시도 했다. 라우셴버그는 작품을 창조한 것인가, 파괴한 것인가? 아니면 둘 다 인가?
- ‘예술이 궁금하다’, 마거릿 P. 배틴 외 지음, 윤자정 옮김(현실문화연구, 2004년), 59쪽에서 인용


Erased de Kooning drawing, 1953
Robert Rauschenberg
출처: http://secretforts.blogspot.com/2011/02/erased-de-kooning-drawing-1953.html 


일종의 해프닝Happening이다. 창작(연출) 과정이 예술이 되고 그 과정의 결과물도 예술이 된다. 드 쿠닝도 예술 창작자이고 라우셴버그도 예술 창작자가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의 기획자이자 완결자는 라우셴버그임으로 그가 작품의 서명자가 된 셈이겠지. 이 작품은 20세기 후반 미술 현대 미술의 흥미로운 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예술 작품이란 어떤 과정을 통해 창조되는가?’라는 꽤나 미학적으로 유쾌한 질문을 던졌다.

오늘 서가에서 꺼내, 다시 읽고 있는 <<예술이 궁금하다>> 1장 ‘예술과 예술작품’의 한 사례로 등장한 로버트 라우셴버그의  “지워진 데 쿠닝의 그림, 1953년(Erased de Kooning Drawing, 1953)“은 현대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 작품, 또는 예술 작품 창작 과정에 대한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가면 개념 미술Conceptual Art과 만나게 된다.

라우셴버그의 작품 이미지를 찾다가, 마이크 비들로(Mike Bidlo)가 최근에 발표한 'Not Robert Rauschenberg: Erased de Kooning Drawing, 2005'을 보며 웃었다. 마이크 비들로는 'Not Warhol(Brillo Boxes, 1964)', 1991이라는 작품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는데(엔디 워홀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따라하기를 해서 유명해진 것이지만), 이번에는 라우셴버그의 해프닝을 따라했다(이것도 현대 예술가들의 무시하지 못할 전략 중의 하나다).


Mike Bidlo Not Robert Rauschenberg: Erased de Kooning Drawing, 2005. Traces of graphite on paper, mat and label in gold leaf frame. 22-3/8 x 20-7/8 inches. Courtesy of Francis M. Naumann Fine Art, New York.
출처: http://www.artlurker.com/2009/01/objects-of-value-at-miami-art-museum/ 

라우셴버그의 인터뷰 - '지워진 드 쿠닝의 그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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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은 지 벌써 2주가 지난 듯 하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여전히 쓸쓸하기만 한 술과 가까이 지내고 육체를 돌보지 않으며 넓은 방안의 먼지들과 둔탁해지는 영혼을 보며 안타까워만 할 뿐이다.

 가끔 만나게 되는 묘령의 아가씨에게 던지는 내 '가을의 잔잔한 물결'(波)은 번번히 우아하지 못한 몸짓을 보여주며 시간의 연기 속으로 사라져 갔다. 어두운 미래 만큼이나 어두운 내 가슴의 그림자를 내가 어쩌지 못하는 까닭에, 어느 화요일 비 소리는 종종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준다.

  거의 10년만에 다시 본 로만 오팔카의 그림을 보고 너무 좋았다. 그러나 로만 오팔카보다, 이우환보다 귄터 워커의 작품이 나에게 압도적이었다. 가슴을 찌르는 듯한 그의 작품들은 둔탁한 운동의 두께 속으로 날카로운 소리를 집어넣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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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요즘 근근히 버티고 있습니다. 다른 분 블로그에 들어가 댓글 남길 엄두도 못내면서요 ㅡ.ㅡ;; 뭐 그럴때도 있는 거지요.

    잔잔한 물결이 안통하면... 강력한 태풍은 어떨까요? ^^;;

    예술을 보고 찡하는 그런 순간이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정이 너무 무디어져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좋은 글, 감성 깊은 글은 저를 압도합니다. 지하련님의 글에서 그런 느낌 받을 때가 많습니다 ^^

    • '타이밍'이라는 단어만큼 '사랑'이라는 단어에 절실히 필요한 단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연애할 기회도 참 많았는데, 어찌 된 것이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이 싫고, 상대방이 좋아하면 내가 시큰둥하고 ...

      앗. 그리고 감사합니다. ^^;;

  • 저두요. 저두요.
    지하련님의 글에서 그런 느낌 받을 때가 많아요.

    가을의 물결이 안되면 초여름의 물결이라도 보내보셔요. ^^;;;
    여자인 저도 여자의 마음을 모르겠는데 남자들이 여자를 알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그리고.. 들어올 때마다 울리던 저 아래 음산한 음악이
    뒷페이지로 넘어간 것이 너무 기뻐요. -_-;;;

    • 그 음악, 처음부터 끝까지(약 사오십분 정도) 들으면 엄청나게 좋습니다. LP로 가지고 있는데, ㅎㅎ, 아주 젊었던 때 엄청 들었던 음악이죠.

      하지만 저도 들어올 때마다 울려서 ㅡ_ㅡ;;; 스톱 버튼부터 눌렀습니다. ^^;

      아무래도 '연애의 기술'같은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ㅎㅎㅎ (하긴 읽어도 별 변화가 생기지 않을 듯합니다만.. 크~)

새 근원수필 (보급판) - 10점
김용준 지음/열화당


새 근원수필(近園隨筆)
(근원 김용준 전집 1권), 열화당



며칠이고 조용히 앉아 길게 읽을 책을 띄엄띄엄 산만하게 읽은 탓일까, 기억나는 것이라곤 오늘 읽은 술 이야기 밖에 없다.


“예술가의 특성이란 대개 애주와 방만함과 세사(世事)에 등한한 것쯤인데, 이러한 애주와 방만함과 세사에 등한한 기질이 없고서는 흔히 그 작품이 또한 자유롭고 대담하게 방일(放逸)한 기개를 갖추기 어려운 것이다.”

“술에 의하여 예술가의 감정이 정화되고, 창작심이 풍부해질 수 있다는 것은 예술가에 있어 한낱 지대(至大)의 기쁨이 아니 될 수 없을 것이다.”
(199쪽)


내가 기억나는 문장이 이렇다 보니, 인상적이었던 단어 또한 매화음(梅花飮)이었다. 뜻은 매화가 핌을 기뻐하여 베푸는 酒宴이라고 하니, 요즘 우리가 얼마나 세파에 찌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듯하다. 술이란 이렇게 자연의 기쁨에 취해 마셔야하는 것인데.

옛날에는 예술가의 가난은 응당 그러한 것이라 괴념치 않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듯하여 슬프다. 나 또한 가난이 두려워하여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나에겐 H란 친구가 있소. H는 긴자 통에서 전차를 잡아타는 어떤 양장 미인의 각선의 아름다움에 홀려서 단번에 쫓아가서 그 여성의 다리에다 키스를 하였다 하오. H는 새로 닦은 구두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면 그 매력에 취해서 때때로 핥아 보기 좋아하는 버릇이 있는 친구이지만, 이것 역시 그 신비스런 감각의 미를 느끼고자 함이 아니겠소?(전날 나는 H의 이 사건을 잡지에 발표하였다가 H에게 단단히 욕을 먹은 일이 있으면서도 지금 또 쓰는 것이요마는)
K란 친구는 미술학교 재학시대에 술에 취하여 학교 교실 벽을 뜯어 놓았고, N이란 친구는 카페에서 나체로 춤을 추었으며, R이란 친구는 술에 취하여 긴자 네거리에서 네 활개를 벌리고 춤을 추다가 신문사 카메라에 수용되었고, 나 역시 한때는 술을 먹고 ‘아바레루’(*난폭한 행동을 하다라는 일본어)한 죄로 나으리님 댁 뒷방 신세를 족히 끼친 일도 있고, 흥에 겨우면 길거리에 누워서 오고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면서 콧노래를 불러 본 적도 있으며, P란 친구는 친구들이 술을 먹으러 가잔다고 너무 좋아서 급히 내려오려는 마음에 이층 꼭대기에서 그대로 내려 뛰다가 전치 2주간을 요하는 중상을 입은 일도 있소”
(142쪽)


그러고 보면 요즘 예술 한다는 친구들은 술을 적게 하는 듯하다. 아니면 내가 겪어본 적이 없어서 그러한 것일까. 또한 돈을 벌기 위해 예술을 하는 이들이 너무 많은 듯하다. 뒤샹의 ‘샘’을 배웠으면서도 돈과 권력에 종속되어가는 이들을 보면 속된 말로 ‘뚜껑이 열린다’

이런 경우에 최북(催北)의 일화는 시사하는 점이 있다.


“최북은 언제든지 유리 안경을 끼고 다닌 애꾸였다. 일찍이 권세 있는 사람이 북에게 그림을 청하였을 때 응하지 아니하니, 그가 세도(勢道)로써 협박하므로 북이 대노하여 “내 몸은 오직 나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하고 눈을 찔러 한 편이 멀게 된 까닭이었다.”
(230쪽)


오원 장승업에 대한 글도 있는데 오원은,

“더구나 그림을 그릴 동안은 반드시 술이 옆에 놓여야 하고, 술이 놓였으면 반드시 미인이 그 옆에 있어야 하는 법이었다.”
(243쪽)


라고 하니, 부럽기까지 하다.

내 정신이 천하고 내 자유가 박하여 읽는 내내 즐거웠지만, 읽고 난 다음 슬퍼지는 게 어쩔 수 없는 내 신세를 한탄할 수밖에 없다. 그나저나 어제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일요일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싶어지니, 난 예술적 재능을 타고 나지 못하고 술을 좋아하는 것만 타고 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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